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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005005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9-04-03
책 소개
목차
1장 _ 봄의 안부
2장 _ 여름의 고민
3장 _ 가을의 외도
4장 _ 겨울의 침묵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도 잘 모르겠는 나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사람.
언제나 나의 의견을 먼저 묻고 나의 눈높이에 시선을 맞춰주는 사람.
내가 아플 때 자신에게 기대라고 눈빛으로 말해주는 사람.
에둘러 말하지 않고 쉬운 언어로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주는 사람.
말하는 입보다 듣는 귀의 총량이 두 배로 큰 사람.
마음속이 넓어서 속 좁은 내 마음이 다 들어가고도 남는 사람.
보고 싶다고 문자를 보내고 있을 때 보고 싶다고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
일상에 지쳐 있는 내게 바다 같은 호탕한 웃음을 지어주는 사람.
어깨를 토닥여 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잘 하고 있다고, 고맙다고, 사랑스럽다고 늘 익숙한 마음결로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사람.
느리지만 지긋한 손길로 등을 어루만져주고 나란히 걷는 길 위에서도 따뜻한 손을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
“잘 지냈어요?”라며 낮고 정갈한 목소리로 다정히 안부를 묻는 사람.
바다를 함께 보고 싶다고, 새벽별을 함께 봤으면 싶다고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사람.
늘 그렇지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사람.
하나밖에 없는 내 맘 속 이런 사람.
혹여, 당신입니까?
- <그런 사람> 중에서
멋지게 나이 들어가면 강원도의 어느 볕 좋은 산골짜기에 너른 마당을 가꾸며 꽃으로 숲을 이뤄 살고픈 소망이 있다.
잔가시가 많긴 하지만, 아찔한 향을 가진 하얀 찔레를 심어야지. 등자색이 환상적인 블루바조라든가 분홍빛 드레스 같은 스펙트라 장미를 심어서 그것들이 한 데 섞여 어지럽게 피어나는 혼동을 봐야지.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 줄 감성의 목마름으로, 너른 마당에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는 상상을 멈추지 못한다.
- <상상마당> 중에서
이제부턴 싹 난 고구마는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았으니, 꼭 된장국을 끓여보시길 권한다. 아니 그 전에 꼭 흙에다 묻어 버리시길 권한다. 흙이 마르지 않게 부지런히 물시중을 드는 수고로움을 감당한다면, 굳이 국을 끓이지 않더라도 초록의 이파리가 왕성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통해 얼마간은 눈이 맑아지고 즐겁다.
고구마를 흙에 묻을 때는 젓가락 꽂듯이 세워서 묻지 않고, 아이를 눕히듯 옆으로 길게 해서 묻어주면 좋다. 그러면 순이 올라오는 틈새가 바투지 않아서 햇빛 받기도 수월하다.
- <어른 소꿉놀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