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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을 믿는 순간

하이힐을 믿는 순간

양아정 (지은이)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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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을 믿는 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하이힐을 믿는 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966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1-07-31

책 소개

양아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의 포스트모더니즘식의 시쓰기에서 ‘예술적 형상화’의 여러 장치와 함께 작품의 포스트모던 특징들, 즉 ‘자기 반영성’ ‘‘탈중심’과 ‘탈경계’ ‘상호텍스트성’ 등을 합당한 분석 틀로 살펴보면, 나름의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

목차

1부

나는 컵, 라면·12
새벽 세 시·14
계란찜·16
a는 어느 지점에 있는가·18
항생제A·20
봉지커피·22
하수구·24
투견장·26
집착·28
좀·29
즙·30
티눈이 자란다·32
족족·34

2부

외투에게·36
아킬레스·37
악몽·1·38
악몽·2·40
살갗 아래 저울이 산다·42
그날, 구름은 맨발로 뛰었어·44
사물 Y씨·46
플라토닉 플라스틱·48
Mr 토르소·50
하악질·52
부항 뜨는 시간·1·54
부항 뜨는 시간·2·56
부항 뜨는 시간·3·58
시스루·59

3부

부메랑·62
벚꽃 청구서·64
무게들·66
신발끈·A·68
득음·70
나를, 날을 죽여라·72
구름다리·74
휘모리·75
공모·76
일당·78
거리두기 2.5·80
뿐·82
붕어빵·84
주님을 냉장고에 넣는 법·86
제스쳐·88

4부

실어증·90
숙취·91
부스, 부스·92
비보호·94
버터플라이·96
리포트·97
미스터 팡·98
복면의 왕·100
미끼·102
김씨·104
과속방지턱·106
불고기·107
궁극의 스테이크·108
허구·110
골목·112
스카치테이프의 유언·114
염장이·116

해설 | 호병탁_‘반가사유 미륵보살’과 ‘컵라면’이 동격으로 연결되는 놀라운 상상력·117

저자소개

양아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양아정 시인은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2005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푸줏간집 여자』 『하이힐을 믿는 순간』이 있고,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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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나는 컵, 라면

바다와 강이 만나는 그 어느 지점에 앉아있으면
파도가 시멘트 바닥을 간 보듯 올라온다.
금 그어진 세상 밖을 기웃거리며
돌아선 발걸음은 잽싸게 미끄러져 간다.
컵 속에 웅크리고 있는 파도
적당량의 물을 만나 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즉석 바다,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수위를 넘어선 파도
발 없는 말이
매립지를 떠돌아다닌다.
파도가 거세되는 뚜껑을 닫고
비로소 되살아나는 액체의 감정들, 면발들
애초에 갱년기를 겪어야만 하는 종족인지 모른다.
포장된 하늘과 잘 분쇄된 구름이 첨가된
수프는 문패처럼 걸려 있고
선을 지키는 자만이
면발 뼛속까지 다가서는 풍만한 저녁
주둔지가 없어도
적셔줄 물기만 끓일 수 있음
양식 같지 않은 양식이
반가 사유하는
컵 속
미륵보살


새벽 세 시

옆집 배관으로 내려가는 물소리, 고양이 울음소리
혐오와 매혹 사이에서 구구단 같은
소음이 벽 너머 창을 넘는다.
내가 누구인지 잊기 좋을 시간
괘종시계 추의 멱살을 잡고
신도 망각한 빈 공간

밤의 밀착과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누구에겐 코르셋의 시간

달의 난간에서 죽어라 사는 연습을 하는
누구에겐 잽을 날리는 시간

밤의 뒤통수에 싱싱한 별자리가 찍힐 즈음
조증의 시간은 가고 울증의 순간이 오겠지

이른 시간이라면 그대는 발효가 잘된 반죽의 기술일 것이고
늦은 시간이라면 하루가 끝나지 않은 채 내일이 온 것일 테고

응급차 소리가 커튼을 찢고 들어온다.
복면을 쓰고
까마귀를 쾅쾅
방바닥에 박는다.

가장은 아직 귀가하지 않고
달은 코르셋 안에 갇혀있는데

베란다서 자란 단풍 한 잎이
응급차의 뒤꽁무니를 밟는다.


계란찜

다큐멘터리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어

정체 심한 도로 위 자동차처럼
머뭇거리며 익어가는 계란,
차례차례 깨지고 완전히 풀어진
상처는 아주 맛있어

다시는 뭉치지 말자
알 속에 웅크린 팔다리가
냄비 속에서 둥글고 뾰족한 생각을 해

어딘가에 담기기 전
막 따뜻한 계란이고 싶은데
지금은
프라이가 되지 못한 길을 곱씹고
병아리가 되지 못한 심장이 아쉬워

냉장고에서 채소의 언어로 더빙하는 것도 괜찮아
냉장고의 발랄한 심장 소리로
알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으니

껍질의 지지대를 부수고
누군가에게 이력서로 만날 건지
이 시대 소화불량으로 남을지

어느 모퉁이를 지나야
비로소
내 그릇을 만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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