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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잠

사과의 잠

김정수 (지은이)
청색종이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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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과의 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176921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3-06-30

책 소개

김정수 시인은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의 애환과 슬픔을 노래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도 놓치지 않았다. 김정수의 시는 “삶의 비극에 대한 역설적 인식과 비극적 환희에 도달하려는 열망”의 절절한 고백으로 드리워져 있다.

목차

5 시인의 말



13 섭씨 33도
15 은행나무
18 콜라비
20 옆구리를 조심하라고?
22 사과의 잠
24 나무의 식사법
26 숟가락의 방식
30 새싹
31 명랑한 봄
32 공원 옆 복숭아나무
34 미어캣
36 행동의 말
38 북쪽



41 아내의 잠옷
42 빨래집게
44 의지
46 나팔꽃
48 아우의 문장들
50 망명
52 참 따스한 풍경
54 냉잇국
56 목련 101호
58 박쥐
60 동거
62 입춘
64 신촌
66 폭설



69 천편일률
70 사람
71 수박
74 물의 태엽
76 다시 태어나는 문장
78 착지
80 오후의 감전
82 의자
83 자살생존자
84 물의 상처
86 그라피티
88 환생
89 손톱
90 반성



93 풍경
94 볕뉘
96 식목
98 한 걸음 뒤의 감정
101 서쪽
102 집의 수난
104 신의 그림자
106 처서
108 느린 골목
110 벽의 아이
112 트렁크의 방식
114 광장의 사이클
117 보도각백불
119 인연의 먼 곳
123 시인

해설
127 사이의 먼 곳 | 김태선(문학평론가)

저자소개

김정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1963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으며,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사과의 잠』 『홀연, 선잠』 『하늘로 가는 혀』 『서랍 속의 사막』이 있으며, 평론집으로 『연민의 시학』을 냈다. 경희문학상과 사이펀문학상을 수상했다. 경향신문 ‘詩想과 세상’과 주간경향 ‘김정수의 시톡’, 머니투데이 ‘시인의 집’을 연재했다. 현재는 시와 더불어 시집 해설과 신작 시집 서평 등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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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삶을 죽이고
죽음을 재생해

종교와 전쟁 중간지대쯤
사랑
달랑
세워두고는

잔인하거나
경건하거나

죽은 언어로 신을 어루만지는


사과의 잠

사과를 벗기자 안에 낮달이 들어 있었다

노독이 덜 풀린 엄마를 깨우니
그만 길이 어두워졌다 칼의
심장을 기억하는 치욕이 뚝 끊어졌다

단칼에 자르기도 하고
서서히
목을 겨누기도 하는

경각에 달린 행로를 벗어나자 자정이었다

아무도 모를 거라는 위안에
몸의 중심이 다소 흔들렸다

사소한 다툼이 반으로 쪼개져 매장되었다
몰래, 죽은 엄마를 잘근잘근 씹어 삼켰다

외출하기도 전에 벌레 먹은 죽음이었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불온을 찌르자
불결이 먼저 와 잠들어 있었다

오르지 못해도 오른 것이고
왔다 간다는 믿음도 사라졌다

무딘 칼등으로
사과의 잠을 두드려
벌레 같은 날들을 깨웠다

무덤을 벗겨 낸 껍질이
평상에 수북했다


나무의 식사법

나무는 식사를 할 때
음식에 조금도 표시를 내지 않는다
저녁에 먹은 새를 새벽에
고스란히 뱉어낸다
혹 깃털 하나 젓가락에 걸리면
식탁보 들썩이는 바람을 불러
가볍게 지상으로 내려보낸다
하늘에 가까운 가지와 가지 사이에
붉은머리오목눈이 지은 집은
유독 오랫동안 식사를 즐긴다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를 때까지
온기를 음미한다 새의 가족사를
씹어 삼킨다 온전히 뱉어낼 때까지
이웃 나무조차 눈치채지 못한다
빈번하게 뻐꾸기 부부 날아와
좁디좁은 집에 탁란을 해도
붉은머리오목눈이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도
나무는 시치미 뚝 떼고 만찬을 즐긴다
저보다 큰 새에게
먹이를 물어 나르는 새에게
언질이라도 줄줄 안다면 큰 오산이다
식탐을 즐기는 나무는
이웃의 불행을 외면한다 오히려
이웃의 불행을 먹고 살이 오른다
나무의 생존방식이다 겨울 지나
나무가 즐기는 메뉴는
지나가는 먹구름에 빨대를 꽂아
한껏 빨아먹는 봄비
흡혈귀 같은 꽃들이 화들짝 펴도
숲은 꿈쩍하지 않는다
새들은 오늘도 나무에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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