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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중국문화
· ISBN : 9791188940004
· 쪽수 : 249쪽
· 출판일 : 2018-01-31
책 소개
목차
Ⅰ. 중국도 모르는 내밀한 차이나
01 시진핑과 노포외교 20
02 식칼 실명제 23
03 칭다오맥주의 수난 26
04 국민음료 량차 전쟁 30
05 첫 항공모함 작명하기 36
06 외교부 ‘란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9
07 홍당무 채용 42
08 주미대사 배웅까지 받은 판다 바오바오 45
09 ‘좋아도 아닌 척’ 중국 경제계 4대 천황 49
10 벚꽃 구경객 몰려 몸살 앓는 우한대 52
11 쓴 만큼 내는 게 아니라 쓸 만큼 미리 낸다 55
12 세대 갈등으로 번진 광장무 58
13 선전 지하철의 ‘여성우선칸’은 왜 실패했을까 61
14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 열풍 63
15 노처녀의 기준 66
16 중국식 맞선 69
17 같은 단지에도 구역별로 다른 아파트 출입 72
18 보안검색대 설치된 지하철역 76
19 휴지 도둑 골머리, ‘안면인식’ 휴지지급기 79
20 중국은 넓고 쓰레기통은 많다 81
21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대신 온라인 ‘현금’ 84
22 데이트비용, 남자의 품격과 지갑 사이 87
23 둥라이순의 전통 숯냄비 90
24 십팔원 선물 93
25 하루 만에 사라진 3만개의 우산 96
26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신화자전’ 앱의 수난 98
27 독일인 프랑과 ‘중국 자선법’ 101
Ⅱ. 몰래 본 중국의 그림자
28 공무원과 정육점 106
29 교통지옥 베이징 109
30 홍콩·대만 영화제 생중계 ‘씁쓸한 차단’ 113
31 ‘중국 본토 금서’들, 홍콩 가판대로 나오다 116
32 “신호 위반? 어차피 자동차 번호판도 안보여요” 122
33 베이징 호적 따기는 ‘하늘의 별 따기’ 124
34 사라진 맥주병 126
35 중국의 소목표 129
36 아이폰 사지 말라? ‘소셜미디어 애국주의’ 열풍 132
37 대국의 두 얼굴, 한한령 135
38 서둘러 마무리된 중국판 세 모녀 사건 138
39 중국판 ‘살인의 추억’ 옥수수밭 살인사건 142
40 보이스피싱의 나라 145
41 북·중 접경지역, 한 걸음 넘으면 북한 148
42 1억2000만 ‘유커 인해전술’ 152
43 일대일로와 가난한 큰손 155
44 밀입국자 아들로 태어난 홍콩인 샤오웨이헝 158
45 홍콩·마카오 ‘일국양제’ 흔든 태풍 162
46 외면받는 중국판 ‘국뽕’ 165
47 “더는 무릎 못 꿇겠다” 중국 기자의 공개사표 168
48 죽은 후에도 철통감시에 시달리는 류샤오보 171
49 베이징 비키니, 애매한 뱃살 패션 174
50 무단횡단 178
51 아슬아슬 중국 비행기 181
52 영화 ‘전랑2’의 흥행, 중국 특색 애국주의의 그늘 183
53 포토샵 교장 186
54 욕쟁이 아줌마 해결단 189
Ⅲ. 차이나는 속도
55 샤오미의 속도 194
56 중국의 ‘올림픽 정신’, 푸위안후이 197
57 디디추싱, 우버도 넘지 못한 토종 차량공유 서비스 200
58 양말 파는 노점상도 전자결제 203
59 거세질 대로 거세진 ‘왕훙’ 경제 파워 207
60 레인보우 공유자전거 전쟁 210
61 대리기사, 모바일로 호출하면 자전거 타고 등장 213
62 창업의 천국, 공유 오피스 216
63 중국이 음식천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219
64 급감하는 라면 소비, 스마트폰 배달 앱 때문? 222
65 24시간 서점과 무인 편의점 225
66 고속철, 빠르게 진화하는 중국의 자존심 228
67 싼샤댐의 운하 승강기 231
68 ‘차의 나라’에서 ‘커피의 나라’로 235
69 잘나가던 프로그래머의 자살 238
70 유학생의 점퍼 241
71 중국의 내부자들, 파린 244
72 공산당과 하이디라오 24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자 서문
기자 일을 하는 데 있어 남녀 구분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여기자라는 사실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를 그냥 ‘기자’라고 생각해도 남들은 나를 ‘여기자’로 인식하곤 한다. 당연히 그렇다. 그런데 보통 여기자에 대한 인식은 따지길 좋아하고 창피함 따위는 모르는 저돌적 성격에 전투력 강한 여전사 같은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기자가 천직이라고 믿고 있지만, 기자 생활 10년이 넘도록 질문할 때마다 떨린다. 특히 중국어로 질문할 때는 더 그렇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도 어색하다. 