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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힐링 > 마음 다스리기
· ISBN : 9791190475167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출간 25주년 개정판에 부쳐 7
프롤로그 63
1ㅡ 투쟁-도피반응과 이완반응 67
2ㅡ 고혈압에 관한 기본상식 81
3ㅡ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111
4ㅡ 이완반응의 효과와 유발수단들 133
5ㅡ 이완반응의 역사적 고찰 161
6ㅡ 이완반응의 생리적 영향 203
7ㅡ 이완반응의 실전 전략 219
에필로그 347
감사의 글 243
참고문헌 247
리뷰
책속에서
나는 삼각의자처럼 튼튼한 의학이 지배하는 미래를 상상한다. 삼각의자를 떠받치는 세 개의 다리는 ‘의약품’, ‘의학적 · 외과적 치료’, ‘셀프케어’라는 세 가지 치유자원을 의미하는데, 각자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다. 이상적인 모델은,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의학적 문제의 60~90퍼센트를 셀프케어에 맡기고, 필요에 따라 의약품과 의학적 · 외과적 치료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이 깨질 경우, 의자는 ‘취약한 다리’ 쪽으로 넘어지게 된다.
이러한 미래를 염두에 두고, 나는 지난 25년 동안 벌어진 일들을 회고하며 독자들의 지식을 업데이트하려 한다. 지나간 역사를 간략히 더듬어 보면, 『이완반응』이 어떤 과정을 통해 출간되었고, 그 이후 심신연구자와 수백만 명의 추종자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21세기를 맞이하여, 가능한 한 완벽한 치유를 지향하려면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출간 25주년 개정판에 부쳐- 삼각의자」
초월명상 T.M. 수행자들이 나의 연구결과에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명상을 수행하는 동안 혈압이 내려간다고 확신했지만, 자신들의 주장을 문서화하거나 정당화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나를 찾아와 자기들 대신 T.M.을 연구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나는 처음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하버드 대학교에서 나의 지위는 보잘것없었으므로, 주류사회에서 대항문화 counterculture로 간주되는 집단과 엮이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T.M.의 옹호자들이 워낙 끈질기게 버티는 바람에, 나는 마침내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왜 안 되겠어요?” 나는 이렇게 말하며 조용히 연구에 들어갔다.
때마침 UC 어바인에서는 로버트 키스 월리스가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T.M.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실험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연구를 신중히 검토한 후, 의기투합하여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그 뒤 데이터가 확보되자, 우리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을 발견했다. T.M. 수행자들은 명상 하나만으로 놀랄 만한 생리변화 ? 심박수, 대사율, 호흡률 저하?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나는 즉석에서 이 현상을 이완반응이라고 명명했다. 그들의 혈압은 명상 전후에 사실상 변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례적으로 낮은 혈압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상 도중의 혈압변화는 극히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훗날 월리스와 나는 그런 낮은 혈압이 ‘규칙적인 이완반응 촉발’로 인한 건강상 혜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T.M. 수행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들은 결과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학 연구를 위해 기꺼이 헌신했고, 나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준 은인이다.
「출간 25주년 개정판에 부쳐-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
단순한 명상 수련법의 건강상 이점에 매혹된 나는, 고도의 명상 수련법도 연구하고 싶어졌다. ‘단순 명상의 효과가 그렇게 대단하다면, 고급 명상의 효과는 얼마나 대단할까’라는 호기심의 발로였다. 그러나 진정한 고급 명상 수련자들 ? 이를 테면 티베트의 승려 ? 은 과학적 검증이나 연구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나는 티베트 승려들의 지도자인 딜라이 라마를 1979년 하버드에서 만났다. 우리는 그 이후로도 십여 번 더 만났고, 그 과정에서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그는 나에게 고대 종교의식에서 승려들이 수행했던 멋진 기예技藝들을 소개했는데, 우리의 연구와 겹치는 부분이 얼마나 많았던지! 내가 이끄는 연구팀은 1980년대에 북인도를 여러 차례 방문하여, 그 지역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티베트의 승려들을 연구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정신과 신체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경이로운 장면들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해발 5,000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영하 18도의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작은 옷 하나만 걸친 채 고도의 명상을 수행하면서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는 그들의 모습은 기적 그 자체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한번은 작은 샅바 하나만 걸친 티베트 승려들이 얼음이 얼 정도의 기온에 노출된 채 축축한 천을 몸에 두르고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나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다가 저체온증에 걸려 사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승려들은 다년간에 걸쳐 열생성 명상 heat-producing meditation을 수행함으로써 경이로운 생리적 제어능력을 터득했으므로, 그런 악조건하에서도 아무런 스트레스를 경험하지 않았다. 오히려 몇 분이 채 안 지나 그들의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며 ‘축축하고 차가운 천’이 바싹 말라 버렸다.
「출간 25주년 개정판에 부쳐- 초월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