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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야기
· ISBN : 979118920592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1-04-30
책 소개
목차
1. 라스베가스 정복 또는 탈출•007
2. 카지노 호텔•040
1) 플라밍고 호텔•040
2) 미라지 호텔•045
3) 벨라지오•051
4) 트레이져 아일랜드•056
5) 베네시안과 팔라초•061
6) 윈 ,앙코르•071
7) 시저스 팔레스•077
8) 코스모폴리탄•088
9) 패리스•095
10) 하라스•097
11) 만달레이 베이•099
12) 뉴욕 뉴욕•103
13) 룩소르(Luxor)•106
14) 엠지엠 그랜드•111
3. 카지노 게임•117
1) 슬롯머신•117
2) 룰렛•125
3) 바카라•147
4.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라스베가스•227
5. 라스베가스를 떠나며•232
부 록•237
부록 1. 게임의 수치(數値)•238
부록 2.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쓰는 영어(용어)•251
부록 3. 도스토옙스키와 도박•260
책속에서
1. 라스베가스 정복 또는 탈출
한국에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라스베가스를 방문하여 카지노를 들리는 사람들이 이곳에 대해 미리 알면, 피해를 덜 입을 거라는 생각에 이 글을 쓰고 책을 내게 되었다. 한편, 또 다른 장소의 카지노를 출입하며, 룰렛이나 바카라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게임, 그것은 경우와 수가 약간씩 다르며 사소한 변수로도 결과가 달라지니까 절대적은 아니지만, 상당한 참고가 될 거라는 확신이, 내 생각을 이끌었다. 이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 궁극적으로는, 오히려 나 자신에게도 간절하게 기도하는 메시지는 카지노를 탈출하라는 것이다. 정복을 일시적으로 하였다 하더라도 그곳을 벗어나 귀환하지 못한다면, 성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라스베가스에 살고 있는 사람보다 미국의 그 도시를 나는 잘 알지 못한다. 수십 년 혹은 평생 카지노에서 겜블링을 한 사람(대부분 처지가 좋지는 않을 것이다.)만큼, 도박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할 수도 있을 터이다. 25년 전에 처음 가본 후 라스베가스를 수없이 방문했고, 2019년 초에 한 달이나 머물렀다. 더욱이 코로나19 때문에 라스베가스가 셧다운 한 후에 비즈니스로 미국에 갔다가, 목적지 플로리다가 위험하여 리 오픈한 라스베가스에 두 달 이상 머무르게 되었다. 라스베가스에 잠깐 아닌, 오래 머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깨달았다. 그만큼 그곳에 젖어 생생한 글을 쓰게 되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라스베가스를 보며, 또 카지노 바카라게임에 관하여 이미 책을 낸 이력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러나 탈출해야 한다는 신념의(어쩌면 여러분들과 비슷한) 한사람으로 이 책을 쓴다.
하여 책의 제목을 라스베가스 정복기라고 하였지만, 라스베가스 견문기 또는 라스베가스 탈출기라고 하여도 될 것이다.
90년대에 회사일로 LA에 출장을 갔을 때 기본 코스나 되는 듯이 라스베가스를 방문하였다. 자동차를 타고 가도 가도 사막 길, 다섯 시간 더 걸려 도착한 도시는 당시에도 휘황찬란하였다. 수천 객실의 엠지엠호텔의 스테이크는 값이 싼 것에 비해 컸다.
로비 옆 가득하게 일 층의 넓은 카지노에서 게임을 경험해보기도 하고 트레이져호텔의 쇼를 보았다. 벌거벗은 여자들이 춤추는 곳까지 안내한 사람이 데려가서 함께 구경하며 망측한 마음에 부끄러웠다. 그 후 전시회다(필자도 운영에 참가했던 골프장 관계 등), 학회며 이런저런 이유로 이 도시에 방문하며 카지노에만 간 것은 아니다.
미국 서부의 다른 큰 도시보다 오히려 집중해있는 훌륭한 레스토랑에도 가보고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관광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도시에서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카지노를 접하게 된다. 호텔마다 로비보다 카지노로 연결되는 통로가 더욱 넓고, 심지어 관문인 매캐런 국제공항의 여러 개 터미널, 탑승 대기실마다 슬롯머신 기계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도시 여러 곳 호텔의 카지노에서 종종 한국인들을 목격하였다.
