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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9217594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5
동물농장 35
책속에서
『동물농장』을 읽을 때 우리는 곧장 어떤 의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건 정말 동물 이야기일까? 그리고 금세 알아차리게 되죠. ‘아, 이건 동물을 빌려 인간을 말하는 이야기구나.’ 그런 깨달음이 온 뒤에는 좀 불편해집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단순히 누군가를 풍자하거나 공격하는 우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동물농장』은 인간 심리 그 자체를 무대 위에 올려놓은 실험극 같은 작품입니다. 조지 오웰이 만든 그 농장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 마음의 구조를 축소해서 그려낸 무대에 가깝습니다. 그 무대에서 동물들은 권력을 탐하고, 복종하고, 속고, 외면하고, 침묵하고, 결국엔 체념합니다. 이 일련의 흐름은 인간이 살아가며 경험하는 집단심리와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 추천의 글 ‘민주주의는 생각하는 시민이 만든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인간 농장주에 불만을 품은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그 후에 돼지들이 권력을 잡으며 체제가 변해갑니다. 스노볼이 추방당하고 나폴레옹이 독재자가 되면서, 동물 농장은 다시 과거보다 더 혹독한 지배 체제로 전환됩니다. 구조만 보면 고전적인 독재 서사처럼 보이지만, 다수의 침묵과 동조, 회피와 무지, 포장된 언어와 정당화된 비겁함이 만들어낸 전체 심리 구조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동물농장』을 단순히 정치 소설로만 읽는 것은 절반만 읽는 것입니다. 이 소설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등장하는 모든 말과 행동에 ‘왜 그렇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그 순간 심리학이 필요해집니다.
- 추천의 글 ‘민주주의는 생각하는 시민이 만든다’
『동물농장』을 읽고 난 뒤 마음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동물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쓴 헌법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기억하려 하지 않는 순간이었죠. 이건 아주 섬뜩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멍청해서가 아니라 피곤해서 그랬거든요. 감정이 지치고, 이상이 조롱당하고, 고통이 일상이 되면, 사람은 생각보다 빨리 “그냥 살자.”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때, 진짜 독재가 시작됩니다. … 심리학은 늘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까?” 질문하지 않는 사람, 언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 기억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아무리 제도가 멀쩡해도 전체주의는 시작됩니다. 『동물농장』을 읽은 뒤 저는 이 한 문장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전체주의는 폭력보다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 추천의 글 ‘민주주의는 생각하는 시민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