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나를 죽일 거예요

프롤로그 낭만의 조각들을 끌어모으며

Part 1. 감성: 넌 쏟아지는 달빛에 샤워, 밀려오는 널 막을 수 없는 새벽
낭만, 주의｜이름 모를｜종이 심장｜기울이다｜비어‘있음’｜월광｜선심｜오래된 기찻길｜교차점｜백색소음｜점의 이별, 선의 이별｜겨울 장마｜사막화｜봄날의 소나기｜놓는 용기｜검은 눈｜만개｜널 그리다｜상(想)｜숲｜네모, 남｜시선 둘, 시선 하나｜아는 결말｜Ctrl+Alt+Del｜독감｜울컥｜빛방울｜Back To You｜Blue Moon｜Off-Road｜네가 머무는 방｜비디오｜르네상스｜서운하면 안 되는 사람｜My Rainbow｜풍경｜감탄사｜Closer｜Stay With Me｜유일(有日)｜불공평 시간｜소나기｜그래서 좋아｜Ah-Choo｜활주로｜같은 시간 같은 자리｜I Found Love｜｜Love, Love, Love｜문｜Wait｜모퉁이｜어차피｜Parade｜Butterfly｜수心｜LP｜우리가 사랑하는 방식｜Take 2｜심금｜심해心海

Part 2. 이성: 너는 이제 내게 얼룩도 아닌 사람, 남은 것은 네가 아닌 시간의 몫
그의 몫｜옆집 택배 상자｜ㄱ 하나｜샤워｜마침｜설마｜해 진다｜이별 뒷면｜지독하게 아무것도｜사랑 방식｜호들갑｜어떤 헤어짐｜어떤 최선｜저절로 닫히는 결말｜복선｜소멸 직전｜오늘의 나｜인간적으로｜Shoot Out｜Psycho｜미(迷)어른｜미열(ME,10)｜미스물스(Me,20s)｜매너리즘｜어떻게 보여요?｜걷는 날｜시옷, 쌍시옷｜일시 정지?｜치, 사랑을 뭐 그렇게 해｜그러는 거 아니야｜소모｜11ㅇ1ㅁ｜렌즈｜이기 아니긔｜주제넘게｜시계의 방｜쇳물｜이래 봬도｜ㅇㅈ｜흉보는 사람｜개인적인 문제｜화수분｜진지병｜삼킨 말｜의식의 흐름｜실 감기｜후회 둘｜알량｜무기력｜단짠 말고｜상대성 이론｜탈숫자 선언

Part 3. 상상: 하늘 위의 고래 바닷속의 구름,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꾸는 꿈
4/0 4/0｜Run｜B612｜나의 우주｜유성｜LIAR LIAR｜Agit｜Twilight｜Illusion｜이해의 바깥｜Toy｜마음(*취급주의)｜메아리｜Sixteen｜매력적인 소녀들｜안녕, 여름｜큐피드들의 대화｜Mosquito｜Love Bug｜Falling For You｜BUNGEE｜원이 없겠네｜Real World｜Dumb Dumb｜Blue Lemonade｜여름 한 조각｜Tropical Love｜Love O'clock｜불꽃놀이｜지각변동｜다섯 번째 계절｜비밀정원｜오가는｜7월 7일｜놀이공원｜엽서: 먼 곳으로부터｜Windy Day｜인어(Inner Peace)｜인어(Inner Peace)Ⅱ｜Black Pearl｜나비소녀｜EL DORADO｜게릴라｜불청객｜괴도｜으르렁｜Alligator｜MOVE｜Like it!｜국지성 열대야｜Play it Cool｜너덜너덜｜Take The Dive｜스노우볼｜Undercover｜헝겊 심장｜헌 책｜그림자｜낚詩꾼

Part 4. 현실: 낯선 도시 위엔 희미한 것들뿐, 눈부신 세상은 오늘도 몇 평 더 묘지로 변했다
불평등｜마음도 우유처럼｜ㅏㅜ｜無名에게｜땅따먹기｜유명:有名｜쑥덕이들｜어린 병사｜장래 희망｜좀비들｜비밀통로｜공존을 위해｜누구도 초라해지고 싶지는 않아｜이불｜숙면의 조건=불면의 원인｜1000근 10000근｜과일바구니｜속내, 안 속네｜5G랖｜5G럽｜온실｜이 봄엔 낙엽이 한창이다｜소원｜청춘소설｜가장자리｜사라진 사람｜무색, 하다｜곳곳에 네가｜화석｜후폭풍｜안갯속｜다이어트｜무채색 무지개｜기본값(Default=1)｜Teatime｜이게 훨씬 사랑이야｜베개 싸움｜두고 보자｜파도타기｜영혼의 무게｜잠복문장(Undercover Sentence)｜어떤 장관｜두 사람｜心oh｜시간 수집가｜여백을 읽는 사람에게｜그래서 지음

예쁜 쓰레기더미들 사이에서
먹고 사는 것과는 먼 일들 사이에서
자칫 무의미해 보이는 꿈같은 것들에서
알 수 없는 끄적거림과 흥얼거림들 사이에서

낭만은 주로 거기서 피니까

늘 주의를 기울일 것
---「낭만, 주의」 중에서

만약 눈밭에 꽃이 한 송이 피어있으면
나는 그 꽃 한 송이를 바라보겠지만
그 꽃이 없다면
나는 온 눈밭을 느낍니다

만약 이 방 안에 당신이 있으면
나는 당신 하나를 바라보겠지만
당신이 없으면
나는 온 방을 느끼겠지요
그리고 당신이 없는 방의 벽들은
자꾸만 내게서 물러나는 습성이 있습니다

‘없다’와 같은 말이 ‘비어있다’라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없음이, 그 빔이 나에겐 지독하고 넘치게
있음이더군요

그러게요
당신이 여기 없다면
나는 온 우주를
그리움으로 채울 수도 있겠습니다
---「비어‘있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