내가 구경하는 그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 말고도 한국에서 여행 온 사람들도 많았다.
신혼여행 온 부부가 있었다. 신부는 아름다웠고 신랑은 젊고 늠름하였다. 베네시안호텔의 바카라 살롱, 그 두 사람이 내 옆에 앉았다.
남자는 홍콩에 출장 갔을 때 마카오에 동료들과 같이 가서 바카라를 처음 접한 뒤에 몇 번 해보았다며 자신감에 차 있는 듯하였다. 여행사 가이드가 이곳을 소개한 듯하였다. 이곳에는 한국인 여자 딜러들도 몇 명 있다.
신부는 대략 삼십 분이 지나서부터 남편에게 가자고 조르는 것 같았으나 약간 밑진 남자는 막무가내였다. 신부는 먼저 방으로 가버리고 남편은 타이등의 사이드 베팅까지 크게 하고 주머니에서 8,000불을 더 꺼내어 칩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결국, 두 시간도 못 채우고 오링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급기야 ATM에까지 다녀오며 또다시 게임을 계속하였지만, 결과는 뻔하였다. 남의 일이지만 정말 가슴이 아팠다. 외화 낭비, 신혼여행의 첫발자국이 저렇게 되다니, 돈도 돈이지만 얼마나 속이 쓰릴 것인가.
그런 것을 보고 나는 다시 펜을 잡게 되었다.
실제로 이 책은 2019년 12월에 출간된 『바카라 완전정복』(황금알)’에 라스베가스 부분을 대폭 첨가하여 살을 붙였으며, 그 책의 속편이라기보다 개정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곳 엑스칼리버호텔에서 뉴욕뉴욕으로 건너는 육교길.
흑인 몇 명이 행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세 개의 조그만 컵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 속에 알맹이가 있는 컵을 제대로 지적하면 건 돈의 두 배를 주는 것이다. 나에게도 그냥 해보라고 젊고 날씬한 흑인이 명랑한 표정으로 권한다.
오래전 서울 동대문운동장 주변에서 사기 컵 세 개로 하던 한국의 야바위꾼들과 다를 바 없었다. 쉽게 비유를 해보면 카지노도 그 흑인들과 마찬가지이다. 멋모르고 덤벼든 촌놈은 주머니를 털리는 것이다.
카지노는 어마어마한 투자로 화려한 시설을 제공하지만, 즐겁게 게임을 하며 잘해서 돈을 따가시오 하는 곳은 아니다. 손님이 가지고 온 돈을 쓰고(날리고) 가는 곳을 진심으로 원하는 곳이다.
현금을 칩으로 바꿔주며 멤버카드(플레이어 신분을 확인한 뒤 제공한 일종의 ID카드)를 체크하면서 ‘굿 럭’이라고 인사하는 그곳의 직원은 ‘잘해서 따가세요’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아니다. 게임이 끝난 뒤 케셔에서 칩을 현금으로 바꿔줄 때는 게임을 어느 테이블에서 했느냐 뻔히 일면서 묻는다. 그리고 다시 그 테이블로 전화하고 또 다른 곳에도 전화하여 캐시아웃(Cash Out)하는 것을 보고한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성가신 일이고 때로는 여권 등의 신분증을 요구하는데, 손님이 돈을 보전하여 가는 것을 안 좋아하는 것같이 보이는 것이다.
라스베가스를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서 그곳의 인상이 약간 달라질 수 있다.
차를 타고 캘리포니아에서 간다면, 지루한 사막 길을 달리다가 다가오는 도시의 건물들과 나무들로 그곳이 오아시스처럼 다가올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직접 갈 때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바둑판처럼 직선으로 나 있는 도로와 빌딩들은 인공적으로 건설된 도시임을 느끼게 된다. 인공도시 라스베가스.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하면 지척에 보이는 빌딩들은 생각보다 거대하게 다가온다.
