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단한권] 유럽에서 살아도 괜찮을까](/img_thumb2/979118993021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930219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9-09-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1 오스트라바
이런 걸 배우고 있습니다만
유럽에서 인생샷을 찍으려면
O링 반지는 여기 있다
그들이 사는 속도
그래서 넌 무슨 색깔인데?
선은 지키고 삽시다
그가 체코에서 살기 힘든 이유
그래도 내가 체코에서 살고 싶은 이유
호두 파이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그럴 때가 있었다
끝은 언제나
1.5 빈, 파리, 아우슈비츠, 레치워스
숙제를 제출합니다
조금은 뜬금없다만
어쨌든 돈은 많고 볼 일이다
마음속 스케치북에 빈칸이 남아 있는지
혹시 알고 계셨나요
Next Station is Letchworth Garden City
2 부산
남들만큼은 살고 싶지만 남들처럼 살고 싶지는 않아
도시의 저주, 어쩌면 선물
조금 일찍 철이 들었던 내 친구 이야기
소중한 나의 병영일기 - 일자: 2017.11.17.
꿋꿋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당신은 이 글을 읽으시면 안 됩니다
다만 네가 나보다 조금 더 용기 있었을 뿐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음을
이 잔잔한 일상이 언제까지나 당연한 것은 아니기에
1호선 뜨개질남
쪼물딱 쪼물딱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3 바르셀로나
자동차만 타고 살 순 없으니까요
민박집에서 스태프로 일하고 있습니다
같이 걷는 길
한 끗 차이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니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걷고 싶은 거리에 관하여
애늙은이와 철없는 어른
노력해 볼게
인생은 운칠기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현수막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슬로건과는 달리, 어디에도 그냥 ‘살기 좋은 도시’는 없었다. 상황과 조건에 따른, ‘나랑 잘 맞는 도시’가 있었을 뿐. 그래도 도시와 사람이 똑같지는 않은 것이,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랬지만 도시는 얼마든지 바꿔나갈 수 있었다.
내가 체코로 교환학생을 간다고 했을 때, 엄마는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라고 했다. 그러나 그 말이 반년 동안 살아 본 유럽에 딱 맞지는 않았다.
우리와는 다른 가치관과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유럽인들은 그들에게 알맞은 도시를 만들어냈고, 도시는 다시 그들의 삶의 방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실로 거대한 순환이었다. 그걸 본 나는, 우리가 도시를 바꾸고 도시가 다시 우리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순환에 미미하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유럽에서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놓았는데, 이에 대답부터 하자면 [얼마든지]이다! 당신이 유럽의 도시 스타일에 맞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선다면 말이다. 그 판단에 도움이 되라고 유럽의 도시 스타일과 유럽인들을 여기, 이 책에 얼마간 담아내었다.
혹여 유럽에서의 파란만장한 체류기나 외국에서 한 달 살기의 묘미 따위를 기대했다면, 나는 그런 글을 쓰지 않았다고 분명히 일러두고 싶다. 오히려 이건 유럽의 도시에 겹쳐 보이는 ‘한국의 도시와 도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 프롤로그,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중에서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루어 낸 우리 DNA 속에는 ‘열심히’ 해서, ‘빨리’ 성과를 내는 것이 입력된 듯했다. 전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한국의 토목공사와 건축공사속도는 뒤지지 않았다. 게다가 같은 속도로서는 훌륭한 결과물을 자랑했다. 빠른 속도에서 오는 능률이 그만큼 매력적이란 사실을 우린 너무 잘 알고 있었다.
30년이 지나면 노후 아파트 소릴 듣는 우리네의 주택들. 유럽에선 백 년, 이백 년 된 건물이 비교적 최신에 지어진 편이라고 설명하던 교수님의 말씀이 내겐 신기하게 들렸다.
최근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데, 나는 이것 또한 속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을 단순히 지역개발(또는 인기 상승)로 인해 세입자나 영세상가가 쫓겨나는 부정적인 현상으로만 보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격이다.
- 본문, <그들이 사는 속도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