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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91190413312
· 쪽수 : 29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이 시대의 성공, 유명세의 모든 것
물질파
소비평론가, 그의 혀는 특별하다
에이미가 간절히 원하는 레디백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순도 100% 인싸의 핫플 사냥
‘왕자와 거지’ 실사판, 그의 은밀한 #flex
그룹 인터뷰① - 물질파
ⓣ 나도 혹시 물질파?
육체파
내가 바로 애플힙 여신이다
너의 이름은 헬창
동물의 왕국에서 온 사나이
벗으라면 벗겠어요. 내일은 K-스타
금발 헨리의 한국 체험기
그룹 인터뷰② - 육체파
ⓣ 나도 혹시 육체파?
정신파
페북 현자의 하루
부르주아, 보헤미안, 그리고 은전 한 닢
두 유 노 국뽕?
차세대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
그룹 인터뷰③ - 정신파
ⓣ 나도 혹시 정신파?
★ 헤비 유저가 말하는 유형별 사례
나가며 유명세의 기쁨과 슬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호는 종종 충성 테스트라는 것을 한다. 페이스북에다가 “지금 여의도 창고에서 한우 먹을 사람, 선착순 3명!” 같은 글을 올린다.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많은 사람이 댓글을 단다. “우왕, 맛나겠당. 뿌잉뿌잉, 저도 사주세요.”, “제가 지금 홍대인데, 바로 한강 건너갑니다.” 그는 흐뭇하다. 그깟 한우가 뭐라고, 저렇게 난리인가. 그는 거기서 돈의 힘을 체감한다. 이것도 습관이 되니 재미가 붙었다. “조선호텔 스시조 갑니다. 선착순 3명!” 정호의 페이스북에는 ‘핫딜’을 기대하는 사람들로 연일 장사진이다.
“집 잘사나요?”처럼 빈정거리면서 물으면 차라리 양반이다. 그러다 부자라는 게 어느 정도 인정되면, 다른 쪽으로 깎아내리려고 한다. 예전에 자꾸 나보고 인스타그램에 얼굴 사진 올려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인스타에 얼굴 잘 안 올리는데, 집요하게 얼굴 올려 달라고 말한다. 행여나 내가 못생겼으면, 그들에게 위안거리라도 제공하는 건가? 웃긴다.
“헬무트 뉴튼 스타일로 찍어주세요.” 한나는 바디 프로필 스튜디오 실장에게 말했다. “헬무트 뉴튼이요?” 실장은 무슨 새로 나온 독일 냄비 브랜드 아니냐? 는 표정이었다. 한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바디 프로필 찍는 사람들이 이 정도 견문도 없다니. 그래서인지, 바디 프로필이라고 남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무슨 헐벗은 꼬마들 재롱잔치 같았다. 남자들은 다들 오일 1ℓ 정도를 몸에 바른 채, 얼굴 가득 인상 쓰면서 강인한 남성상을 연기한다. 여자들은 무슨 컵케이크 광고 찍는 모델 같다. 이런 수준의 사람들에게 내 뒤태 사진을 의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