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128685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0-04-15
책 소개
목차
1부 시간의 빛
섬
안개의 시간
구름의 시간
기울어지는 시간
바람의 시간
열매가 나는 시간
시간의 힘
기다림의 안쪽에 피는 꽃
이팝나무
사철나무
파도의 속말
마음의 경계
조응
안개
2부 저물 때만 잠시 아름다운
가을강
방사선 치료실을 나오며
청동물고기
아침은 느리게 오고
암 병동에서1
암 병동에서2
녹색 목도리를 뜨며
촛불
어떤 전언
병상 일기1
병상 일기2
시시포스의 하루
히말라야 핑크소금
목인박물관에서
일몰에 기대다
3부 빛이 없는 밤에도 별은 흐르고
흙도 없이
꽃이, 물이 되고 싶은 날
유월의 비망록
매미
미루나무 빗자루
샤콘느
가을의 무게
목련차
자작나무
새벽의 시
유목의 바람
메타세쿼이아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다
분리
녹턴
4부 흐르는 구름의 주름들
몽돌
바람의 귀
닥나무
개심사에서
진흙 속의 소가 저도 모르게
목어
꽃살문
목백일홍의 전설
구인사에서
옷이 멀다
되새
섬 속의 섬
얼음새꽃
별똥별
해설
수평선에 그려 넣은 바람의 악보
- 박남희(시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물의 욕망이 아니어서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오르지 않았다
내 몸속엔
어미 같은 화산도 있고
아비 같은 나무도 있어
그저
꿈꾸고 싶어서
나는 항상 바람과 같이 있었다
나는 수많은 새들이 지저귀지 않아도
저 먼 수평선에
바람의 악보를 그려 넣을 수 있다
-「섬」전문
동지 전 짧아진 길
마로니에 공원을 서성거리다
서울대병원 오랜 수령의
은행나무 위로 붉어지는
일몰의 하늘을 바라본다
저물 때만 잠시 아름다운
착시에 몸을 기대는 시간
꽃이 피었다 진
수척한 꽃대도
지는 해를 바라보던 나도
한순간 바람에
귀를 비우고 우두커니 서 있다
-「일몰에 기대다」전문
춥고 피곤한 날
서 푼어치밖에 남지 않은
눈빛으로
섬으로의 망명을 꿈꾸며
카프카를 읽는 오후
11월도 중순
응달진 자작나무 아래
낮게 씨를 달고 있는
시들어버린 꽃을 보다
문득 뜨거움이 울컥 치민다
시들어도 꽃은 우주의 중량을 품고 있구나
짧은 가을을 보내는
마른 꽃의 튼실한 무게
-「가을의 무게」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