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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현직 약사가 들려주는 슬기로운 병과 삶, 앎에 관한 이야기)

김정선 (지은이)
  |  
북드라망
2021-02-07
  |  
13,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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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책 정보

· 제목 :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현직 약사가 들려주는 슬기로운 병과 삶, 앎에 관한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0351553
· 쪽수 : 176쪽

책 소개

약사에서 ‘호모 큐라스’로!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삶과 공부, 그리고 병과 약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목차

머리말: 약사에서 ‘호모 큐라스’로

프롤로그: 인문약방, 여기가 로두스다!
약사가 되기 싫었다│인문학을 만났다│읽고 쓰면서 공부를 했다│인문약방을 시작하다

1장: 약사가 되면 돈 많이 벌 줄 알았다

전문가로 훈련된 첫 직장│전문성에 포함된 대상화│상품과 윤리 사이에서│돈은 별로 못 벌었지만

2장: 천식에 걸린 약사

천식이라는 아이러니│의료화가 만들어 낸 신화와 맹목│생명에는 병이 포함되어 있다│천식과 함께 살아가기

3장: ‘셀프-메디케이션’ 시대의 약

약에 대한 오해│어떤 셀프여야 할까?│슬기로운 셀프-메디케이션(약국 활용법)

4장: 영양제 = 다다익선?

학교 때 배운 영양소│기묘한 영양실조│영양제의 중도

5장: 현대판 만병통치약, 진통제

통증과 진통의 메커니즘│늘 작용 중인 부작용│만병통치약이 되어 가는 진통제│느리지만 덜어 내는 치료

6장: 수면제와 네모창

강박과 수면제│수면 장애 = 불면증?│네모창이 밝히는 밤│수면제와 네모창을 대신할 일

7장: 달콤살벌한 다이어트

소름 끼치는 다이어트 처방│‘정상 체중’이라는 신화│문제는 살이 아니다

8장: 슬픔의 치료제

나의 힐링 방랑기│슬픔과 기쁨의 실존│정신질환 권하는 사회│슬픔을 품은 삶의 진실들

9장: 노인과 박카스

약국으로 출근하는 노인들│늙음이 당황스럽다│늙지 않으려는 세상│‘다가오는 것들’

10장: 바이오 기술의 과속 스캔들

바이오 스캔들│Genetically Modified Life(유전자 변형된 일상)│플라스틱 자궁 공학 또는 새로운 우생학?│속도를 늦추고 삶이라는 맥락에 머물자

에필로그: 인문약방의 ‘학업수행’

부록: 필연과 자율의 삶, ‘건강’

저자소개

김정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약대를 졸업하고 18년간 다양한 현장에서 일했다. 일 잘한다는 칭찬에 스스로를 착취하며 살다가 천식이라는 병을 얻었다. 제약회사를 마지막으로 일을 떠나 인문학 공동체 <문탁네트워크>에 와서 공부한 지 7년이 넘어간다. 극단으로 치우쳐진 삶이 이제 조금 균형을 잡아가는 것 같다. 공동체에서 닉네임은 둥글게 살고 싶어서 ‘둥글레’이다. 팟캐스트 <인문약방, 호모큐라스를 위한 처방전> 진행을 비롯해 <마을양생 실험실, 인문약방>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처방전을 받지 않는 특별한 약국, ‘일리치 약국’도 열게 되었다. 인문학과 약국이 어우러진 ‘인문약방’의 약사로 살아갈 앞으로를 기대한다. 친구들과 함께 쓴 책으로 『문탁네트워크가 사랑한 책들』(201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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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게 타인은 신의 사랑을 실천할 대상이었고 나는 신에게 선택된 사람이었다. 신에게 선택된 만큼 그에 걸맞게 살려고 노력하며 살았던 것 같다. 심하게 말하면 내가 착해지고 특별해져 구원받는 게 제일 중요했다. 하지만 스피노자에 따르면 우리는 원자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수많은 상호 영향 속에서 그때그때 나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타인들 속에서, 타인들은 내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이런 존재들 사이에 더 낫고 못나고는 없다. 스피노자는 모든 존재들은 완전하다고 말한다.
나는 ‘타인’에 대해 화두를 갖게 되었다. 늘 나와 경계 짓고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존재들에 대해서. 이제 나 혼자 잘해서 잘 살 수 있는 건 불가능함을 안다. 스피노자는 우리가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정념에 휘둘리지 않는 능동적인 상태가 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힘들다고 말한다. 타인들과 공통의 감각을 키울 때 우리는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바꿔 말한다면 내 존재적 조건인 외부와의 관계에서 정념도 어쩔 수 없이 생기지만, 정념을 넘어 이성 또는 지혜를 만드는 조건도 다름 아닌 타인과의 관계이다. 타인과 (공)통할 수 있을 때 그 차이도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피노자가 말하는 ‘우정’이고 지혜이다.(「프롤로그: 인문약방, 여기가 로두스다!」)


하지만 약사가 된 나는 돈 많이 벌겠다는 목표와는 한참 먼 지점에 서 있다. 뭐든 열심히 했고 그렇다고 돈과 무관하게 산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전문직이라는 철옹성에서도 자본주의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여기저기 샛길로 빠지면서 철옹성에서 정주하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은 적게 벌고 적게 쓰자고 일주일에 이틀 알바 약사로 일한다. (……) ‘전문성’ 자체가 ‘상품’이다(이반 일리치는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허택 옮김, 느린걸음, 2014에서 전문성을 상품으로 말하고 있다). 점점 더 세상은 이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약사가 되어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전문성이라는 상품에서 기인했다는 걸 이제 알겠다. 약사가 되어 부자로 살길 원했던 엄마의 기대를 저버린 딸이 되었지만 오히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번 돈으로 부유해졌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런 삶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은 이런 전문성과 상품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거두고 자신의 자율성을 믿어 봤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전문가이지만, 전문성에 대항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고 싶다. 자율성을 회복하는 일은 혼자서는 어려울 거다. 함께할 친구들을 찾아보자. 삶을 소비가 아닌 자율적 생산으로 함께 채울 친구들 말이다.(「1장: 약사가 되면 돈 많이 벌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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