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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91189688981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2-10-17
책 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시대정신과 임옥상
외세 016
민중사관-계몽 020
근현대미술과 임옥상
한국풍 인상주의 028
단색화 작풍 033
삶의 미술 040
천민의 표현 040 / 부조리-참여 045 / 행동주의-모더니즘 056
현대미술의 정상화
동양화와 서양화 064
예술보다 삶 064 / 구조-계몽의 시작 068
퍼포머-화가 072 / 재현-제시 076
현대사회의 미술 081
소시민 정서의 리얼리즘 081 / 민중미술의 에토스 속으로 083 /
현대 예술혼의 모더니티 문명 비판 086 /
자연의 영성-예술의 영성 091 / 역사의 음울 094
민중미술운동 098
모더니스트의 리얼리즘 098 / 새로운 한국현대미술운동 103
임옥상의 미술론 113 / 민중미술의 퇴조 118 / 역사화歷史畵 121
민주화 이후의 한국 미술계와 임옥상
광주비엔날레 128
큐레이터·이론-문화권력 132
벽 없는 미술관 140
임옥상
빛으로 가득찬 방 146
전위의 굴레 149
예술보다 삶 155
예술이라는 황홀경 159
글을 끝내며
임옥상의 임옥상 168
민중미술과 임옥상 170
미주
작품 도판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대정신과 임옥상
민중사관-계몽
임옥상은 대학 입학 후 일련의 비판적 지성사의 흐름을 접하게 된다. 대학문화에 민중민주주의 전통이 일정하게 매개되어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이 흐름에 동참하기로 결정한다. 이 결정이 이후 생의 여정에 대한 그의 질문과 답을 사실상 좌우했다. 비판도 자신이 선택한 이 결정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이 선택은 그를 가두기도 할 것이지만 자유의 길도 마련해 줄 것이다. 이 결정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망에 동의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선택은 예술관觀 선택의 문제인 동시에 인생의 보람에 대한 결정, 자기투여의 문제였다.
그는 미술대학 졸업생 대다수가 택했던 일반적인 ‘작가 되기’의 행보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함을 되새기며 대학 시절을 보냈다. 그런 만큼 서구 전위미술의 새로운 동향들에 대해 열심히 탐구했고 우리 전통 속의 민중정신도 새로이 재인식해 가면서 자신만의 미술을 찾고자 했다.
임옥상은 당시 중요하게 다루어지던 예술상의 리얼리즘 문제에 회화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통로로 예를 들면 전통예술에서 현실 비판에 주로 사용되던 풍자 기법을 작품에 끌어들인다.
당대의 새로운 한국 현대미술은 현실을 반영하는 미술이어야 하고 리얼리티를 포착해야 한다고 믿으면서, 전통 마당극에서처럼 자신을 마당극의 말 많은 주인공 말뚝이로, 자신의 그림을 사회를 향한 ‘말뚝이의 말 많은 마당’으로 형상화한다. 미술이라는 무대에서 혹은 그림마당에서 사회 지배층의 도덕적 위선을 희화화하면서 자아상을 잡는다.
그가 미술을 소통언어로 보게 된 바탕에는 민중사관이 있었다. 민중사관의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우리다운 현대미술이 되는가를 고민하고 민중미학으로 해결하고자 한 첫 세대가 임옥상 선배 세대였다. 이들은 전통 민중문화의 진취성과 역동성에 발을 디디고 한국의 ‘새로운 미술’을 선언하고 나선 첫 세대이다.
1960년대 후반 들어 이들은 폭넓은 독서토론과 날 선 비평의 대화로 엄혹한 독재정권 시대 고민을 나눴고 이 나날들은 이들을 문화철학자요 미술비평가요 미술사학자로 키워냈다. 이들은 서구와 제3세계의 비판적 지성사에 대해서도 읽고 연구하고 서양미술사상의 다양한 이론과 실천상의 사례들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그러면서 서서히 미국 모더니즘 미술론이 우리 사회의 미술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게 되었다. 이러한 체험들은 이전까지의 제도권 주류 미술문화와는 다른 새로운 미술 교양을 형성했고, 진보적 미술정신으로 발전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