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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257391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2-06-11
책 소개
목차
릴뚝배기의 안 멋진 죽음 上
조헤드의 멋진 하루 上
릴뚝배기의 안 멋진 죽음 下
조헤드의 멋진 하루 下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때는 힙합만으로 성공해서 방송국의 영향력을 따라잡는 미래를 그렸습니다. 뭐 하나 터져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하지만 나이 먹고 보니 터지는 건 엄마 속이고, 방송국은 무슨 순대국 사 먹기도 힘듭니다. 욕조에 몸을 담근 채로 릴뚝배기는 자신의 미래를 계산합니다. 그리고 목욕을 끝마칠 즈음에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힙합 그만해야겠다.
한순간의 투정이나 회피가 아닙니다. 진지한 결론입니다. 입만 산 말뿐인 리스펙을 받으며 텅 빈 통장 잔고를 괜찮다고 위안하기도 이제는 지칩니다.
아트 디렉터 누나를 통해서 말로만 들었던 이사님의 햄버거 부심을 직접 듣는 시간이었다. 이사님은 맥도날드, 롯데리아 햄버거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음식 맛을 모르는 거라고 비난했다. 이곳의 햄버거는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서 만들었단다.
“에이. 그래봐야 햄버거 미국 음식이잖아요.”
“그러면 네가 하는 힙합은 미국 꺼 아니냐?”
이사님이 시니컬하게 받아쳐서 나는 그만 입을 다물었다.
주로 TV나 Youtube에서 힙합을 접하고, 래퍼의 꿈이생긴 청소년들이 인터넷 보고 이곳에 찾아와서 언더그라운드 래퍼들 생활비에 보탬이 돼 주고 있답니다.
“뭐, 걔네 덕에 나도 돈을 벌긴 하지만, 옆에서 보고 있으면 안쓰러워.”
“뭐가요.”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철썩 같이 믿는데….”
지금 이 순간 릴뚝배기는 아저씨에 대해 좋게 생각하던 게 그저 오랫동안 안 보면서 미화되던 것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걸 일로 삼으면 안 되거든.”
“왜요?”
“결국 안 좋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