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898274
· 쪽수 : 111쪽
· 출판일 : 2020-06-1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봄비 1 13
봄비 2 14
춘분 15
침이 돋는 말 16
채송화 17
야외음악회 18
이모 19
부치지 못한 편지 20
꽃보다 사람 21
내일 22
졸업 23
밤새 무사한 것들만 24
민박 25
주남저수지 26
겨울 갈대밭에서 27
서쪽하늘은 28
가포에서 29
미루나무 사랑 30
제2부
역 35
아버지 36
불효자 37
부부 38
참 늦었지요 39
병실에서 40
휠체어를 민다 41
저녁 바다 42
밥상 앞에서 43
깊은 바다 45
낮달 46
딸바보 47
변호인 49
고구마 50
자갈자갈 51
섣달그믐 52
제3부
공장에 출근하는 공자 57
하루 1 58
하루 2 59
깃발 60
어떤 가혹행위 61
전태일 62
현수막 앞에서 63
셀프시대 64
프레스 65
위험한 오후 66
엑스 맨 67
실업 1 68
실업 2 69
대출 70
88만 원 세대 71
할머니 72
밥 73
봄 74
국가보안법 75
제4부
투표 79
푸른 멍 80
스무 살 81
걱정 82
칠북면 회화나무 83
일붕사에서 84
사랑탑 85
섬 87
사랑한다는 말 88
갈대 89
폐문 90
자영업자 91
귀 92
길을 묻다 94
슬픔으로 지어진 집 95
알 수 없는 열두 고개 96
ㅣ해설ㅣ 맹문재 97
저자소개
책속에서
<참 늦었지요>
내 몸이 말하는 걸 듣고서야
나사 하나만 헐거워도
온몸 비틀어 삐걱삐걱 말을 쏟아내는
그라인더를 어루만져줄 줄도 안다네
내 몸이 말하는 걸 듣고서야
긴 가뭄에 목말라 타들어가는
나팔꽃 한 줄기에
측은한 눈길 건네게도 되었다네
내 몸이 말하는 걸 듣고서야
당신 한 쪽 어깨가
무겁게 처져 있는 까닭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네
참 늦었지요?
<밥상 앞에서>
들르기만 하면
어머니는 돼지고기를 볶으시고
밥을 꾹꾹 눌러 고봉으로 푸시고는
꼭 한 말씀 하신다
무겄다 싶꺼로 묵어라
밥을 좀 덜어내려 하면
버럭, 화부터 내신다
고마 무거라
밥 심빼이 더 있나
정 몬 묵겄다 싶으모 냉기고
한 숟갈 두 숟갈 떠넘기다보면
어머니 말씀처럼
밥그릇을 싹 비우고 마는데
언제 밥그릇이 빌까
마음 쓰시던 어머니는
얼른 당신의 밥그릇에서
한 숟갈 더, 덜어주시며
한 말씀 더 하신다
한창 때는 돌아서마 배고픈 기라
<위험한 오후>
7미터 높이 탱크 위에서
그라인더 작업하던 김 씨가
발이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며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