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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56226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08-20
책 소개
책속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손해만 봤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2층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일주일쯤 고생한 적도 있었다.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는지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새로 지은 건물의 2층 창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는데 동급생 중 한 명이 농담으로 「아무리 잘난 척해봐야 거기서 뛰어내리진 못하겠지. 이 겁쟁이야.」라고 약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사환 아저씨 등에 업혀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눈을 부릅뜨고 「2층에서 뛰어내린 정도 가지고 허리를 다치는 놈이 어딨어?」라고 말씀하시기에 「다음에는 허리를 다치지 않고 뛰어내리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혜가 조금 부족한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 뿐이다. 어렵다고 해서 질 수는 없다. 솔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이 세상에서 솔직함이 이기지 못한다면 그 외에 이길 것이 무엇이 있겠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오늘 밤 이기지 못한다면 내일 이기겠다. 내일 이기지 못한다면 모레 이기겠다. 모레 이기지 못한다면 하숙집에서 도시락을 받아서라도 이길 때까지 여기에 있겠다.
대체로 낚시나 사냥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인정 없는 인간들이다. 인정 있는 사람들이 살생을 즐길 리가 없다. 물고기나 새들도 죽는 것보다는 살아 있는 것이 더욱 즐거울 것이다. 낚시나 사냥을 하지 않고서는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다면 모르겠지만 뭐 하나 부족한 거 없이 살아가면서도 생물을 죽이지 않으면 잠을 못 자다니, 배부른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