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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지구과학 > 지구
· ISBN : 9791190357265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1-10-11
책 소개
목차
감수의 글
머리말
들어가기 전에
인상 1
제1장 분별
모든 소리가 야생의 광활함에 묻히다_ 정적
피오르의 바다 한가운데 반짝이는 푸른 오즈의 나라_ 신기루
깨진 암석에는 꿈의 잠재력이 살아 숨쉰다_ 암석 깨기
인간의 손에서 탄생하지 않은 풍경_ 꽃이끼
야생은 존재만으로도 새롭다_매
인상 2
제2장 고화
덧칠이 멈추지 않는 커다란 화폭_ 태양 벽
오디세우스의 사이렌 소리_ 새의 울음과 신화
이 땅은 우리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_ 들꿩
무언가 하려는 의지를 내려놓고_ 깨끗한 물
야생에서 펼쳐지는 생사의 보편성_ 물고기 떼
인상 3
제3장 등장
야생에서의 삶은 가혹하고 생존은 투쟁이다_ 조석
우리가 존재했다는 증거, 그 덧없음에 대하여_ 조약돌
깊고 풍부한 경험을 선사하는 별개의 세상_ 빙하
풍경, 물, 하늘을 바라보는 저마다의 방식_ 바다표범
야생의 대지와의 작별_ 소속감
인상 4
맺음말
용어설명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갑자기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계질서 따위는 없었고 모든 것은 아름답거나 그렇지 않을 뿐이었다. 가치는 희소성이나 차이를 향한 욕망에 좌우되기 마련인데 이곳에서는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다. 자갈투성이 해변을 걷는 동안에는 첨벙거리는 파도 소리나 내 부츠가 내는 뽀도독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토록 원하던 곳에 와 있었다. 야생의 고독 속을 홀로 걷는 시간이었다. 태양빛, 파란 바다, 패턴을 이룬 암석 곳곳에 고독이 스며 있었다.
- <깨진 암석에는 꿈의 잠재력이 살아 숨쉰다 : 암석 깨기> 중에서
한때 야생은 어디에나 있었다. 인간이 방랑하던 시절이다. 수많은 언어에서 야생을 의미하는 단어가 딱히 없다. 야생은 존재 자체로, 야생에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방랑하지 않는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야생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야생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거대한 쓰나미처럼 지구 표면을 휩쓸고 다니면서 이 세상을 점점 더 많은 존재로 채우고 자연의 깊숙한 곳을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 <머리말> 중에서
나는 야생에서 펼쳐지는 생사의 보편성에 경탄하고 있었다. 툰드라 표면에는 새의 뼈와 북극여우의 두개골, 순록의 뿔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진화론적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 증거는 우리가 가는 곳마다 새하얀 땅 위를 어두운 음영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미래는 계속해서 뼈의 표면에서 탄생하고 있었다. 우리가 계획하고 구축한 세상에서는 우리가 실제로 어떠한 세상에 속해 있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난 수십억 년에 걸쳐 펼쳐진 변화의 산물이다. 우리가 무엇인지, 무엇의 일부인지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형태가 완성되지 않은 야생의 세계를 알아야 한다. 그곳은 뼈가 놓여 있는 세상이다.
- <야생에서 펼쳐지는 생사의 보편성 : 물고기 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