그저 안 그런 척 할 뿐이다. 두려움 없는 여전사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여기자에 대한 선입견은 취재 현장보다 누군가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 일단, 여기자라고 하면 남자 쪽에서 슬슬 피하기 때문에 소개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대가 센 여성의 대명사인 여기자를 선호하는 남성은 찾기 힘들다. 체감적으로는 문화부에 있을 때보다 정치부에 있을 때 훨씬 더 인기가 없었다. 만난 후에는 어느 부서에 있든 상관없이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여기자 편견 쇄신 차 조용히 있으면 “도도하다”는 평이 돌아왔다. 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면 “인터뷰 당하는 느낌이 들었 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베이징의 미혼 여성 특파원
나는 여전히 싱글이다. 2016년 2월 홀로 베이징 특파원으로 부임했다. 부임 직후에 2명이었던 여성 특파원이 현재 4명으로 역대 최다다. 그러나 전체 35명 중 비중을 고려하면 여전히 소수다. 〈경향신문〉 내에서 보면 창 간 70년 중 첫 여성 특파원이라 여성 선후배들의 지지와 격려를 많이 받았다. 잘 하면 본전이지만, 내가 못하면 혹시 여성 후배들에게 불이익이 갈까 신경이 쓰였다. 돌아보니 약간의 중압감과 부담감이 오히려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마오쩌둥(毛澤東)이 “하늘의 절반은 여성이 떠받치고 있다(婦女能頂半邊天)”고 말했지만, 중국에서도 여성 특파원에 대한 특별한 시선은 존재한다. “가족들과 같이 왔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대개 “결혼을 못 해 남편도 자식도 없는데, 엄마 아빠랑 같이 오긴 어려워 혼자 왔다”고 눙치는데, 그럴 때마다 주변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뭔가 물어보지 못할 것을 물어봐 미안해 하는 표정이다. 난 정말 괜찮은데 왜 미안해 하는지 난감할 뿐이다. 한 중국 여기자도 내 얘기에 공감했다. 여기자라고 하면 너무 바쁘 고 자존심이 셀 거라 생각한다며 “결혼은 커녕 연애도 힘들다”고 푸념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중국은 비슷한 모양이다.
여기자도 여성 특파원도, 게다가 싱글은 희귀족이다. 여자 혼자 객지에 나와 고생한다는 나를 불쌍하게 보는 까닭에 더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이 나올 여기자 동료들과 여성 특파원들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반대로 외국에서 온 여기자라는 점이 취재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2017년 7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가 투옥 생활 중 간암 판정을 받고 사망하자 중국 내 인권 문제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렸다. 인권 단체들은 류샤오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고, 중 국 정부가 외국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류샤오보의 마지막 희망조차 묵살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이 문제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선 보도 통제가 심했다. 류샤오보의 아내인 류샤가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사실상 연금 상태라는 관측이 나왔고, 류샤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에게 류샤의 주소를 받았다. 베이징 서부에 있는 군사박물관 근처의 퇴역 장성들이 주로 사는 아파트 단지였다. 몇몇 서양 매체 기자들이 갔다가 찍은 사진을 삭제당하고 몸싸움 끝에 쫓겨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못 들어가더라도 한번 가보자고 마음을 먹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진입이 불가능할 건 확실했다. 경비원이 붙잡으면 뭐라고 해야 하나, 음식 배달 앱 직원들이 쓰고 다니는 핼멧을 빌려 음식 배달원으로 위장하면 어떨까, 벼라별 생각이 들었다. 혹시 걸리면 어떻게 할 지 퇴로도 고민했다. 친한 후배에게 일정 시간까지 연락이 되지 않으면 회 사에 대신 알려달라고 전했다. 조사를 받느라 오후까지 보내야 하는 기사가 펑크 나면 어쩌나 걱정도 됐다.
