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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71714933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5-09-10
책 소개
전대미문의 위기와 균열 사이,
정치·경제·외교·AI·의료·교육·기후·인구·지방소멸·심리
11인의 전문가가 제시하는 대한민국 리부트 전략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7분, 대한민국은 한순간에 멈춰 섰다. 민주주의의 심장 위로 ‘계엄’이라는 블루스크린이 떠오른 것이다. 계엄 해제와 대통령의 파면으로 멈춰 선 국가는 다시 켜진 듯 보였지만, 그 여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극도의 혼란 속에서 정치적 리더십은 흔들렸고, 아무런 준비 없이 저성장의 경제를 맞닥뜨렸으며, 국제정세 대전환의 시기에 외교와 통상은 방향을 잃었다. AI 기술과 의정 갈등, 인구 절벽, 기후 위기와 지방소멸 같은 초거대 의제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오히려 더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는 계엄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계엄이 드러낸 균열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 사회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리부트 대한민국》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가 특별 기획한 ‘대선특집 리부트 2025’ 시리즈를 토대로, 정치·경제·외교·기술·의료·교육·인구·기후·지방소멸·심리 등 핵심 분야의 최고 권위자 11인의 인터뷰를 집약한 집단 지성의 기록이다. 저자들은 단순한 진단이 아니라, 국가적 위기 이후 우리 사회가 ‘어디서 멈췄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입체적으로 살펴보며 대한민국 재시작의 로드맵을 그려본다. 정치는 어떻게 합의와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가? 이재명 정부는 집값을 낮출 의지가 있는가?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선 미국 앞에서 한국 외교는 어떤 전략적 공간을 열어야 하는가? 의료·교육·인구·기후 문제는 어떻게 풀어서 다시 미래를 향한 동력을 만들어낼 것인가? 이 책은 그 모든 질문을 쉬운 언어로, 밀도 있는 답변으로 해법을 제시한다.
격변의 시간 속에서 미처 놓치고 있었던 문제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직면할 수 있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분석과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핵심 문제들을 분야별 ‘상식의 언어’로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을 확보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분열된 사회를 넘어 다시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K-엘리트의 파산, 코스피5000시대의 가능성
의정갈등과 뒤처진 AI산업의 미래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던 긴급한 현안을 돌아보다
계엄이 남긴 가장 큰 교훈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결코 ‘자동’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긴급한 현안들을 풀지 않는다면, 갑자기 땅이 꺼지는 싱크홀처럼 우리 사회와 일상은 언제든지 다시 멈 출 수 있다. 먼저 무너진 균형을 되찾아야만 비로소 미래를 향한 ‘그랜드 플랜’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동의 기반을 다시 세우기 위해 우리가 지금 시급히 던져야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이 책의 서론 격인 정치 파트에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박원호 교수는 상대 정당을 협력적 파트너가 아니라 제거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태도가 정치적 ‘기본값’으로 자리 잡게 된 한국 정치의 현실을 진단한다. 보수 진영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정립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소울 서칭’을 할 수 있을까? 진보 진영은 이념적 다양성과 의제 중심성을 회복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 K-엘리트들의 ‘공적 마인드’의 부재를 비상계엄의 근원적 문제로 지적하며 양극화된 시민과 정치적 협의체 회복의 길을 짚어본다.
✓이어지는 경제 파트에서 ‘광수네 복덕방’의 이광수 대표는 수도권 부동산에 쏠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음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의지는 과연 실재하는가?” “부동산 정책은 정치와 분리될 수 있는가?” 코스피 5000 시대가 저성장을 맞닥뜨린 현재 한국에 중요한 이유를 들여다봄으로써 저성장의 경제를 견인할 방향을 살펴본다.
✓현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외교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국제 정세가 각자도생과 실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오늘날,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한발 늦은 대한민국 외교는 어떻게 재설계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자 전 외교부 제1차관 최종건 교수는 자국 우선주의의 강화, 기술을 둘러싼 신냉전의 부활, 그리고 전통적인 동맹 체제가 무너진 지금, “우아한 가식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요구와 미중경쟁 사이에서 한국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가? 북·러관계의 밀착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 남북관계는 북·미관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국운을 뒤흔드는 외교 문제 앞에 선 한국의 미래를 헌법의 정신으로 분석해본다.
