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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026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5
제1부
화음•12
오십 세•14
낙화 시대•16
자본주의1—기계와 속도•18
혼밥 시대•20
대한문 앞에서•22
저녁놀•24
내일은 안녕하십니까•26
좀 솔직하게 살자•28
탈선•30
마이산에서•32
내일은 희망이 아니다 •34
황사 바람 •36
언 강 위에 서서 •38
노을을 등지고 걷다 보면 •40
제2부
부부•42
장마전선•44
길 위에서•46
명확한 길•48
불가사리•50
낮달•51
몽고정•52
이 밤과 좀 친해져야겠다•54
선암사에서•56
무거운 시•58
하늘 호수•60
건망증•62
능인•64
파도는 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66
이런 날•68
제3부
자본주의2•72
마산자유수출지역•74
통일이 안 되는 이유•76
봄을 부르는 소리•78
절명시•80
나는 마산에 살고 있다•82
파랑새•84
마산 10·18 그리고•86
129번•88
공존하는 시대•90
저녁이 있는 삶•92
광장 안에 사는 비둘기•94
비무장지대•96
불꽃•98
세월호•100
제4부
Korean dream•102
기계 소리•104
공장 빙하기•106
취업공고판—박영근 시인•108
프레스 앞에서•110
삼대•111
문송면•112
1980년대 그때는•114
지독•116
혁명은 없다•118
슬픈 이름•120
가난한 사람들•122
일터에 봄은 오는가•124
겨울 산은 봄을 의심하지 않는다•126
산문_노동시와 노동 시인•127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계를 만든 손
손이 움직이자 기계가 돌아간다
손과 기계는 한 몸
기계 돌아가는 부드러운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하루,
쿵? 쿵? 쿵? 프레스 소리
쇠를 갈아내는 그라인더 소리
땅? 땅? 땅? 망치 소리
쇠를 녹여 붙이는 소리
소리가 어울려 내는 이 화음
공장에 첫발을 들이던 순간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거대한 공연장
_「화음」 전문
한 치 앞을 볼 수 없군요
갱도 끝은 어디쯤일까요
새삼 돌아보게 되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위안이 언제나 뒤에 있기 때문이랍니다
매일 밤 긴 관을 따라 흐르는
강물 소릴 들어요
지나온 길 소나무는 푸르고
노을은 여전했습니다
이 강을 가로지르는 기러기 한 마리가
안부를 묻는 저녁입니다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내일은 안녕하십니까」 전문
한 방울 물에서부터
한 사람의 생이 결정된다면
너무 가혹한 일이다
저 기세 좋은 파도 앞에 서서
꾹 참는 법을 이제야 배운다
두 눈 부라리고 죽을 듯 덤벼야
꼭 가슴 후련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삼켜야 할 것들 참지 못해 뱉어내고는
후회하는 일 허다하다는 것을
오십에 알았다고 하면 누가 믿어주나
천방지축 뿔 난 아들과 단 둘이 바닷가에 서 있다
파도는 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온몸으로 파도처럼 말해보지만
소리가 되지 않는다
_「파도는 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