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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862740
· 쪽수 : 120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4
1 물고기 모빌, 혹은 화어花魚 ·9
2 김행숙과 하이네의 착각, 혹은 다람쥐의 착각 ·25
3 미스터 크로우와 오디세이의 착각 ·45
4 오래된 푸른 줄의 원고지, 혹은 딸기 넝쿨에 대한 착각 ·59
5 장소도 떠날 수 있다 ·73
6 독일, 2015년 가을의 단어들 ·83
7 착각의 저 너머 ·97
8 잘츠부르크는 어디에 있는가 ·10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착각이라는 상태에 대한 처방전이 있을 리가 없고 있을 필요도 없다. 착각은 우리 앞에 옆에 뒤에 그리고 언제나 있다. 방향을 가리키는 전치사와 후치사 사이에 삶은 있다가 간다. 방향을 잃는 것은 인간의 일이다. 착각은 또한 시인이 이 지상에 개점한 여관에 든 최초의 손님들 가운데 하나이다. 시인의 영혼에게 가장 많은 잔심부름을 시키는 이 손님을 시인은 내몰 수가 없다. 잔심부름의 대가로 시인이 얻는/잃는 것이 너무나 많기에. 시인은 이 공존을 이미 받아들였다. 착각은 발칙하게도 시인이 이 지상에 차린 여관에 손님으로 와서는 어느 사이 여관 이름마저 ‘착각’이라고 개명해버렸다. 아주 오래된 일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곳에 있는데 이곳에 없다는 느낌.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잃어버린 것도 아닌데 하나씩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 섬뜩한 것은 이것이 착각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는 데 있다. 언젠가는 너를 잃어버릴 거라는 이 확연한 사실을 착각으로 위장하여 저녁 어둠에 놓아두는 것.
- 「김행숙과 하이네의 착각, 혹은 다람쥐의 착각」 중에서
하긴 착각이 진실의 그림자이기도 하니까. 숨겨두었던 모든 무의식이 이미지로 환원되는 그 순간! 증오는 증오의 그림을 온전하게 그리고, 사랑은 사랑의 그림 또한 온전하게 그린다.
- 「오래된 푸른 줄의 원고지, 혹은 딸기 넝쿨에 대한 착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