아파트 입구는 택시를 타고 쉽게 통과했다. 류샤의 아파트는 5층에 있었다. 10가구가 쓰는 작은 현관에 경비원 한 명이 바로 앞에 붙어 서 있었다. 주변에 어림잡아 서너 명 정도 경비원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아파트 뒤로 가서 류샤의 집 창문 사진을 찍었다. 디지털카메라(DSLR)는 너무 눈에 띌 것 같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했다. 중국과 한국 휴대전화 두 대를 쓰고 있는데, 주로 쓰는 중국 휴대전화는 주머니에 넣고 나머지 하나는 생리대가 가득 있는 주머니에 넣었다. 사진은 한국 휴대전화로도 옮겨 놓았다. 가방을 뒤지면 생리대를 핑계로 못 뒤져보게 하고 중국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만 삭제하는 척 할 참이었다.
보도용 사진을 찍은 후 입구로 다가서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경비원 세 명이 신분증을 요구했다. 사복 경찰이 확실해 보였지만 아파트 경비실에서 나왔다고 했다. 거주인 동행 없이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결국 인근 파출소에서 경찰 두 명이 달려와 외국기자 등록증을 확인하고 집주소와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에 보내줬다. 아파트 밖까지 공안의 안내를 받으며 쫓겨났지만 다행히 사진은 삭제되지 않았다.
중국에선 절대 모르는 ‘경향신문’
한국에서는 ‘경향신문’이냐 ‘경향일보’냐로 헷갈리는 사람은 있어도 ‘경향’이 뭐냐고 묻는 사람은 없었다. 여기 나오니 〈경향신문〉을 아는 중국인이 거의 없다. 북경의 ‘경’, 고향의 ‘향’이라고 이름부터 설명하고, 1946년 신중국 건립보다 오래된 신문이며, 수교 후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해 왔다는 점을 설명하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 인다. 처음엔 좀 서럽기도 했다. 하지만 반전의 계기는 왔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2016년 5월 남중국해 판결을 앞두고 한국 특파원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한국 특파원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는 베이징 시청(西城)구에 있는 구 농공은행 건물에서 스타벅스 케이터링으로 진행했다. 2층짜리 유럽식 이 건물은 1922년에 지어진 베이징 시 보호유적이다. 왠일인지 내게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전임자에게 했을 수도 있고, 26개 매체에서 온 기자들을 다 부를 수 없어 선별했을 수도 있다.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추가 명단에 넣었다. 자존심이 좀 상했지만, 뭐 여기서는 수백 개의 외국 매체 중 하나가 아닌가.
간담회 목적은 두 가지였다. 남중국해 판결에 맞춰 한국 매체들이 (중국 입장에서) 객관적인 보도를 해주길 바라는 것, 또 곧 서울에서 진행되는 ‘제8차 한?중 고위언론인 포럼’을 적극적으로 보도해줬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본사에 이 포럼을 적극적으로 보도하자고 의견을 냈다. 마침 창간 70주년 기념으로 한?중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준비 중이어서 회사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포럼에 참석한 류치바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의 사진이 나온 그날 오프라인 신문을 구해 국무원 신문판공실 담당자에게 전했다. 감동한 눈치였다. 그 이후 한결 가까워졌다. 소통도 수월해졌다. 〈경향신문〉에 대해 몰랐는데 ‘사원주주제, 독립 언론, 객관적인 보도를 하는 신문’이더라며, 훌륭한 신문이더라고 알아주니 뿌듯했다. 요즘은 중국어로 된 〈경향신문〉 소개문을 가지고 다닌다. 〈경향신문〉을 아는 중국인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누구나 “나만 일복이 터졌다”, “내가 일을 몰고 다닌다”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마찬가지다. 북한 4차 핵실험 직후 부임해 1년 반 동안 5차, 6차 핵실험이 있었고, 30여 차례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다. 한·중 관계가 급전직하 하는 경험도 했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좋았다.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중국어판이 잘 팔렸고, 한국 여기자라고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부터 꺼냈다.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여성 지도자는 나오기 힘들다”, “국가와 결 혼했다니 얼마나 대단하냐”고 높게 평가했다. 명함에 적힌 이름을 보고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박씨냐, 먼 친척 아니냐고 물어보며 호의를 표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가 가시화되고, 탄핵 정국으로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관심이 사라졌다. 사드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롯데마트가 문을 닫고, 반한 감정도 고조됐다. “한국인은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인 식당까지 등장했다. 혼자 택시 타기가 꺼려지고, 지하철 안에서 한국말로 대화하는 것도 눈치가 보였다. 부임 직후만 해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다. 집 근처 맥주집 아르바이트생은 극중 송중기가 입고 나왔던 것과 비슷한 군복을 입고 맥주를 날랐다. 1년도 안돼 만나는 중국인마다 ?한국인이냐”, ?사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사상 검증을 해댔다.