이곳 입국절차는 다른 곳보다는 간단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그전에 텍사스 달라스공항에서 꼬치꼬치 물었던 것에 비해 시간이 덜 걸린다. 이 도시에 오는 외국인들의 목적이 대부분 관광이며, 그 수입이 이곳 네바다주의 살림에 많은 보탬을 주기 때문이다. 공항의 출입국 공무원들도 속으로는 우리들에게 ‘어서 오세요’ 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의 다른 도시에서 오는 국내선은 매캐런공항의 1터미널에 내리는 반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제선은 대부분 3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 택시는 그곳 제로레벨의 바깥쪽에서 쉽게 탈 수 있는데, 스트립의 중간 정도를 기준하면 비용은 20불 정도이다.
전 세계 택시들의 공통점은 요금을 더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곳 미국에도 악질적인 택시기사들도 있어서 프리웨이 등을 돌아서 가거나 팀을 과다하게 요구하는 때도 있다.
흑인들이 더 그런 듯한 느낌이지만, 쓸데없이 말을 걸며 현지인인지 아닌지 영어를 제대로 하는지, 그러는 것 같은 것은 주로 혼자 여행하는 나의 경계의식 탓만은 아니다. 그들이라고 다 영어 잘하는 것은 아니다. 전부 현지 미국 출신들도 아니고 중남미 심지어는 러시아나 동유럽 출신들도 많다.
호텔에서 다른 곳으로 갈 때도 택시라인을 이용하여야 한다. 벨보이가 보통은 행선지도 물어보며 택시를 부르고 문도 열어주는데, 그런 경우 1달러를 팁으로 주는 게 상식적이다.
기사에게도 요금의 10∼15%를 얹어주는 것이 보통이며, 잔돈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건 필수 사항이다.
택시를 타니 크지 않은 체구에 깡마른 흑인기사가 아유 코리안하며 (내가 조용히 있어도 어떻게 아는지) 말을 거는데,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이티오피아인.
내 입에서는 땡큐 올모스트 코리안 유어 컨트리 어시스트 어쩌구 말이 나오게 마련이다.
또한, 사실 여부를 떠나 그에게 미터기의 금액보다 후하게 주게 되는데 세 번이나 당한 일이다.
라스베거스는 밤에도 사람과 차들이 낮처럼 많아(카지노가 24시간 영업하는 탓일 것이다.) 덜 위험할지 모르나, 심야에 혼자 택시를 타는 것은 부담되는 일이다. 모든 상황에서 우리에게 우선되는 것은 세큐리티 그것이다.
앱을 내려받아 활용하거나 그곳의 직원들에게 부탁하여 우버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안전할 것이다.
라스베가스 기후는 어떨까.
여름에는 덥지만, 사막이라 하더라도 겨울에는 춥기까지 하다.
먼 곳에 보이는 산에는 하얀 눈이 쌓여있고, 바람이라도 불면 바깥을 거닐 때는 두꺼운 옷이 필요하다.
라스베가스가 자정인 심야인데 한국은 오후 네 시이다. 그런 시차 때문에 잠을 설치기 마련이지만, 그것보다도 내가 스스로 터득하기까지 겨울에도 고생한 것은 건조한 날씨 탓이다. 몸이 가렵고 안구가 건조하여 빨갛게 충혈되는 것이었다. 바디로션은 호텔에도 비치되어있지만 비젼(vision) 등의 안약과 필요한 것들은 월그린(Wall green)이나 CVS에서 진작부터 사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플래닛허리우드 근처에 그런 가게들이 많이 있다).
비타민정을 먹으라고 충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유의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곁들여서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은 (나는 카지노에서 주는 피지 생수를 주로 마신다) 여러 가지 이유로 좋은 일이다.
가능하면 나는 단정한 용모를 유지하려고 애썼는데, 게임을 하러 갈 때는 꼭 자켓을 걸치고 갔다. 자켓은 카지노에서 졸거나 잠기운을 느끼지 않게 약간 선선한 기온을 유지하므로 유용할뿐더러, 현금과 칩 기타 휴대품을 위해서도 포켓이 많은 것은 좋다. 아울러 외국인들이 내가 한국인임을 아니까, 더욱 깔끔한 용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