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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91190156257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2-01-2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역자 서문
서 문
서론편 중국어 연구에 기대하는 변혁
제1장 중국어 연구 100년사 회고
본론편 한자본위와 중국어 연구
제2장 “본위” 연구의 방법론적 의의
제3장 “한자본위”의 인식론적, 본체론적 의의
제4장 “한자”와 Word의 대응성
제5장 한자본위의 음운연구—음운학
제6장 한자본위의 언어형태 연구—형위학
제7장 한자본위의 언어형태 연구—장구학(상)
제8장 한자본위의 언어형태 연구—장구학(하)
제9장 한자본위의 의미연구—자의학
제10장 한자본위의 화용연구—음과 의미의 상호작용
역자 후기
인용 문헌
인명 색인
용어 색인
책속에서
이 책의 이론적인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먼저 문자와 언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헤겔을 거쳐 소쉬르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학자들은 모두 문자를 “기호의 기호”, 언어(사실은 음성)의 대체품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언어연구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가치에 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 소쉬르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헤겔과는 다르게 한자가 다른 문자체계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기호의 기호”라는 기존의 이론을 이어가면서도 동시에 중국어와 한자의 특수성을 강조한 것이다.
소쉬르의 말 중에서 아래의 두 가지는 특히 우리의 주의를 요한다. 첫 번째, “세상에는 두 가지 문자체계가 있다. 하나는 표음문자 체계이고 다른 하나는 표의문자 체계이다.”라는 말이고, 두 번째는 “중국 사람에게는 표의문자와 발음된 말이 모두 똑같이 개념의 기호이다.”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는 여러 원인으로 “우리는 표음체계, 특히 오늘날 사용되고 그 원형이 그리스 알파벳인 표음체계에 연구를 국한하겠다.”라고 자기 연구의 범위를 한정지었다. 소쉬르가 스스로 “국한하겠다”라고 반복해서 강조한 것은 모든 언어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스스로의 연구가 일반언어학으로서 선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소쉬르의 “국한하겠다”가 후대에 와서는 오히려 “국한하지 않는다”로 변하면서 “기호의 기호”가 마치 고대로부터 현대까지의 모든 언어에 적용되는 “공리”인 양 인식되어 언어학연구자들이 입문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으로 통하게 되었고,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거의 모두 이것을 하늘과 땅이 정한 “진리”로 다루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한계성에는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당연히 아무도 소쉬르에게서 힌트를 얻어 “국한한다”를 넘어서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내가 연구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음과 의미의 상호작용은 중국어가 조직되는 가장 근본적인 규칙이다. 이것은 화용에서 시작해서 사실상 음운은 물론이고 언어의 형식과 의미 모두에서 일관되게 작용하는 규칙이며, 중국어가 가진 이런저런 규칙의 총합이다. 이 이론은 역시 한자본위 중국어 연구의 핵심이론이다. 음과 의미의 상호작용은 이 책의 결론이면서 또한 앞으로의 연구과제의 결론이기도 하다. 나는 이 규칙이 작금의 중국어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게 된 근본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밖에서 수입된 어떠한 이론이나 어떠한 방법도 반드시 이 규칙의 검증을 받아야만 중국어에 적용할 만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언어조직의 규칙은 심지어는 중국인(한족)의 사유방식에도 영향을 끼쳤고, 중국인의 사상과 문화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되었다. ―「제10장 한자본위 화용연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