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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467326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1-11-21
책 소개
목차
사경 14
숯 16
슬픔에 슬픔을 보탰다 18
여름에 간 당신에게 20
그날의 목격 22
파도는 아이를 살려둔다 24
가여운 거리 26
시월의 시 28
이별의 재해석 29
청력검사 31
어떤 것들은 이름을 가졌다 33
천국은 있다 35
트램펄린 38
어떤 거리 40
십일월 42
이장 44
교각 음화 46
기억은 나도 모르는 곳에서 바쁘고 48
무반주 50
새벽 1시 51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53
강물에만 눈물이 난다 55
21세기 57
남겨진 방 58
아나키스트 트럭 1 62
오십 미터 63
북회귀선에서 온 소포 64
오늘도 선을 넘지 못했다 66
자세 67
들뜬 혈통 68
세일 극장 70
장마의 나날 71
Cold Case 2 72
봄산 73
강물의 일 75
외전 2 76
마지막 무개화차 80
삽화 81
나의 마다가스카르 3 82
내가 원하는 천사 83
어떤 방의 전설 86
열반의 놀이동산 87
아나키스트 89
소립자 2 91
어떤 아름다움 92
Cold Case 93
천국은 없다 94
계급의 목적 95
간밤에 추하다는 말을 들었다 98
도미 99
난분분하다 100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 101
나쁜 소년이 서 있다 102
빛이 나를 지나가다 103
슬픈 빙하시대 2 104
박수 소리 105
눈물이란 무엇인가 1 106
휴면기 107
멸치 108
생태 보고서 3 109
지옥에서 듣는 빗소리 112
내가 나비라는 생각 113
나는 빛을 피해 걸어간다 114
비야, 날 살려라 115
권진규의 장례식 117
최근에 만난 분 중에 가장 희망적이셨습니다 118
그 거리에선 어떤 구두도 발에 맞지 않았다 119
참회록 120
칠월 121
내 사랑은 122
잠들 수 있음 123
출근 124
해설 | 내게 신이었던 날들은 시가 되고 시는 슬픔에 슬픔을 보태는 노래가 되고 128
발문 | 무개화차 같은 시에 부쳐 154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 날 밤이면
아버지가 꿈속에 와 있곤 했다
아버지는 교도소 담벼락에 기대앉아
칫솔대에 성모상을 새기고 있었다
그 그리움의 사경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진
극한의 세밀화
―「사경」 부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들의 선한 눈망울이
하늘을 올려다볼 때
마당에 널어놓은 홑이불이
천천히 흔들릴 때
사소한 슬픔이 새 한 마리와 함께
날아갔다
너에게는 시시한 기분 같은 건 없다
기도의 한 형태처럼 서 있었고
내가 사랑한 것들이 나를 버린다는 걸 알았고
―「숯」 부분.
아이는 조개껍데기를 손에 쥐고
잠이 든다
나는 그것을 본다
세상의 모든 여름이었고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나의 전부가 나를 버려도 좋았다
―「파도는 아이를 살려둔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