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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느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37404689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6-03-10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37404689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6-03-10
책 소개
2013년 간행된 세계 최초의 외국어판 『밀란 쿤데라 전집』이 편집과 디자인을 새롭게 한 2026 리뉴얼 판으로 출간되었다. 갈리마르 정본을 저본으로 8명의 번역가가 대표작을 다시 읽어 개정 번역을 완성했다.
★ 2013년 간행된 세계 최초의 밀란 쿤데라 번역 전집 2026 리뉴얼
★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
★ 8명의 번역가가 다시 읽은 쿤데라 – 갈리마르 정본 기반 개정 번역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이 편집과 디자인 리뉴얼 판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소설 10작품, 비평 및 에세이 4작품, 희곡 1작품으로, 모두 합해 약 5,200쪽, 원고지 23,000여 매에 달하는 쿤데라의 글을 모은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은 2013년 외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쿤데라 전집으로 화제를 모으며 출간되었다. 당시 15권의 전집 구성은 밀란 쿤데라와 직접 논의하며 확정했고, 쿤데라가 유일한 정본으로 인정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저본으로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중절모 모티프에 착안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로 파격적인 디자인(도서 표지로의 2차 가공을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마그리트 재단은 쿤데라 전집이라는 프로젝트의 특별함을 인정해 표지 디자인을 승인했다)을 선보인 하드커버 전집은 출간 이후 10여 년간 쿤데라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26년 리커버 전집은 8명의 번역가가 쿤데라의 대표작을 다시 읽고 개정한 번역을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에 담았다.
■ 호텔이 되어 버린 파리의 옛 성,
그곳에서 펼쳐지는 18세기의 사랑과 20세기의 결투
‘나’ 밀란쿠와 아내 베라는 호텔이 된 파리의 옛 성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고 훌륭한 저녁 식사를 한 후 베라는 잠이 들고, ‘나’는 창가에 서서 이백여 년 전의 관능적인 사랑 이야기를 목격한다. 18세기 한적한 시골 성이었던 그곳에서 T 부인은 남편의 눈을 속이기 위해 정부인 후작 대신 한 젊은 기사를 식사에 초대한다. 남편은 뚱하게 식사를 마치고는 둘만 남긴 채 자리를 뜬다. 이때부터 그들의 밤이 시작된다. 그들은 정원을 산책하고, 정자에서 사랑을 나누고, 이른 새벽, 헤어진다. 한편 20세기의 이 호텔에서는 지식인 베르크와 뱅상, 체코 학자가 각자 자존심과 명예, 쾌락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 베르크, 뱅상, 그리고 체코 학자
이들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가는가?
베르크. 자신의 이미지와 명성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억지로 에이즈 환자에게 키스해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아프리카로 날아가 얼굴이 파리 떼로 뒤덮인, 죽어 가는 한 흑인 소녀 곁에서 사진을 찍고 시대의 위대한 어릿광대가 되는 길을 택한다. 쿤데라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춤꾼들의 순교왕”이다. 어느 날 베르크는 호텔에서 열린 학술 모임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뱅상을 만난다.
뱅상. 그는 베르크를 “대중매체의 어릿광대, 엉터리 배우, 잘난 체하는 치, 춤꾼”이라 여겨 경멸한다. 뱅상은 감추어진 베르크의 실제 모습이 얼마나 추한지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지만 오히려 베르크에게 공격당하고 수치심을 느낀다.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그는 모임에서 만난 여자 쥘리와 정사를 나누려 한다.
그리고 체코 학자. 호텔에서 열린 학술회에 참석한 이 육십 대 체코 학자는 거대한 유럽 국가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조국 체코의 그림자를 어깨에 짊어진 채, 자신과 조국의 명예, 그리고 그의 “우울한 긍지”를 지키려 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
어딘지 뒤틀린 채 방향을 잃은 이 등장인물들은 그날 밤 달빛 환한 수영장에서 우연히 맞닥뜨리고, 이들의 외로운 싸움은 절정에 달한다.
