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90434348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2-09-07
책 소개
목차
00 들어가며
01 글리치는 거부한다
02 글리치는 우주적이다
03 글리치는 디스한다
04 글리치는 잠수 탄다
05 글리치는 오류다
06 글리치는 암호화한다
07 글리치는 살갗이다
08 글리치는 반신체다
09 글리치는 바이러스다
10 글리치는 동원한다
11 글리치는 리믹스다
12 글리치는 살아남는다
리뷰
책속에서
LuvPunk12라는 채팅방 아이디는 미래의 나를 탐구하는 태동적인 퍼포먼스였다. 나의 애젊은 몸은 흑인, 여성, 펨, 퀴어와 동일시했다. 정지할 틈도 유예도 없이, 세상은 나를 식별하는 범주들을 세뇌시켰다. 반면, 온라인 세계에서 나는 누구든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열두 살이었던 내가 열여섯 살, 스무 살, 일흔 살이 되었다. 나이가 들었었고 죽었었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텔링과 변신술을 통해 나는 부활했다. 나는 내 범위를 주장했다. 온라인상에서 나는 처음으로 성별화에서 비롯하는 우월함의 스웩을, 열망에 목마른 드랙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나의 ‘여성’은 변형했으며 나는 ‘남성’을 탐구하고 ‘여성’을 확장하러 나섰다. 역학관계를 가지고 놀고, 얼굴도 모르는 익명의 사용자들과 교류하고, 새롭게 생성한 자아들을 통해 자주성을 행사해보고, 다양한 디지털 살갗을 입었다 벗으며, 새로운 사이버 섹스의 의식들을 기념했다. 죽음의 무지개 바퀴가 PC 통신망 AOL의 다이얼업 서비스의 황홀한 버퍼링에 걸려 있는 동안 나는 채팅방에서 여러 신체성들(corporealities)을 입어보았다.
나는 뉴욕의 지난날의 잔여물처럼 내 동네에서 이방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뉴욕 다운타운의 매 력적인 문화를 일궈냈던 독창적인 유색인 가족들은 높아지는 물가에 밀려나고 있었으며, 내 이웃들은 신분 높은 백인 인 경우가 다반수가 되었다. 나와 내 가족의 존재가 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기존 주민 들’은 신탁 자금 후손들의 세대에 맞서야 했다. 이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문화적 요새로서의 이스트 빌리지에 대한 신화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그러한 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필연적인 투쟁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