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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82783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5-07-22
목차
005 시인의 말
____ 제1부
013 고난의 영광
017 고독
019 나는 나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021 나는 방법을 배웁니다
023 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027 스탠리 발칸을 위하여
030 아름다운 나의 친구들, 그대들이 그립다
036 5월의 신록
038 우리 세대
040 윤기 나는 머리
042 집집마다 화랑, 창문마다 화폭
046 풀 뽑기
048 하늘 아래 새로운 건
050 지금 여기에서 꽃 피우라
052 흰 머리 바이러스
054 기말 고사
058 행복의 꿈
061 기억의 홍수
____ 제2부
067 궁극의 언어인
068 삶의 가능성
069 윤동주 시인에게 보내는 이멜
071 강년에게
072 8282
073 하루
075 한국어 교수
077 한국인이라는 역사적 숙명
079 홍영란 여사
081 카약KAYAK
084 2020년 코로나 펜데믹은 나를 은둔자로 만들었다
085 덜커덩, 덜커덩
087 마음의 해방
088 복을 아껴야 된다
090 쓰레기
092 어머니 날 노래
094 여장부
____ 제3부
097 LITTLE MISS TRUTH
098 LOSING TIME
100 MCKENZIE RIVER
102 ONE THING I GOT INTO DOING
104 SUMO WRESTLING
105 TO THE NURSE WHO ASKED ME “DO YOU SMOKE?”
106 WISH FOR MYSELF
107 I WANT TO REMAIN A POEM
108 IN THE BEGINNING
109 시인의 산문 | 국제화 시대의 시와 번역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난의 영광
고난의 영광은 상賞이 아닙니다.
이해와 공감, 자비심과 감사의 능력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여자들과 아이들이
이웃과 마을을 버리고
전쟁의 비참함을 피해, 쏟아지는 폭탄을 피해
피난을 가는 것을 보며
70년 전 우리도 맹골로 청덕리로
똑같은 고통과 고난을 겪지 않았던가?
마음 속에 공포와 폭력의 무서움이 느껴지고
나는 그들을 가슴 속으로 가까이 끌어 온다.
눈물로 눈을 적시며…
사랑이 그들에게로 흘러간다.
엄마 할머니 모두 머리수건 둘러쓰고 애기를 등에 업고
주님, 이것이 고난의 영광입니다.
주님이시여, 저희 모두를 도우소서.
저희 모두를 구하옵소서, 간직하여 주시옵소서.
엄마, 할머니, 애기들, 그들의 크고 작은 조물들.
아저씨, 오빠들은 총탄, 포탄, 파편의 우박 속에
죽을 힘을 다해 달려갑니다.
사랑하는 주님이시여,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아멘.
한국어 교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누구에게 이런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사치스럽거나 이름을 날리는
일이 아니다
어제도 오늘도 날마다 하는 일
참 오랫동안 해 왔다
무엇이 나를 이 일에 계속 붙들어 매는 것일까
어떤 연결감, 한 민족의 문화, 사고, 마음에
다리를 놓는 일
아니면 굶주리고 아픈 영혼을 달래어 주는
최면 의식
동화책 외우는 어린 아이처럼
삭발 선승 초년생 불사의 마당 쓸듯
같은 일을 하고 또 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곤 생각한다, 도대체 내가 전달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은 또 무엇을 기억이나 하려고 할 것인가
또 하나의 하루
또 하나의 햇볕
또 하나의 교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