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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121415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2-11-01
목차
작가의 말 5
길 위에서 12
고로께 46
옛날 옛날 갓날 갓적에 76
진도 6.3 106
테라 116
젊은 날의 초상 142
신문지 158
별님이 이야기 196
늪으로 날아간 바람개비 222
파약 272
나모의 그림 298
저자소개
책속에서
실연의 상처를 치유하고 피폐해진 영혼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떠난 여행길이 갑자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악몽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는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 본문 <길 위에서> 중에서
‘너도 섭섭하구나. 그래 테라가 오지 않은 것은 나도 서운해. 하지만 테라는 지금 올 수 없어. 지금쯤 힘겨운 수술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 오래 같이 지냈던 주인을 볼 수 없으니 너도 서운했구나!’
고양이가 알아듣든 말든 말을 건넨다. 고양이는 테라가 돌아올 때까지 혼자 방에서 지낼 것이다.
- 본문 <테라> 중에서
그는 잠시 서서 목걸이의 푸른 알을 막연하게 들여다보았다. 먼지와 때가 묻어 우중충했던 목걸이가 수난을 당하는 동안 닦여져 제법 그럴싸한 것으로 보였다. 이십오 전짜리 주화만한 깊은 바다의 물빛 같은 푸른 유리알은 모조품 치고 꽤 세공이 섬세하고 정교해 보였다.
“그럴 듯 해 보이는데.”
이틀 전 거라지 세일에서 담요를 사고 오십 전 거스름이 없다면서 딴 것을 하나 더 가져가라고 노파가 부추기는 바람에 얼결에 눈에 띈 푸른 유리알 박힌 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그건 1불을 더 내야 해.”
노파의 말에 그가 목걸이를 내려놓자 노파는 선심 쓰듯 그냥 가져가라고 했다. 사실 오 십 전 짜리 목걸이를 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다만 팬던트의 푸른 돌을 봤을 때 그는 마리가 생각났다.
- 본문 <신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