■ ‘속도’라는 엑스터시에 취해 버린 현대인, 그리고 ‘느림’의 미학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는가? 아, 어디에 있는가, 옛날의 그 한량들은?
성에서 하룻저녁 하룻밤을 묵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힌 밀란쿠와 아내 베라는 옛 성이었던 호텔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미친 듯 질주하는 오토바이와 도로에서 맞닥뜨린다.
오토바이 위에 몸을 구부리고 있는 사람은 오직 제 현재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는 과거나 미래로부터 단절된 한 조각 시간에 매달린다. 그는 시간의 연속에서 빠져나와 있다. 그는 시간의 바깥에 있다. 달리 말해서 그는 엑스터시 상태에 있다. 그런 상태에서는 자신의 나이, 자신의 아내, 자신의 아이들, 자신의 근심거리 따윌 전혀 알지 못하며, 따라서 그는 두려울 게 없다. 두려움의 원천은 미래에 있고, 미래로부터 해방된 자는 아무것도 겁날 게 없는 까닭이다. 속도는 기술 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엑스터시의 형태다. 속도는 사람을 시간으로부터 해방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해방한다. 하지만 쿤데라에게 있어 이는 ‘긍정적’ 해방이 아니다. 마치 약에 취한 듯, 망각과 부정으로 점철된 해방이다. 호텔에서 벌어진 20세기의 전투와 18세기의 사랑은 작품 속에서 기묘하게 맞물린다.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조우하는 등장인물들. 무의미한 싸움을 반복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느리지만 감미롭게, 절대 잊히지 않을 사랑을 나누는 이백여 년 전 연인들. 쿤데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두 사건을 통해 ‘속도’라는 엑스터시에 취한 채 과거도 미래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헛된 현대인들의 삶을 한탄한다.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는가? 아, 어디에 있는가, 옛날의 그 한량들은? 민요들 속의 그 게으른 주인공들, 이 방앗간 저 방앗간을 어슬렁거리며 총총한 별 아래 잠자던 그 방랑객들은? 시골길, 초원, 숲 속 빈터, 자연과 더불어 사라져 버렸는가?
★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
★ 8명의 번역가가 다시 읽은 쿤데라 – 갈리마르 정본 기반 개정 번역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이 편집과 디자인 리뉴얼 판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소설 10작품, 비평 및 에세이 4작품, 희곡 1작품으로, 모두 합해 약 5,200쪽, 원고지 23,000여 매에 달하는 쿤데라의 글을 모은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은 2013년 외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쿤데라 전집으로 화제를 모으며 출간되었다. 당시 15권의 전집 구성은 밀란 쿤데라와 직접 논의하며 확정했고, 쿤데라가 유일한 정본으로 인정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저본으로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중절모 모티프에 착안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로 파격적인 디자인(도서 표지로의 2차 가공을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마그리트 재단은 쿤데라 전집이라는 프로젝트의 특별함을 인정해 표지 디자인을 승인했다)을 선보인 하드커버 전집은 출간 이후 10여 년간 쿤데라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26년 리커버 전집은 8명의 번역가가 쿤데라의 대표작을 다시 읽고 개정한 번역을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에 담았다.
■ 호텔이 되어 버린 파리의 옛 성,
그곳에서 펼쳐지는 18세기의 사랑과 20세기의 결투
‘나’ 밀란쿠와 아내 베라는 호텔이 된 파리의 옛 성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고 훌륭한 저녁 식사를 한 후 베라는 잠이 들고, ‘나’는 창가에 서서 이백여 년 전의 관능적인 사랑 이야기를 목격한다. 18세기 한적한 시골 성이었던 그곳에서 T 부인은 남편의 눈을 속이기 위해 정부인 후작 대신 한 젊은 기사를 식사에 초대한다. 남편은 뚱하게 식사를 마치고는 둘만 남긴 채 자리를 뜬다. 이때부터 그들의 밤이 시작된다. 그들은 정원을 산책하고, 정자에서 사랑을 나누고, 이른 새벽, 헤어진다. 한편 20세기의 이 호텔에서는 지식인 베르크와 뱅상, 체코 학자가 각자 자존심과 명예, 쾌락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 베르크, 뱅상, 그리고 체코 학자
이들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가는가?
