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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313346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0-05-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에게는 더 많은 여자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Part. 1 책가방을 멘 너에게
01 여자를 위한 환경, 가장 바람직한 곳을 찾아서
02 여자를 향한 폭력, 가정도 사랑도 예외는 없다
03 여자의 몸매, 날씬과 예쁨을 넘어서
04 여자의 가슴, 봉긋하게? 편안하게!
05 여자의 생리, 은밀하게? 당당하게!
06 여자의 관계, 나 혼자 외따로 존재해야 할 때
07 여자의 성적, 줄 세우기의 승자는 없다
08 여자의 쉼표,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09 여자의 선택, 인생은 너의 것 선택은 너의 몫
Part. 2 사랑을 시작한 너에게
10 여자의 인연, 오늘의 내가 모르는 것들
11 여자를 위한 매너, 진정한 존중의 시작
12 여자의 용기,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것
13 여자의 마음,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14 여자의 반쪽, ‘다른 너’와 다른 ‘너’
15 여자의 지갑, 돈보다 더 중요한 것
16 여자의 섹스, 오로지 ‘나’를 위해
17 여자의 착각, 까도 까도 양파 같은 너와 나
18 여자의 위기, 적립은 부지런히 인출은 화끈하게
Part. 3 독립을 앞둔 너에게
19 여자의 결혼, 그놈이 그놈 중에 그놈을 고르는 법
20 여자의 독립, 결혼이야 비혼이야?
21 여자의 가족, 우리 집 아닌 너희 집은 전부 이상해
22 여자의 중심, 휘둘리지 말고 휩쓸리지 말고
23 여자의 임신, 중요한 건 나의 선택
24 여자의 직업, 없어도 그만 버려도 그만?
25 여자의 운동, 삶의 활력과 지속력을 위하여
26 여자의 살림, 잘하는 게 당연한 내 일이라고?
27 여자의 유산, 우리가 물려주어야 할 것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너를 위해서 그런 거라고, 연인 사이에 다투다 보면 뺨 몇 대쯤 때릴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던 스무 살의 누군가가 들었던 말을 오늘 이 시간 또 다른 누군가가 듣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사랑의 매’라는 논리는 얼마나 무서운가. 사랑해서 때린다니, 사랑과 체벌이 함께일 수 있다니. 때리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폭력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체벌은 엄연히 별개의 인격체에 대한 구타고 폭행이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말을 곱씹을수록 어쭙잖은 ‘자뻑’이 사라진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잘못을 빌게 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통제와 감시, 폭언, 협박, 폭행 모두가 ‘사적인 문제’ 아닌 ‘범죄’와 ‘폭력’임을 알 수 있도록, 내 아이가 그 끔찍한 폭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나는 아이에게 올바른 사랑의 표현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가해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노려보고, 빈정대고, 거칠게 잡아채고, 위협하고, 과도한 학업을 강요하고, 선행학습을 강제하는 부모들의 흔한 태도 또한 학대고 폭력이라는 지적을 한시도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경계하며 점검한다. 또한 나는 이러한 학대와 폭력을 사랑과 애정으로 포장하지 않으려 주의한다. ‘좋아해서 하는 괴롭힘’은 있을 수 없으므로, ‘사랑해서 휘두르는 폭력’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여자와 북어는 패야 제맛’이라는 속담이 돌 맞을 소리가 된 오늘날처럼, 학교 내 체벌이 금지된 요즘처럼, 가정 내 부모 체벌 역시 용인할 수 없는 범죄가 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아동 인권에 대한 감수성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지만 너무 늦기 전에 나도 한 걸음을 내디뎌 본다. 폭력은 결코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향하여.
-<여자를 향한 폭력, 가정도 사랑도 예외는 없다> 중에서
“오늘도 엄마 딸로 존재해 줘서 고마워. 하윤이가 엄마를 배려해 준 덕분에 엄마가 오늘 더 편안하게 일할 수 있었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느라 애썼어. 오늘도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잘 지냈다니 엄마는 하윤이가 엄마 딸인 게 자랑스러워. 오늘도 엄마의 힘이 되어 줘서 고마워, 우리 딸.” 그리고 말한다. 또 감탄한다. 아이의 외모 아닌 내면, 예쁨 아닌 노력과 성과, 존재 그 자체에 대해서 보다 정성스럽게, 게으르지 않게.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던 “우리 예쁜이, 우리 공주님, 너는 어쩜 이렇게 예쁘니? 세상에서 네가 제일 예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예쁘다는 칭찬이 최고의 찬사이자 유일한 감탄이었던 시절은 이제 없다. 우리의 가치는 단지 ‘예쁨’으로 정의될 수 없으므로, 우리는 ‘예쁨’을 넘어 더 많은 것을 발견해야 하므로. 나는 끊임없이 우리를 구속하는 외모의 창살을 넘어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나를 뒤따라올 아이의 자유를 위해서.
-<여자의 몸매, 날씬과 예쁨을 넘어서> 중에서
보다 명확하고 적절한 단어를 찾아 바꿔 쓰는 노력은 비단 ‘단어 하나’의 교체로 머물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 문화를 바꿔 가는 길이 될 것이다. 나의 성기를 긍정하고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지만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반복해 본다. 무언가를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행위, 그걸 표현하고 퍼뜨리는 일. 명명의 힘은 내 몸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분명 이 한 걸음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작업이 될 것이다. 우리의 몸과 변화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의 생리와 성기를 보다 긍정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내 딸이 마주할 세상을 수정해 본다. 그 의미 있는 시작이 고작 단어 하나, 겨우 내 입술에 있음에 감사하면서.
-<여자의 생리, 은밀하게? 당당하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