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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89176594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0-12-25
책 소개
목차
003 서문 - 아들 조원효 시인
007 기다림의 나무, 통과하는 나무
― 화가와 시인의 관찰 일기
030 나선의 시학과 선언하는 자
― 훈데르트바서와 이제니
052 거동 수상자의 걸음과 걸음
― 마르셀 뒤샹과 이상의 운동성을 중심으로
073 침묵 한 걸음 앞의 시
― 자코메티와 김수영
095 기형도와 M.C. 에셔
― 스무 살, 미발표작을 중심으로
112 대화, 불길한 몸으로 시작하는
― 이름 없는 이름, 권박의 시작
144 방탄소년단의 '봄날'에 관한 에세이
164 낙서/꿈/놀이에 관한 스케치
― 장 미셀 바스키아를 중심으로
194 6년 동안의 ‘선물’
201 디지털 산책자의 광장과 캐릭터
237 발문 - 전성태 소설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늘과 땅 사이에는 다차원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다차원적인 접촉면이 나타나고, 다차원적인 호흡이 뒤섞이고, 다차원적인 소리가 흐르고, 다차원적인 역류가 발생합니다. 우주적인 관계망이 다채로운 자장(磁場)을 형성하는 가운데, 기존의 질료와 다른 종류의 작품이 탄생합니다.
― 「기다림의 나무, 통과하는 나무」 중에서
아름다움과 마주했을 때, 몸이 떨린다. 숨이 멈추고, 다른 시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때 신체는 정신의 거울이 된다. 영혼 에너지가 외부로 표현된다. 몸이 그리는 에너지 패턴과 영혼이 그리는 에너지 패턴이 조응한다. 상통한다. 무의식 깊은 곳의 영혼에 배어드는 것이다. 내면에서 파동이 일고 파도가 치고, 그 물결의 흐름에 영혼이 떨린다. 아름다움은 나선형의 외부와 내부에 동시적으로 작동한다. 신체 외부와 내면에 동시적으로 떨리고, 영혼과 우주에서 동시적으로 감응한다. 텔레파시, 주파수에 직선은 없다. Φ에는 직선이 없다. 우주 안에 직선은 없다.
― 「나선의 시학과 선언하는 자」 중에서
시를 쓰는 일은 혼(魂)의 영역에서 작동한다. 비가시적 영역의 존재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귀신의 영역이다. 실재하는 에너지이다. 에너지는 형태를 바꾼다. 시는 “~ 은 ~이다”가 아니라 “~은 ~되다”의 문장 구조를 가진다. 시인은 “되다”의 주어 격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그 주어 역시 불확정성의 대상일 뿐이다.
― 「기형도와 M.C. 에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