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90277686
· 쪽수 : 608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서론: 민족주의는 최근에 생겨난 표피적 현상인가?
제2장 친족-문화 공동체의 진화
제3장 부족에서 국가로
제4장 전근대 세계의 종족, 인족, 국가, 민족
1. 종족과 도시국가
2. 전근대 민족국가
3. 제국들은 종족에 무심했을까?
제5장 전근대 유럽과 민족국가
1. 태동기 유럽에서의 민족국가 확산
2. 남유럽 대 북유럽
3. 전근대 유럽에서는 종교, 제국, 왕조 지배, 불평등, 방언의 분열 때문에
민족 형성이 불가능했을까?
제6장 근대: 해방되고 변형되고 강화된 민족주의
1. 인민의 의지와 민족: 무엇이 무엇을 가능케 했는가?
2. 시민적 민족인가, 종족적 민족인가?
―유럽, 영어권 이민 국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3. 지구화하는 세계에서의 민족 갈등과 연대
제7장 국가, 민족 정체성, 종족성: 규범적·헌법적 측면
결론/ 감사의 말/ 주/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우리 시대의 지배적 사회 이론이자 이데올로기인 자유주의와 마르크스주의에는 종족성과 민족주의의 더 깊은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개념적 틀이 존재하지 않는다. 유명한 말이지만, 개념화할 수 없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방안의 코끼리라 하더라도 말이다.
혈통을 공유한다는 ‘신화’의 정확한 의미는, 유사 이래로 사람들이 신화를 궁극적 접착제로서 생성하곤 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공동체가 하나로 결합할 때, 그들은 조상과 혈통을 공유한다는, 흔히 허구의 계보를 창조하는 경향이 있었다. 어디서나 사람들은 문화적 정체성, 영토, 정치적 공동체를 공유하는 이들에게 친족의 이미지와 관용어를 확대 적용하려는 경향이 강했고, 이는 단지 은유적인 차원에만 머물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이해와 명명의 어려움은 신화나 서사시, 전승 속에 희미하게만 기억이 남은 그리스와 로마 자체의 과거, 즉 국가 이전 시대로도 확대되었다. 고대 그리스인에게나 우리에게나, 이 과거에 대한 주된 문헌 출처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다. 『일리아스』가 당시 멸망한 미케네 세계의 영광에 대한 희미한 기억을 보존하고 있는 반면, 『오디세이아』는 그리스 문명이 다시 출현하고 도시국가들이 발생하기 이전인 암흑기 말기(기원전 8세기)의 사회상을 더 반영하고 있다. 우리가 암흑기 그리스 부족들의 존재를 희미하게나마 인지하는 것은 그들이 역사 시대와 폴리스에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