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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278812
· 쪽수 : 166쪽
· 출판일 : 2021-08-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싫어하는 음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
[젓갈] 고통의 감칠맛
[내장] 이타적 편식주의자의 길
[닭발] 네가 지옥에 떨어진다면 그건 닭발의 저주 때문일 거야
[민트초코] 당신의 최고가 나의 최악일 때
[회] 어렴풋한 통영의 기억
[가지] 백문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자 불여일식(不如一食)
[곤약] 취향에 해명이 필요합니까?
[선지] 하핫, 안 주셔도 되는데
[바나나] 느낌적인 느낌
[팥] 애들 입맛, 어른 입맛
[곰장어] 어른의 편식은 때로 신념이 된다
[홍어] 취향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
[요구르트] 얼마만큼 단호할 수 있을까
[편육] 머리는 사양하겠습니다
[순대] ‘순대 모양 순대’와 ‘사람 모양 사람’
[홍시] 홍시의 참맛을 알려준 사람
[조개] 질끈 감은 눈도 결국 뜨이고
에필로그. 친절하고 당당한 어른의 태도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이고 그 외에 각종 무기질이나 비타민 따위가 있다고. 만약 필요의 이유라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영양소를 채우고 싶다고. 굳이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억지로 먹으며 괴로워해야 할 이유가 대체 뭐냐고. 단백질이 필요하면 나는 닭고기와 계란을 먹겠다고. 아버지의 식도락과 나의 식도락이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 「젓갈 : 고통의 감칠맛」 중에서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편식이 민폐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다들 초밥이 좋다는데 나 때문에 사이드 메뉴에 뭐가 있는지 알아보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내가 괜찮다고 해도 다들 안 괜찮아 보이는 표정들, 그 민망하고 죄송스러운 분위기. 그런 이유로 공적인 관계의 사람들에겐 웬만하면 편식을 고백하지 않는다.
- 「내장 : 이타적 편식주의자의 길」 중에서
확장된 눈과 콧구멍, 八자 눈썹과 미간의 주름, 끄덕이는 고개와 붉은 광대, 만면에 퍼진 순도 100퍼센트의 만족감까지. 다시 말하지만, 누구라도 그걸 본다면 구미가 당기게 된다. 가지에 대한 나의 경계태세는 사이비 교주의 손짓 한 번에 우르르 넘어지는 신도들처럼 무력해졌다. 나도 모르게 홀린 듯 육향가지볶음을 크게 한입 베어 물었는데, 그게 말도 안 되게 맛있었다. 맛이 없어야 말이 되는 건데, 어이없을 만큼 맛있었다.
- 「가지 : 백문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자 불여일식(不如一食)」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