베르크. 자신의 이미지와 명성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억지로 에이즈 환자에게 키스해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아프리카로 날아가 얼굴이 파리 떼로 뒤덮인, 죽어 가는 한 흑인 소녀 곁에서 사진을 찍고 시대의 위대한 어릿광대가 되는 길을 택한다. 쿤데라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춤꾼들의 순교왕”이다. 어느 날 베르크는 호텔에서 열린 학술 모임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뱅상을 만난다.
뱅상. 그는 베르크를 “대중매체의 어릿광대, 엉터리 배우, 잘난 체하는 치, 춤꾼”이라 여겨 경멸한다. 뱅상은 감추어진 베르크의 실제 모습이 얼마나 추한지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지만 오히려 베르크에게 공격당하고 수치심을 느낀다.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그는 모임에서 만난 여자 쥘리와 정사를 나누려 한다.
그리고 체코 학자. 호텔에서 열린 학술회에 참석한 이 육십 대 체코 학자는 거대한 유럽 국가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조국 체코의 그림자를 어깨에 짊어진 채, 자신과 조국의 명예, 그리고 그의 “우울한 긍지”를 지키려 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
어딘지 뒤틀린 채 방향을 잃은 이 등장인물들은 그날 밤 달빛 환한 수영장에서 우연히 맞닥뜨리고, 이들의 외로운 싸움은 절정에 달한다.
■ ‘속도’라는 엑스터시에 취해 버린 현대인, 그리고 ‘느림’의 미학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는가? 아, 어디에 있는가, 옛날의 그 한량들은?
성에서 하룻저녁 하룻밤을 묵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힌 밀란쿠와 아내 베라는 옛 성이었던 호텔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미친 듯 질주하는 오토바이와 도로에서 맞닥뜨린다.
오토바이 위에 몸을 구부리고 있는 사람은 오직 제 현재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는 과거나 미래로부터 단절된 한 조각 시간에 매달린다. 그는 시간의 연속에서 빠져나와 있다. 그는 시간의 바깥에 있다. 달리 말해서 그는 엑스터시 상태에 있다. 그런 상태에서는 자신의 나이, 자신의 아내, 자신의 아이들, 자신의 근심거리 따윌 전혀 알지 못하며, 따라서 그는 두려울 게 없다. 두려움의 원천은 미래에 있고, 미래로부터 해방된 자는 아무것도 겁날 게 없는 까닭이다. 속도는 기술 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엑스터시의 형태다. 속도는 사람을 시간으로부터 해방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해방한다. 하지만 쿤데라에게 있어 이는 ‘긍정적’ 해방이 아니다. 마치 약에 취한 듯, 망각과 부정으로 점철된 해방이다. 호텔에서 벌어진 20세기의 전투와 18세기의 사랑은 작품 속에서 기묘하게 맞물린다.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조우하는 등장인물들. 무의미한 싸움을 반복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느리지만 감미롭게, 절대 잊히지 않을 사랑을 나누는 이백여 년 전 연인들. 쿤데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두 사건을 통해 ‘속도’라는 엑스터시에 취한 채 과거도 미래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헛된 현대인들의 삶을 한탄한다.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는가? 아, 어디에 있는가, 옛날의 그 한량들은? 민요들 속의 그 게으른 주인공들, 이 방앗간 저 방앗간을 어슬렁거리며 총총한 별 아래 잠자던 그 방랑객들은? 시골길, 초원, 숲 속 빈터, 자연과 더불어 사라져 버렸는가?
목차
느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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