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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세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91190488709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6-07-0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_화이트칼라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도발적인 탐구
1장. 화이트칼라라는 신화의 탄생
하얀 셔츠 깃은 언제부터 계급이 되었는가
지식 노동이 급여가 되는 사회적 계약
‘안정’이 삶의 설계를 가능하게 하다
사무실, 근대 문명이 만들어 낸 이상한 공간
2장. AI가 가져온 침묵의 혁명
이전의 기계들은 왜 사무실을 비켜 갔는가
언어를 읽고 쓰는 기계가 등장했다는 것의 진짜 의미
자동화와 지능화, 보이지 않는 선을 넘다
너무나 매끄러운 멸망에 대하여
3장. 해부대 위의 직업들, 무엇이 먼저 소멸하는가
반복성, 예측 가능성, 문서화: 소멸의 세 가지 조건
진입 장벽이 곧 경쟁력이었던 전문직 업무에 숨어 있는 취약성
‘창의적’ 업무라고 믿었던 일들의 진짜 구조
요동치는 노동과 직무기술서라는 유물
4장. 남는 것들의 조건과 인간 고유의 소명
책임: 인간에게만 허락된 특권
뉘앙스, 눈빛, 맥락: 언어 너머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
설득과 신뢰: 비합리적 세계를 움직이는 힘
메타인지: 오류를 감지하는 능력은 오류를 만들어 봐야 생긴다
5장. 사무실을 차지한 AI 에이전트
인간 노동자를 관리하는 알고리즘 관료제의 탄생
초안을 쓰는 기계와 의미를 만드는 인간
AI 결과물의 품질을 판단하는 비평과 큐레이션
AI를 통해 생각하는 사람 vs 생각을 외주하는 사람
6장. 빈 책상들: 조직과 경력의 재편
신입사원이 없는 사무실과 조직 치매
조직의 중요한 인터페이스, 중간 관리자
프로젝트 단위로 쪼개지는 고용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 내는 메타서사
7장. 계층, 국가, 세대: 혁명은 모두에게 같은 얼굴이 아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의 화이트칼라가 처한 환경의 차이
한국의 화이트칼라가 유독 취약한 이유
학력과 스펙이라는 방패가 녹아내릴 때
사회 안전망이 없는 곳에서의 AI 혁명
8장. 개인의 생존 전략: 자기 자신을 다시 쓰는 법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직업명 없이 나를 설명하는 훈련
켄타우로스의 탄생과 지적 주권을 위한 투쟁
문제 정의 능력이 해결 능력보다 중요한 이유
이직, 전직, 사이드 프로젝트의 동시 진행
학습하는 방식 자체를 학습하는 메타학습
읽기, 쓰기, 말하기: AI 시대에 더 단단해져야 할 기본기
9장. 낯설고 눈부신 세계의 문턱에서
주 4일제와 기본소득이 다시 쓰는 노동의 언어
다음 세대가 물려받을 세계의 청사진
마치는 글_모든 종말은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시작을 품고 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AI가 내 일자리를 뺏을 것인가’라는 1차원적인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대신 내가 수행하던 노동의 어떤 요소가 기계로 치환 가능한가, 그리고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잉여는 무엇인가를 묻는 방향으로 우리의 사유를 진전시켜야 한다. 사라지는 것은 인간 자체가 아니라, 인간이 기계처럼 수행하던 파편화된 업무들이다. 직무기술서라는 박제된 유물 속에 갇혀 있던 기능적 인간의 죽음은, 역설적으로 더 유연하고 다차원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새로운 인간형의 탄생을 요구한다.
기계가 답을 도출하는 속도를 무한대로 끌어올릴 때,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히 더 빨리 더 나은 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를 고민하는 메타적 사유 능력이다. 사라지는 것들을 세심히 살펴보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남겨진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성찰의 의식이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우리가 철석같이 믿어 왔던 ‘안정’이라는 생애 설계의 기반은, 인간의 뇌가 조직 내에서 가장 훌륭한 정보처리 장치이자 노하우의 저장소라는 전제 위에서만 성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생각하는 기계가 등장하면서, 이제 우리는 그 서약서의 시효가 끝나가는 두려운 시간표 앞에 서 있다.
이 새로운 균열의 진앙에는 AI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도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치지 않는 새로운 동료는 연금을 요구하거나, 승진에 목매지 않으며, 퇴사하여 조직의 지적 자산을 유출할 위험도 없다. 수십 년에 걸쳐 한 명의 인간이 경험으로 축적해야 했던 조직의 복잡한 맥락과 정보들은 이제 클라우드 서버에서 학습되어 즉각적으로 꺼내 쓸 수 있는 공공재가 되어가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더 이상 인간의 충성심을 비싼 값에 장기 임대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예측 가능한 내일이 당연한 권리였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조직이 약속한 사다리 없이 어떻게 자신의 생애를 스스로 기획하고 증명해 나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변화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오지 않는다. 견고해 보이던 사무실의 고요함 속에서, 혁명은 이미 등 뒤에 도착해 있다.
-<1장. 화이트칼라라는 신화의 탄생> 중에서
과거의 도구가 ‘방법(How)’을 수행하는 데 머물렀다면, 지능화된 도구는 이제 인간에게 ‘무엇(What)’을 할지 역으로 제안하기 시작한다. 시장 트렌드 데이터를 던져 주면, 통계 그래프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추세라면 다음 분기에는 A가 아닌 B 전략을 취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초안을 작성해 드릴까요?”라고 묻는 식이다. 도구가 자신의 쓸모를 스스로 기획하고 제안하는 순간, 인간과 도구 사이에 맺어져 있던 수천 년의 주종 계약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완벽한 복종이라는 낡은 환상이 깨진 자리에, 예측할 수 없는 자율성을 가진 낯선 타자가 자리 잡은 것이다.
우리는 AI를 스스로 부리고 있다고 믿으며 우월감을 느끼지만, 실상 그것은 내 지적 능력의 한계를 AI에 조금씩 의탁하며 뇌의 근육을 퇴화시키는 의존의 과정이다.
-<2장. AI가 가져온 침묵의 혁명>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