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첫날밤을

1부 온유한 세상을 꿈꾸며 - 10
2부 어리석게 살까, 어질게 살까 - 72
3부 끝이 좋으면 다 좋다 - 126
4부 우린 행복한 거야!- 190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만 제 경우는 마음만 앞서 갈뿐 몸이 잘 따라주지를 않습니다. 일하는 것도 그래요. 예를 들어 오늘은 꼭 제초작업을 해야지 하고서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낭패하기가 일쑤거든요. 이렇게 게을러지는 것도 노쇠현상이라며 무리하지 말고 몸이 움직여주는 만큼만 하라는 아내의 권고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 무리를 했다가는 늙어가는 팔다리 온전하게 보전하기도 어려울 테고 “제발 아프지 말라.”는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어렵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 나이가 들다 보니 “아프지 말라.”는 소리가 참 따듯하게 들리더군요. 이제는 서로가 희끗희끗한 부부끼리 마주보며 서로에게 “아프지 말아요.”라는 말이나 나누며 살아야 할까 봅니다. 여러분도 아프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