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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치며 생각한 것들

피아노를 치며 생각한 것들

(좋아하는 일을 좇는 삶에 관하여)

오재형 (지은이)
원더박스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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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치며 생각한 것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피아노를 치며 생각한 것들 (좋아하는 일을 좇는 삶에 관하여)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13647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1-06-22

책 소개

저자가 성인이 되어 뒤늦게 좋아하게 된 피아노를 직업으로 삼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 작가는 취미와 직업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시선으로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자격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목차

prologue

Part 1. 나와 피아노의 역사

나는 피아노에 싹수가 있다
음대에 출몰하는 미대생
군대와 피아노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바이엘 논쟁
음악을 미술로
작가노트:
절필 선언
작가노트: <안녕>
오래된 마음이 숨을 쉬네
예술의 잔당들과 등촌동 피아니스트
작가노트:
봉준호와 조성진, 그리고 나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
꿈의 피아노 스타인웨이
내게 필요한 이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시겠어요?
피아니스트의 집
무대 공포증에 대처하는 자세
오재형의 비디오 리사이틀

Part 2. 피아노를 치며 생각한 것들
다시, 계란을 쥐듯이
벽 너머의 피아니스트
어떤 투쟁
이제 노련한 어른이니까
안 되어도 그냥 지나가겠습니다
나는 피아니스트인가 아닌가
내가 돋보이고 싶어서요
은근하고 그럴싸한 작곡의 역사
아저씨, 유튜브 하세요?
작가노트: <피아노 프리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여기까지 가져온 피아노뿐
피아노 앞에서는 차별이 없기를
누나와 나의 역마살
내성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작가노트: <모스크바 닭도리탕>
더도 말고 딱 1인분의 예술
불빛 아래서
올까 봐 두려운 마음으로
예술계로 데뷔하려는 사람들에게

Part 3. 피아놀라
피아놀라

epilogue

저자소개

오재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화가(였)고, 영화감독이고, 최근에는 피아니스트다. 비록 그림은 절필했고,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그런’ 영화감독, ‘그런’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이 모든 호칭으로 불리며 살고 있다. 화가 은퇴전 <안녕>을 비롯해 개인전을 여럿 치렀고 <강정 오이군>, <덩어리>, <봄날> 등 단편영화를 다수 연출했으며 공황장애 경험을 담은 에세이 《넌, 생생한 거짓말이야》를 썼다. 이렇게 소개하면 “종합 예술인이시네요!”라는 말을 들을까 봐 예술 잡상인’이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다닌다. 게스트하우스 침대에서 코 고는 소리 듣다가 불현듯 취미로 해 오던 피아노 연주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16년 ‘일년만 미슬관’에서 <블라인드 필름>이라는 제목 아래 영상 상영과 피아노 연주를 결합한 공연을 처음 시도했다. 이 방식에 자신감을 얻어 <더 하우스 콘서트: 오재형의 비디오 리사이틀> 무대에 올랐고, 개인전 <피아노 프리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개최했다. 아직 남아 있는 미술가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극장과 전시장을 오가며 영화를 상영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활동을 즐겁게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누르는 피아노 건반 소리에 늘 설렌다. http://www.thelump.net Instagram @owog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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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미대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쥐자마자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피아노 학원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군 입대를 앞둘 때까지 나는 1년 반 동안 피아노에 온 열정을 쏟았다. 이렇게까지 빠질 줄은 나도 몰랐다. 그림이고 나발이고 다 뒷전이었고 오직 피아노만 쳤다. ‘뭐 하나에 미쳐 봤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면 이 시기의 피아노다. 미대보다는 음대에 더 자주 출몰해 도둑 연습을 일삼던 내게 이듬해 피아노과 신입생이 복도에서 90도 인사를 했을 정도였으니까. 나는 “그래, 대학 왔다고 너무 놀지는 말고.”라며 덕담을 건네고선 바이엘 악보를 옆구리에 끼고 홀연히 사라지곤 했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망하지 않아야 한다. 이야기가 필요하다. 요즘 유행하는 에세이 제목처럼 실패하고 상처받아도 괜찮다며 등을 토닥이는 이야기, ‘다들 그렇잖아요?’라며 무엇을 대차게 시도했다가 망한 이야기, 안 됐던 경험을 빌려 삶의 소소함을 공유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이야기 같은 건 다 필요 없다. 그런 이야기들 이제 지겹다. 노력하고 노력해서, 또 운도 따라 줘서 결국에는 누가 봐도 멋지게 목적을 달성하는, 그런 성공적인 서사가 내겐 절실하다.
(...) 어딜 둘러봐도 모두가 힘든 시대에, 불평등과 고통이 넘치는 세상에, 최근 읽은 소설의 한 구절처럼 ‘망함조차 없이 이어지는’ 총체적 허무의 세계에서, 나 정말 죄인의 심정으로, 오로지 독백으로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내일이 기대돼. 그것도 아주.’


막대한 부담과 공포 속에서도 결국 내가 준비한,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 마지막 음을 누르자 뭔가를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이 순간은 죽을 때까지 기억날 거 같다. 팔짱 낀 무심한 관객이 아니라 나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눈빛이 가득했던 그 환대의 공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
공연 당일만큼이나 생생하고 소중한 기억이 있다. 홀로 공연을 준비하며 매일 피아노 연습실로 출퇴근했던 길이다. 퇴근하는 직장인들에 섞여 어둑해진 도시를 걸으며 생각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미션을 하나씩 채워 나가고, 단 하루의 미래를 상상하며 뭔가를 만드는 짓이 정말 행복하더라. 석양의 노란빛이 건반을 물들이는 8번 방 피아노 앞에서 버벅거리는 손가락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손에서 마침내 ‘음악’이 흐른다고 생각할 때마다 자주 희열을 느꼈다. 인생에서 행복과 불행의 총량이 결국 평균으로 수렴된다면, 곧 다가올 불행이 걱정될 만큼 과분한 행복을 느꼈던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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