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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8921764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5-07-30
목차
추천의 글 5
서문 51
첫 번째 수기 55
두 번째 수기 75
세 번째 수기 131
후기 201
책속에서
‘나는 정말 인간답게 살고 있는 걸까?’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 똑같은 루틴을 반복하고 사람들과 웃고 인사를 하고 누군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랬구나.” 하며 대답은 하지만 정작 내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진 듯한 그런 느낌 말이지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주인공 요조는 지옥 같은 인간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점점 자기 내부로 침잠해 들어가는 인물입니다. 단순히 사회 부적응자나 우울증 환자라고 볼 수도 없고,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낯설고 외로운 일인지를 아주 솔직하게 보여주는 ‘마음의 지도’ 같은 존재입니다.
- 추천의 글 ‘진짜 나를 감춘 채 살아가는 사람들’
“이해받지 못한 채 살아간다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삶을 삽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보이는 ‘겉모습’과 내면의 ‘진짜 감정’ 사이에 자꾸만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할 때입니다. 그 간극이 크면 클수록 사람은 점점 더 외로워지고 고립됩니다.
요조는 그 간극을 ‘가면’이라는 방식으로 극복해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을 웃기고, 눈치 보며 반응을 맞추고, 절대 자신의 진심을 꺼내지 않습니다. 그건 그가 비겁해서가 아니라 그 진심이 꺼내졌을 때 거절당할까 두려워서입니다. 인간이 ‘미움받는 것’보다 더 무서워하는 감정이 바로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거든요.
- 추천의 글 ‘진짜 나를 감춘 채 살아가는 사람들’
그 남자의 사진을 세 장 본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이를테면 어린 시절의 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열 살쯤 되었을 무렵의 모습이다. 수많은 여자들(아마도 누이들과 사촌들이겠지) 사이에 둘러싸인 채, 작고 왜소한 소년이 정원 연못가에 서 있다. 그는 밝은 체크무늬 바지를 입고 있고, 고개는 왼쪽으로 30도쯤 기울어져 있으며, 이는 드러낸 채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있다. 기분 나쁘다고? 그 단어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 아름다움과 추함에 무감각한 사람들, 다시 말해 미에 대한 감성이 결여된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멍청한 얼굴로 “참 귀여운 아이네요!”라고 말할 것이다. 확실히 그 아이 얼굴에는 일반적으로 귀엽다고 여겨지는 요소가 어느 정도 담겨 있어 그런 칭찬이 전혀 의미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것에 조금이라도 감응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진을 애벌레라도 쳐내듯 휙 던져버리고 깊은 혐오를 담아 “끔찍한 아이군.”이라고 중얼거릴 것이다.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