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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584078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8-12-11
책 소개
목차
* 프롤로그
1부. 끝이 아닌 시작
먹구름┃시한부 선고┃환갑의 기적┃병원장이 된 아빠┃속고 속이고
2부. 아빠는 늘 미안하다고만 했다
아빠와 깡패┃비밀 경호원┃세계 최고의 부자┃아빠를 닮은 딸┃잃어버린 보물┃두 번째 데이트┃잠꾸러기 불침번┃대통령 후보┃청춘┃아빠의 사과┃200살이라는 약속┃내가 아는 최고의 해결사┃딸과의 정산 놀이
3부. 붙잡고 싶다, 단 하루만이라도
서툰 사랑┃슬픈 결혼식┃낯선 사람의 인사┃불효자는 웁니다┃아빠를 설득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생애 최고의 드라이브┃웃는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서┃집이라는 친구┃아빠가 울던 날┃거짓말하는 딸을 보며┃장인과 사위┃응급실에서 발견한 빛
4부. 비가 와도 꽃은 핀다
가을의 온기┃행복한 길들임┃노부부의 대화┃아빠의 배냇짓┃사랑해, 고마워┃한밤중의 토닥임┃마지막 인사┃ 가장이라는 이름┃가을 하늘을 닮은
*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적을 깨는 전화벨이 울렸다.
“남은 수명이 길면 6개월, 짧으면 3개월입니다.” 너무 당황해서 계속 눈만 껌뻑거렸다. 대체 지금 뭐라는 건지……. 온몸이 굳어 버려 미동조차 할 수 없었다. 한동안 멍하니 허공만 바라봤다. 그러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한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도무지 주체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얼마나 흘렀을까. 목이 갈라져 쉰 소리가 나고 눈물마저 말라 버려 더 이상 흐르지 않을 때쯤, 그제야 현실이 보였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아빠를 이대로 보낼 수는 없었다. 시한부 선고는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아빠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전에는 무심코 스쳐 보냈던 표정, 말, 행동, 몸짓이 내 눈과 가슴에 스미듯 담겼다. 아빠를 바라보는 일분일초가 소중하게 다가왔다. 뒤늦게나마 아빠를 알고 싶었다. 돌이켜 보니 아빠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왜 그토록 집을 떠나기 싫어했는지, 가장이 아닌 아들로서의 삶은 어땠는지, 나의 결혼식 내내 왜 무표정으로 고개만 숙이고 있었는지. 아빠의 딸로서 서른다섯 해를 사는 동안 외면하고 깨닫지 못한 것이 너무도 많았다.
-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