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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싶은 날

감사하고 싶은 날

이창하 (지은이)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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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싶은 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감사하고 싶은 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81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0-10-31

책 소개

황금알 시인선 220권. 이창하 시인의 시집. 다양한 방향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기억’, ‘관계’, ‘미(美)’, ‘운명’, ‘사랑’, ‘가족’, ‘인간’ 등의 키워드로써 시인의 시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목차

1부 소크라테스의 마누라

황사·12
터널을 지나면서·14
어느 날 아들을 보다·16
영혼이 수척해지는 날·18
깨진 거울·19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20
그림자에 대하여·22
감을 따면서·23
음력 구월 열사흘 밤·24
아리·26
소크라테스의 마누라·28
아라홍련·29
무소유·30
태양을 매단 감나무·31
여의도님께·32
돌나물꽃·34

2부 젊은 베르테르의 안개

매화가 지던 날·36
소곤거리는·38
버섯 목을 보면서·40
별 1·42
말 울음소리가 걸려 있는 벽·44
연산홍·46
거미의 일기·47
시월의 강가에서·48
이른 아침과 소나무와의 관계·50
젊은 베르테르의 안개·52
넝쿨이 자라다·54
골목길·55
돈키호테의 광야를 걸어가다·56
어느 우연한 날이었다·58
구차한 변명이 생각나는 밤·60
벽난로·62

3부 아버지의 문을 생각하다

선거철·64
집·66
아버지와 흙과·68
사진으로 만나다·70
가지 많은 나무나 다리 많은 벌레처럼·72
코로나19·74
새벽달을 보다·76
달밤·77
아버지의 문을 생각하다·78
거울을 보면서·80
상사화·81
합천호에서·82
아버지를 발굴하고 있었다·84
장마·86
저녁놀을 보다·88
한 해를 보내며·90
개화·92

4부 로드 킬road kill

로드 킬road kill·94
유언비어·96
죽은 나무에서·97
일식·98
별 2·99
시월·100
예전에 동심이 있었네·101
눈·102
밤·103
몸살감기를 앓을 때·104
유등이 밝아오는 밤·106
매화를 보면서·107
~ 동안·108
행오버Hangover·110
흐린 날의 일상·112
이런 날은 감사하고 싶다·114

해설 |권온/전환, 사랑, 운명으로서의 시·116

저자소개

이창하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경주 출생. 2010년 현대시에서 시집 『케이코 요시다의 노래를 듣다가』를 펴내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21년 『시와사상』에서 평론으로 등단했다. 시집 『케이코 요시다의 노래를 듣다가』 『그리움을 프린트하다』 『감사하고 싶은 날』이 있으며, 경남우수작품집상, 유등문학상, 진주예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남도민신문에서 ‘시로 여는 세상’을 연재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1부 소크라테스의 마누라

황사


택시가 대형 트럭을 들이받아 운전사와
승객이 중상을 입었다

병원은 천식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고
환자들은
주차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마스크 공장에서는 연일 철야 작업이 계속되었고
노동자의 마누라는 희색이 만연하였다

연일 물을 들이켜던
환자와 노동자들은 긴 가뭄 끝에
단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하느님 저희를 버리시나이까

어느 자연주의자가 말했다
정녕 나무를 심을 수는 없는 것일까
3월에 이렇게 흐린 날씨가 지속하기는
백 년 만에 처음일 거야

그는 하느님처럼 사투리로 중얼거렸다


터널을 지나면서

벌이라 여겼던 그가 생각났다
항상 혓바닥에는 끈적이는 하얀 아밀라아제가 묻어 있거나
붕붕거렸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얘기가 아니라니까’
‘그건 이런 거라니까’

때때로
허공으로 날아오는 메신저를 심하게 거부하며 그만의
수신 불명의 정보를 발송하였다

한 때
그는 벌과 같은 종족인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은 그와 형제였다고 한다
붕붕거리는 그의 날갯짓 소리는
모두의 달팽이관을 심하게 진동시켰다

어느 날
일방적으로 속보를 전하는 아나운서의 흥분한 입에서
끈적이는 수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도 벌의 종족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마침
나는 터널을 통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윙윙거리는 라디오 소음 때문에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벌떼들이 터널을 지나가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여전히
그는 육각형의 입을 오물거리며
밀랍으로 그의 집을 만들고 있었을까


어느 날 아들을 보다

누군가 내 잠자리를 범했다
놀란 의식이 들개처럼 휘둥그레졌고
아내는 20대의 나와 함께
빙긋했다

아버지의 숙원이 구겨져 있던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오래전처럼
아내를 탐하는 청년으로부터
세파에 시달리기 전의 나를 보았다

구름을 갈구하다 바람에 추해진 현실과
허름해진 욕심은
아버지의 희망처럼 웅크리고 있었고
무릎에서는
많은 잔여물이 쌓여있었다

지금
수없이 깔려있던 오래된 기억들이 익숙하게
지나가고 있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피둥피둥 살찐 희망들로 어깨를 눌러 준 것이 아들에게
미안한데
빙긋 웃고 있다
모든 것들이 고마운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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