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세계

공교육(Opening)

1부
기가 막힌 이야기
팝콘 전쟁
사교육(Intermission)

2부
자격증의 시대
칰칰퐄퐄 무상급식
세상에 나쁜 뼈는 없다
손만 잡고 쿨쿨
대학교육(Intermission 2)

3부
서울을 지켜라 샤샤샤
자본주의 골든벨
멸공의 횃불(Closing)

작가의 말
말달리자
공교로운 교육(Finale)
프로듀서의 말
잘 배운 세계

“크아아아! 우승!”
맨날 죽은 듯이 잠만 자던 학생들도 그 순간에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12년간의 공교육이 해내지 못한 걸, 120분간의 공 교육이 해낸 것이다. 강 선생은 결코 인정할 수 없었다. 그 행복의 광경. 화합의 광경. 그렇기에 수업은 계속됐다. 치사량 이상의 애국심을 느낀 인간들이 방해해도, 교과서 찢고, 볼펜 던지고 난리 쳐도, 콩진호의 메모는 계속됐다. 자, 다음 월드컵 때는 누가 웃는지 두고 보자고.
| 공교육(Opening)

“학교요? 안 나가도 돼요.”
가 봤자… 재미없는 녀석들… 겨우 대외활동, 취직, 월급만 꿈꾸는 놈들이 널려 있는데… ‘기가 지니’에게 패배해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나는… 나는 버틸 수 없어. 행복한 것보다 중요한 건 이기는 거야. 아니, 이기면 행복한 거야. 그렇게 콩진호는 자발적으로 ‘GIGA GINO’가 되었다.
| 기가 막힌 이야기

그런데 불꽃이 점점 가까워지더니, ‘샤’ 구조물을 부숴 버렸다.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놀라고 있을 새가 없었다. 곧바로 다음 불꽃이 날아왔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서울대학교 건물들이 다 부서진 뒤였다.
펑.
도대체 무슨 영문이지. 영문학과 학생들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하늘에 뭔가 있었다. 웬 불한당 무리가 등에 괴상한 물체를 맨 채로 하늘을 날고 있었다. 서울대학교를 부숴 대는 건 그들이었다. …그것은 불꽃이 아니었다. 팝콘이었다.
| 기가 막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