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

1991년, 세계의 문
재즈카페
In my plcae
게임의 법칙
30년의 고리
2003년의 당구장
당구장 연대기
까만 봉지에 담긴 것들
내가 우주를 헤매던 시절
메리레인과 나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자
그 여자의 일기
내가 너를 그리워하게 될까?
당구장을 떠나며

나라거나 너라는 구분이 없던 시절, ‘우리’라 불러도 좋을 ‘물질’ 안에서 인력과 부력의 평형점 위를 부유하거나 떠밀려 다니는 게 생명 활동의 전부이던 시절. 그래도 다들 그런 걸 삶이라 불렀다.

행복한 삶. 50년 후에 돌아볼 내 인생은 행복하면 좋겠다. 하지만 행복이 무엇인지 그때껏 경험해 본 적 없었다. 고요와 부유, 무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억압, 보살핌. 정말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불안. 이런 생 어디에서 행복이란 말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