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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088262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1-07-10
책 소개
목차
임철완 교수님의 수상록을 내며 / 김주미
나의 문집 만드는 것을 보면서 / 임철완
아버지의 문집 발간 소식을 듣고서 / 유혜영
Ⅰ. 나의 가족
어머니에게 내가 배운 것
말더듬이 가족
베개동무와 누나
아내를 발견하다
가훈으로 만난 사람들
동생 영희에게 - 임일순 누나에 대하여
누나의 그림책 『우리 누나! 임일순』을 내면서
아버지가 정해 주신 전문과목
Ⅱ. 환자와 의사들
현미경 속 경관을 즐기며
인간과 피부
내가 만났던 가족 - 선천성 골수성 포르피린증 환자 정씨 가족(1)
내가 만났던 가족 - 선천성 골수성 포르피린증 환자 정씨 가족(2)
한국의 의사들
의사 그만 하기
의사 한평생에서 씁쓸한 것 한 가지
원격 진료 반대를 보면서
생각나는 여인
Ⅲ. 내가 태어난 나라 한국
체면과 호칭이 중요한 나라
광복 70년이라고 하는 이 시기에 내가 하는 생각
팔달로에 가街를 붙였으면
전주시 도로 명칭에 대하여
로마자 표기 개정과 지방민 유감
우편번호
얼빠진 광복절
김용진 의원 공적판 보수
졸업식에 대한 제언 - 김동원 총장님께
Ⅳ. 내가 만난 사람들
스승 김영표 교수님을 추모하면서
미국 여행
미국의 구두수선방 주인 이영배 씨
학회 참가에서 남은 것
이러한 선배님도 계셨다 - 순창군 복흥을 변화시킨 인물 혜인 국희종 선생님
의사 ‘한센’과 나균의 발견
김승환 교육감님께 - 학생 건강검진에 대하여
V. 삶과 신앙
가을이면 생각나는 것
정년퇴임을 하면서
표현
집념과 업적
70세가 지나면서
감사에 대한 소고
우리 집에 있는 선박들
그림을 그리면서 알게 된 사실들
성경을 드리면서
신앙과 학문의 올바른 방법
천국
인생 졸업을 앞두고
우리 교수님 임철완
아이들 아빠와 그 선생님 / 이혜경
교수님! 감사합니다 / 홍성신
피스메이커 / 이재천
친구들의 짧은 편지
『평화를 만드는 사람 내 친구 임철완』 출판을 보고서/ 임철완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는 말만 더듬지 아니하였다면 인문과학 특히 역사를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저는 생각으로 역사 공부를 하려면 답사 여행도 다녀야 할 것인데 기차 시간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길을 물을 때 당해야 할 부끄러움, 버스를 타고서도 내려야 할 곳에서 운전사나 차장에게 말을 못 하여 한참이나 더 가야 할 일 등등을 떠올리면 아찔하였습니다.
부모님들이 다 세상을 떠나시자 마지막 8년간은 나와 함께 우리 집에서 사셨지만 그동안 내내 나는 누나와 한방에서 잠을 함께 잔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누나는 4, 5세 정도의 지능이 있어서 혼자서 낙서 같은 그림을 그리셨다. 내가 그림을 칭찬하여 주면 기분이 좋은 듯하였고 격려를 받아서 더욱 열심히 그리셨다. 그 그림들이 정말 우스꽝스러운 솜씨였지만 어깨가 아프도록 열심히 그리셨다. 그런 누나는 나와 아내가 잠을 자는 안방을 한 번도 들어와 보지 않으셨다. 나의 서재나 겨우 문을 두드려보는 정도이셨다.
필자가 느끼는 한국 의사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마음속의 평화와 행복은 사라지고 차가운 눈초리와 감시 그리고 피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국민의 사랑과 신망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이미 잃었기 때문이다. 국민의 신망은 수개월간 파업을 하여서 얻을 수는 없다. 가장 젊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부터 시작하여 신체검사장과 요양병원의 원로회원 한 사람까지 매일매일의 의업에서 철저한 의사 윤리의식이 묻어날 때에 국민의 신망이 회복되고 의사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어 존경받는 의사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 30년 한 세대는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어려운 일도 아니다. 무슨 뼈를 깎는 피나는 노력이 아니라 매일매일 할 수 있는 윤리적인 의사 생활을 할 뿐이다. 내년 봄에 의사 면허를 받는 회원부터 모든 회원이 다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다. 지구상에서 하나의 큰 사건이 이루어지려면 그보다 작은 사건 1000개가 미리 일어나야 한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