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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마지막 여름

도시의 마지막 여름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 (지은이), 김현주 (옮긴이)
잔(도서출판)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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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마지막 여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도시의 마지막 여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91190234337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3-10-24

책 소개

‘잃어버린 세대’가 낳은 혼란을 대변하는 한 남자 레오 가짜라와 로마에서 만난 사람들 사이의 환멸적 관계를 통한 군중 속의 고독, 그리고 잔인하리만큼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랑의 모순을 탐구한 소설이다.

목차

도시의 마지막 여름|15

저자소개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9년 5월 3일 에리트레아 아스마라 출생.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1960년대 로마로 이주하여 저널리스트이자 TV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국 라이(Rai)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쓰면서 비평가들과 대중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고, 1994년 테아트로 XX 세콜로(Teatro XX Secolo, 20세기 극장)를 설립하면서 활동 무대를 극장으로 옮겼다. 1973년 이네디토상(Inedito Prize)을 수상한 《도시의 마지막 여름(L’ultima estate in citta)》은 작가의 소설 중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2021년 피츠제럴드상(Fitgerald Prize)과 마르코폴로상(Marco Polo Prize) 수상 및 유럽문학상(European Literature Award)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 2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사적인 심연(Privati abissi)》으로 바쿠타상(Bagutta Prize)을 수상했고, 2017년 《크루시치의 우울(La malinconia dei Crusich)》로 내러티브 부문 비아레지오상(Viareggio-Repaci Prize)을 수상했다. 2023년 《개와 함께한 산책(Passeggiate con i cani)》을 남기고, 2024년 11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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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태리어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페루지아 국립대학과 피렌체 국립대학 언어 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역서로 《마지막 지평선》, 《10대를 위한 세계 분쟁 지역 이야기》, 《과학을 알아야 날씨가 보이지》 등 다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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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결국 항상 이런 식이다. 어떻게든 자신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끝장으로 치닫게 만드는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다행히 그 치열한 경주에서 기꺼이 제외될 수 있었다. 이곳에 막 도착해 출발점에 선 사람부터 결승점에 도달한 사람까지 온갖 부류를 알고 있었는데, 다들 얼마 후에는 하나같이 불만족스러운 얼굴을 하는 것을 보고 인생은 그저 방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초봄 어느 비 오는 날처럼 돈도 없는데 불운까지 겹친 현실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날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어쨌든 내가 그 누구에게도 나쁜 감정 따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은 확실하다. 내게 주어진 운명이 있고 그것을 따라 살았을 뿐이다. 그게 전부다.


나는 매일 바다를 보러 갔다. 주머니에 책 한 권을 찔러 넣고 오스티아행 지하철을 타고 가서 해변의 어느 작은 트라토리아에 앉아 거의 온종일 독서를 했다. 그리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 나보나광장 주변을 배회하곤 했다. 그곳에서 친구 몇 명을 사귀었는데, 그들은 모두 나처럼 배울 만큼 배웠고 불안하지만 기대에 찬 얼굴로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방황하고 있었다. 로마는 우리의 도시였고 우리에게 관대했으며 우리를 달래 주었다. 나 역시 실직한 이후 불규칙적인 일로 돈벌이를 하며 몇 주째 제대로 된 식사 한 번 못 하고, 누렇게 바래고 삐걱거리는 가구 몇 개가 전부인 음습한 여관방을 전전해야 했지만 로마는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로마라는 도시는 기억을 태워 버리는 특별한 성질을 갖고 있기에,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아주 소수의 인물과 장소, 일에 대한 기억만 또렷이 남아 있다. 도시라기보다 꼭꼭 감추어 두었던 짐승 같은, 우리의 은밀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어여쁜 짐승은 언제나 사랑을 갈구하기에, 최고의 사랑이 아닌 어중간한 마음으로는 이곳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 남부의 푸르고 가파른 길이든 울퉁불퉁하게 뻗은 북부의 도로, 혹은 저 깊은 영혼의 심연이든 그 출발지를 막론하고 로마를 찾는 사람들에게 부과되는 유일한 통행료는 사랑, 오직 이것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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