✓윤석열 정부와 계엄 사이 손놓고 있던 과학기술, 즉 AI 연구개발 문제는 성균관대학교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최재붕 교수가 들여다본다. 전 세계가 AI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과 사회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지금, 뒤처진 한국에겐 어떤 전략과 선택지가 남아 있을까? 반도체·제조업·AI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가진 나라로서 획득할 기회와 AI 시대의 주권, 즉 소버린(Sovereign) AI가 필요한 이유까지 짚어본다.
✓마지막 현안으로 의정 갈등을 살펴본다. 한양대 융합의학과 특임교수이자 전 SBS 의학전문 기자인 조동찬 교수는 의정갈등은 단순한 제도 논쟁이 아니라 한국 의료체계의 ‘구조적 위기’라고 말한다. 의료 인력 부족과 교육 공백은 수년 뒤 우리에게 어떤 부작용을 드러낼 것인가? 의사 증원이나 공공의대 신설 같은 해법은 또 어떤 새로운 위기를 잉태할 것인가? 의료계-정부-시민 사이의 균형을 가늠해보며, 필수의료 문제의 해법을 타진해본다.
정치, 경제, 의료, 기술, 외교는 따로 떨어진 현안이 아니다. 이 질문들은 한국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가리키는 이정표이자, 우리가 놓쳐온 과제들이다. 계엄과 대통령 파면, 조기 대선, 그리고 이재명 정부의 출범까지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우리는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착각해왔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야말로 멈춰 선 질문들을 다시 점검하고, 긴급히 답을 찾아야 할 때다. 《리부트 대한민국》은 그 과정 속에서 위기의 본질을 드러내고, 해법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청년 노동 감소와 메가시티 전략,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명징하게 꿰뚫는 국가 재설계 전략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동네, 문 닫는 지방 대학, 입시에 매달려 정작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교실, 여름마다 길어지는 폭염과 순식간에 쏟아지는 극한호우. 이미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풍경이지만, 이 안에는 대한민국의 장기적 위기가 고스란히 숨어 있다. 《리부트 대한민국》의 후반부는 이렇게 우리 일상에 스며든 위기를 객관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막연한 문제의식을 걷어내고 진짜 현실과 해법의 방향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고 삶의 조건이 팍팍해질 가능성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게 정말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건이 될지, 아니면 완만한 내리막길이 될지 그 방향은 결정되지 않았어요.”_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터장)
✓‘인구 감소 때문에 한국은 멸망한다’는 공포 담론이 우리 사회를 잠식한 지 오래지만, 인구경제학자 이철희 교수는 단호하게 ‘아직 노동의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단순한 전망이 아닌 명확한 숫자와 언어로 노동력이 언제 얼마나 감소할지, 어떤 직업군에서 노동수급 불균형이 일어날지, 미래를 바꾸기 위해 바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짚어낸다.
✓지방 소멸이 정해진 미래라면,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마강래 교수는 “전 국토를 하나의 도시국가로 상정하고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지방소멸의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5극3특, 이른바 ‘메가시티’의 오해와 진실을 풀어낸다. 베이비부머가 지방으로 귀향하기 시작한 오늘날, 이들을 지방 중소기업, 지방자체단체, LH와 연계하는 ‘베이비부머 귀향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역설함으로써 도시계획 관점에서의 국토 재설계를 제안한다.
✓교육문제는 우리 사회를 계엄이라는 위기로 밀어넣은 ‘리터러시 교육’과 대학 서열화의 대안으로 제시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들여다본다. 한양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조병영 교수는 최근 가짜뉴스 문제가 심각해진 이유는 “거의 모든 사람이 그것의 생산과 유통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연루’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며 ‘기울어진 문해력’ 시대에 리터러시에 대한 관점을 리부트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이자 인구와 인재연구원장인 김현철 교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정책의 한계와 코넬대, 베이징대, 칭화대 등 해외의 독특한 대학 개혁 사례들을 설명하며, 과열된 입시경쟁을 해결하려면 노동구조의 개혁, 즉 직업 안정성, 임금 격차, 재기의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모든 것 위에 드리운 거대한 파도 ‘기후위기’가 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원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IMF 외환위기보다 3배의 비용이 든다”고 강조하며, 오늘날 ‘극한호우’의 원인부터 재생에너지 기술 전환을 미룰 경우 기후재앙이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경쟁력과 지역 경제, 국민의 삶 전반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까지 훑어본다.
