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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8921773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8-30
책 소개
목차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4
세상이라는 왈츠는 우리 없이도 계속되고 8
감사의 말 248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빵집에서 그 일이 터진 거예요. 제 차례가 거의 다가왔을 때였어요. 저는 항상 주문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미리 연습하거든요. “안녕하세요. 살짝 덜 익은 바게트3 하나 주세요.” 그런데 크루아상 앞에서 갑자기 가슴 통증을 느꼈어요. 마치 무언가가 안에서 갈라지는 느낌이었어요.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죠. 그리고 눈물이 터졌어요. 그다음엔 점점 어지럽더니, 커다란 구덩이가 저를 집어삼키는 것만 같았어요. 숨이 막혔어요.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고요. 결국 바게트도 사지 못하고,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계속 잠만 잤어요.
말도 안 되죠. 모두 제가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빠가 돌아가신 지 두 달이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에서야 이 문장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게 됐네요. 선생님, 저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사람들은 자기가 책임지지 않기 위해서라면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
사실, 저부터가 그래요.
어쩌면 선생님이 아무 말씀도 하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제 마음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대서, 차라리 선생님에게 털어놓는 게 낫겠어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막스의 이야기가 곧 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인정해야겠습니다, 선생님. 멍청이들의 왕국에서는 제가 왕이라는 것을요.
초인종이 울렸고, 엘사는 소스라치게 놀라 움츠러들었다.
뱅상이 들어와서 엘사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그녀와 가장 먼 자리에 앉았다.
엘사는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했다. 그녀의 예약 시간은 분명히 10분 전부터였다. 그러니 이 남자는 여기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어야 했다. 이곳에 오면서 최소한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만약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면, 그녀는 항우울제 상자를 들고 거리를 활보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러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뱅상은 발목까지 올라오는 운동화에 후드티까지 입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더웠다. 뱅상이 엘사를 바라보았고, 엘사도 그 시선이 느껴졌다. 그의 존재 자체가 그녀를 신경 쓰이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