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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0526418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1-07-15
책 소개
목차
또 서시(序詩)
1부_매미론
해녀아리랑 / 매미론 / 짝 / 밑밥 / 심우성전 / 시요리 / 막사발 사뇌가 / 홍명희가 보낸 편지 / 단풍놀이 / 불개 / 지전춤 / 독도유언 / 한글파발 / 놀이하는 천재 / 청슬재아리랑 / 사발통문-신징비록
2부_고래사냥
미인폭포 / 맹방별곡 / 미조리아리랑 / 마작 / 고래사냥 / 눈물론 / 떼불놀이 / 책곳간 꿈 / 장마 / 천년 바다를 춤추게 하라 / 운남아리랑 / 숨바꼭질놀이 / 시산여정 / 매가리아리랑 / 알토란 / 최치원연구
3부_춘매
징강산 그림절 / 춘매 / 서산마애불 / 길상사 보살행 / 고기 한 점 / 땅설법 / 정라진아리랑 / 겨울 분황사 / 바이러스 / 하늘재아리랑 / 별방택배 / 어머니 관음사뇌가 / 장락탑 / 소설박물관 / 풍도바람꽃 / 각시론
4부_김홍도 춘화
만산고택 / 하롱베이 사뇌가 / 산수유마을 / 연 날리기 / 눈모자 / 김홍도 춘화 / 삼대목 / 마늘아리랑 / 청동북론 / 메 / 꿈틀꿈틀 / 해양실크로드 / 뚜벅이아리랑 / 비양도 어머니 / 꽃절 / 연장론
5부_락아리랑
상사화 / 락아리랑 / 헌책 사뇌가 / 나침반 안부 / 지문 보고서 / 벼룩시장 / 선묘 / 제주동자석아리랑 / 맹그로브 쪽배 / 네팔아리랑 / 열목어 사뇌가 / 혜초 다시 보다-장한사뇌가 / 감 / 답안지 / 다담골아리랑 / 십리도
◆시론
동일성 은유론 / 이창식 ^121
저자소개
책속에서
매미론
매미가 운다.
폭염
마른벼락 치듯
불꽃처럼 확 운다.
울지 못한 어둔 시간 돌려달라고
지독하게 운다.
덩달아 불볕더위 뭐 그리 탓할 일이냐고
악다구리로 운다.
진창에서 나와 노는 것만이라도
매미다움이라고
밑줄 치면서 운다.
밑줄에 매달려 사는 이들
그제사 진정 운다.
목빼며 남루의 껍질도 좋다며 운다.
폭염에도
서로 휘어진 등 기대며 운다.
저기 폭염 길바닥 밑줄 따라
아주 느리게 폐휴지 등에 지고서
울음꽃 뿌리며 죽으라 운다.
홍명희가 보낸 편지*
도반 시 혁명 재미있지요.
큰 세상 만드는 것과 임꺽정처럼 촛불 드는 것
둘 평등이 하나요, 그렇지 않소.
붉은 리스트가 담쟁이 손처럼 녹슨 장벽에
당신의 접시꽃을 피웠다지요.
도반 시 적색 청산 지켜보고 있지요.
당신의 문 안팎에 어둔 그림자 드리워
손톱 밑 후벼파듯 아리오, 그렇지 않소.
교실 속 순수 기개 어디로 갔소.
당신의 심장에서 피던 접시꽃이 시들고 있소.
도반 시 감격통일 눈부신 듯 하지요.
나도 한때 선을 넘어 당신처럼 영웅이었소.
석류의 붉은 알로 혀끝의 전부를 뱉으며
죽창 같은 완장을 차고 으시대었소.
아하 색채의 상생, 다시 처음처럼 깊이 일해보소.
*소설 임꺽정 작가인 벽초 홍명희가 쓴 자필 편지가 108년 만에 그의 고향인 충북 괴산 땅으로 돌아왔다.
미인폭포
미인폭포 대면하면 그대 다시 보네요.
멋지네요, 힘차면서도 곱네요.
머리 잘 빗어내리며 가슴에 팍 안기던 그대
천상천하 통틀어 쏟아졌던 그날 그 저돌 이후
맨날 그 줄기 땜에 줄기차게 바다를 꿈꾸네요.
미인폭포 등목하면 그대 사랑 시원하게 느끼네요.
넣어요, 하나 돼요, 절정감이에요.
순간의 물폭탄 타래줄로 서서 나를 맞던 그대
막상막하 다모아 내리꽂던 그날 그 눈빛 이후
허구한 날 그 물길 땜에 오십천 이어 동해를 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