내가 한국인이란 걸 아는 이웃들, 택배, 배달원 등을 떠올리며 만에 하나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을까 이유 없는 두려움이 커질 때쯤 보조키를 달았다. 그 즈음, 밤 10시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문 렌즈로 들여다보니 어떤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 몇 번 얼굴 본 적이 있는 옆집 아저씨다. 걸쇠를 건 채 문을 열자, 그 분은 손잡이에 꽂힌 우리집 열쇠를 가리켰다. 택배 상자를 챙기느라 열쇠를 뽑는 걸 깜빡한 것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던 두려움, 선의로 문을 두드린 그 분을 걸쇠를 걸고 맞이한 걸 생각하니 뜬금없었다. 고작 2, 3센치미터짜리 금속에 안도감을 찾으려 했다는 게 우습기도 했고, 그래도 중국에 인간미는 넘친다며 안심도 됐다. 부실 시공을 했는지 며칠 더 지나자 보조키는 아파트 벽 시멘트 덩이와 함께 맥없이 떨어졌다. 다시 달지는 않았다. 그리고 지난 10월 한?중 관계 개선 협의 문이 공동 발표되면서 사드 갈등은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그에 따라 위축 되던 마음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이 좋았다가 싫었다가 오락가락하고, 특파원으로 부임한 것이 너무 기뻤다가 힘들었다가를 반복하면서 쓴 글들을 모았다. 〈경향신 문〉에 ‘베이징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연재한 칼럼과 〈주간경향〉에 1년 정도 연재된 ‘베이징의 속살’ 등을 묶었다. 정치?외교 이슈도 있지만 소소 한 생활 에피소드도 두루 담았다. 여전사처럼 전투적이지는 못하더라도 세심한 감각은 있다고 믿는다. 회사도 다니고, 밥도 짓고 ,슈퍼에도 가고, 그렇게 생활하면서 중국을 조금 더 섬세하게 읽어내려고 노력했다. 때로 는 집 앞의 양말 트럭이 취재 대상이 됐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중국 친 구들에게 내 눈에 비친 ‘이상한 중국’을 묻고 또 물었다.
그렇게 살펴본 중국을 현재-과거-미래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1부 ‘중국도 모르는 내밀한 차이나’는 중국의 경제, 문화, 사회 등 다양 한 분야의 현재 이슈를 외국인의 시각으로 담았다. 중국이 무섭게 발전하는 틈새에서 한국에는 없는 특이한 현상이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서 오는 부조리 등도 담았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것이니 중국인 시각에서 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다. 2부 ‘중국의 그늘’은 중국의 민주화, 법률제도, 애국주의 같은 어두운 이면을 주로 다뤘다. 마지막 ‘차이나는 속도’는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현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글을 엮었다. 분량으로는 가장 적지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문 이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중국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 식의 진기명기 뉴스가 넘쳐나는 줄 알지만 전자페이, 공유 자전거 같이 한국이 이미 뒤지고 있는 분야도 많다. 중국은 신용카드 단계 없이 전자페이로 바로 진입했다. 그물처럼 뻗어있는 택배 시 스템이 대륙의 땅덩어리를 빠르게 커버하는 것은 경이롭기 까지 하다. 중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샤오미 물건들은 디자인도 예쁘고 성능도 뛰어나고 가성비까지 좋다. 한국이 긴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학술적 연구는 아니라 한계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접 보고 만지고 듣고 취재한 것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지내면 지낼수록 사람이 힘이라는 믿음이 강해진다. 가까운 사람들끼리는 멀리 있어도 뭔가 통한다. 힘들다 좋다를 반복하는 생활에 지쳐서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스칠때면 꼭 가족이나 선후배가 안부 연락을 물어온다. 하소연도 하고 투정도 하면서 또 버텨낸다.
경향신문 편집국 선후배들과 부족한 원고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주신 경향신문 출판국 임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힘들고 지칠 때 가까이에서 힘이 돼주는 베이징 특파원 선후배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끝으로 무한한 지지를 보내주는 가족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