우리는 오랫동안 땜질식 처방으로 시간을 벌며 근본을 외면해왔다. 그 결과는 이미 삶의 구석구석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들이 눈앞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장기적 시계로 사회의 뼈대를 고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기반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바로 지금이 미래를 재설계할 마지막 골든타임임을 일깨우며, 그 시간을 붙잡아야 한다고 우리에게 촉구한다.
저성장·저신뢰의 한국 사회를 어떻게 리부트할 것인가?
11명의 집단지성이 그리는 공동체 회복의 로드맵
《리부트 대한민국》에 참여한 11명의 전문가는 정치, 경제, 의료, AI, 외교, 인구 감소, 지방소멸, 교육, 기후위기, 심리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각 분석과 진단은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모인다. 바로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다. 이것이 11명의 전문가가 던지는 ‘리부트의 최소 조건’이며, 이 책이 전하는 가장 절박한 메시지다.
지금 공동체 회복을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정치의 불신은 곧바로 경제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교육의 위기는 인구와 지방의 균열을 키우며, 기후위기의 충격은 삶 전체를 뒤흔든다. 의료의 갈등과 기술의 지체, 흔들리는 외교도 예외가 아니다. 따로 떨어진 문제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한 몸처럼 연결된 사회의 균열이다. 공동체의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다른 모든 축도 함께 파열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메시지는 말미에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강조한 대목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 사회의 가장 깊은 균열은 제도나 정책의 실패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극단적 고립’이 일상이 된 데서 비롯됐다는 것. 서로를 외롭게 하지 않을 때, 다양성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는 분열을 넘어설 최소한의 공감대를 되찾을 수 있다. 공동체의 회복은 숫자나 정책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답을 찾아 나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길이 열릴 것이다. 《리부트 대한민국》은 그 치열한 문답의 장을 열어젖힘으로써, 이 나라가 나아가야 할 최소한의 길을 보여준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답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탱할 상식과 신뢰를 되살리는 일이다.
목차
프롤로그 대한민국이 멈춘 157분, 리부트의 조건을 묻다 •004
1. 정치 실종된 K-정치, 공동체는 재건될 수 있을까?
박원호(서울대 정치학부 교수) •014
2. 경제 집 말고 주식에 돈이 흘러야 나라가 산다
이광수(광수네 복덕방 대표) •038
3. 외교 동맹에 목숨 걸던 시대는 끝났다
최종건(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064
4. AI 글로벌 AI 전쟁 시대, 한국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
최재붕(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및 기계공학과 교수) •090
5. 의료 의정 갈등의 해법이 곧 한국 의료의 미래다
조동찬(한양대 융합의과학 특임교수) •122
6. 교육 #1 대통령도 가짜뉴스에 속는 이유
조병영(한양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148
7. 교육 #2 서울대가 10개면 교육 불평등은 사라질까?
김현철(연세대 의과대학 및 인구와 인재연구원장) •174
8. 기후 지연된 전환, 대한민국 경제에 몰아칠 비용의 역습
조천호(전 국립기상과학원장) •204
9. 인구 인구 감소, 사회 재건할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및 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터장) •228
10. 지방소멸 30년 후 대한민국은 거대한 도시국가가 된다
마강래(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260
11. 심리 계엄 트라우마에서 우리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288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리부트할 것인가?" 《리부트 대한민국》은 이 질문에 대한 진지한 제안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궁극적으로 나누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완성된 정답이 아니다. 함께 비상계엄을 겪은 당신,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에 빠져 있을 당신과 나눠봄 직한 즐거운 '토론 거리'다. 계몽은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나 소수의 강변을 통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더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서로 경청하며 오랜 시간 이성적으로 토론해나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_ <프롤로그> 중에서
한국 정치가 최소한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갔던 시기를 떠올려보려면, 꽤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특히 정치가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던 시기는 보수 세력이 '중산층'이 수용할 수 있는 진보적 의제를 과감히 제시했을 때였고, 반대로 진보 세력이 일정 부분 보수적 가치를 수용하며 의제를 설정했을 때였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의 북방정책입니다.
_ <1. 실종된 K-정치, 공동체는 재건될 수 있을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