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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

자연 그대로의 자연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엔리크 살라 (지은이), 양병찬 (옮긴이)
열린책들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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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자연 그대로의 자연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32925202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5-06-10

책 소개

세계적인 해양 생태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엔리크 살라는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이 논리적·정서적·경제적으로 합당한 여러 가지 이유를 조명한다. 생명체는 모두가 얽혀 있는 생물권(biosphere)에서 각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목차

에드워드 윌슨의 서문

1. 자연의 재현
2. 생태계란 무엇인가
3. 가장 작은 생태계
4. 생태적 천이
5. 생태계의 경계
6. 모든 종은 평등할까
7. 생물권
8. 우리는 어떻게 다른가
9. 다양성의 이점
10. 보호 구역
11. 재야생화
12. 도덕적 의무
13. 자연의 경제학
14.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맺는 글: 코로나바이러스의 본성

감사의 글 | 참고 자료 | 화보 내 도판 저작권 및 출처 | 찾아보기 | 화보

저자소개

엔리크 살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상주 탐험가 겸 환경 보호 운동가. 대학과 연구소에서 강의와 연구에 전념하던 중 〈고작해야 해양 생물의 부고문(訃告文)을 쓰고 있다〉는 죄책감에 빠져 학계를 그만두고 환경 보호 운동에 투신했다. 2008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청정 바다(National Geographic Pristine Seas)〉를 설립하여 이끌고 있으며, 탐험·연구·스토리텔링을 결합하여 세계 지도자들에게 바다의 마지막 야생지를 보호하도록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합류하기 전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과학 저널과 대중 매체에서 다양한 글을 발표했다.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 스페인 지리학회(Spanish Geographical Society), 익스플로러스 클럽(Explorers Club), 러시아 지리학회(Russian Geographical Society) 등으로부터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태어났고, 미국 워싱턴 D.C.에서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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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했습니다. 약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의약학과 생명 과학 분야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진화론의 교과서로 불리는 《센스 앤 넌센스》와 알렉산더 폰 훔볼트를 다룬 화제작 《자연의 발명》을 번역했고, 2019년에는 《아름다움의 진화》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에 옮긴 책으로, 《이토록 굉장한 세계》, 《브레인 케미스트리》, 《하나의 세포로부터》, 《자연 그대로의 자연》 등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해외 과학 저널에 실린 의학 및 생명 과학 분야의 최신 동향을 신속하게 번역하여, 페이스북에 무료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담벼락 밑에는 ‘배고픈 건 참아도 궁금한 건 못 참는다’는 진심 어린 좌우명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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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991년 9월 26일, 애리조나주 오러클에 있는 축구장 2개 크기의 밀폐된 시설에 8명의 사람들(남자 4명, 여자 4명)이 격리 수용되었다. 그 프로젝트는 바이오스피어 2라고 불렸는데, 실행 가능한 자급자족적 인간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한 실험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였다. 바이오스피어는 생물권(生物圈)으로 번역되며, 진짜 생물권 ─ 바이오스피어 1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 은 지구상에 형성된 일정한 공간으로, 우리의 삶을 가능케 하는 자급자족적인 생명망을 의미한다. 만약 바이오스피어 2가 성공한다면 다른 행성을 식민지화하는 길을 열 터였다.


울창한 삼림의 임관 아래에는 빛이 많이 들지 않아, 대부분의 식물은 번성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의 씨앗은 지하에서 수십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예컨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전혀 ─ 적어도 인간의 일생 동안 단 한 번도 ─ 내리지 않는다. 따라서 사막은 눈에 띄는 생명체가 없는 건조한 지역이다. 그러나 2018년에는 100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던 지역에 비가 내렸다. 그러자 며칠 후 황량한 노란색 표면이었던 사막은 형형색색의 야생화 카펫으로 변했다. 이 꽃들은 번식하고 씨앗을 만들어 사막 바닥에 떨어뜨렸고, 기적적인 비의 효과가 사라진 후 말라 비틀어져 버렸다. 먼지와 모래에 뒤덮인 새로운 씨앗들은 15일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릴 텐데, 어쩌면 한 세기가 더 걸릴지도 모른다. 자연은 서두르지 않지만 언제나 일을 해낸다.


인간은 지구 전체에 비대칭적 경계를 만든다. 예컨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종을 부양하는 성숙한 생태계인 보르네오의 풍부한 열대림을 생각해 보라. 인간은 그 숲을 벌채하여, 다양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단일재배지인 기름야자(oil palm) 농장으로 바꿨다. 단일재배 농장보다 생태적으로 덜 성숙한 곳은 불에 그을린 숲밖에 없을 것이다. 기름야자는 전 세계 도시에서 식품으로 소비되겠지만, 인간은 그 대가로 생태계에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농장을 유지하는 한 그 서식지는 이전의 생태적 영광을 결코 되찾지 못할 것이며, 숲과 농장 사이의 비대칭적 경계는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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