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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엔 별이 뜬다

방학동엔 별이 뜬다

(윤원일 소설가가 쓴 북한산 산동네 이야기)

윤원일 (지은이)
도화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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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엔 별이 뜬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방학동엔 별이 뜬다 (윤원일 소설가가 쓴 북한산 산동네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52678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2-06-03

책 소개

북한산과 도봉산이 양팔로 품은 방학동 주민 윤원일 소설가가 들려주는 방학동과 그 동네 사람들, 산에 관한 이야기. 40년을 방학동에서 살면서 생각하며 느끼며 기뻐했고 사랑했던 그리고 때론 힘들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목차

머리글

방학동에 둥지를 틀다 / 9
술 장로 2대 / 12
연산군묘를 개방시킨 영화 <왕의 남자> / 19
발바닥공원 / 32
시련의 세월을 겪다 / 43
춤꾼이 되려했던 사나이 / 56
방학동 뻐꾸기 형님 / 79
방학능선 쉼터에서 만난 <박사모> 할머니 / 93
방학동 좌파 / 103
방학동 보헤미안 / 120
<셰익스피어 연극배우>가 되다 / 136
북한산 그 산길, 그리고 <독립군 영토> / 150
칸트와 나 / 158
우리 동네 최고의 산책길. 우이천 둘레길 / 164

포토에세이 / 방학동 명소

단편소설
M / 177

저자소개

윤원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서울 생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고려대 대학원 사회학과 (석사) 2006년 중편 「모래남자」로 『월간문학』 신인상 작품집 『모래남자』(2009) 『거꾸로 가는 시간』(2016) 장편소설 『헤밍웨이와 나』(2010) 『시인 노해길의 선물』(2011. 문화체육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번역 『추상적 사회』(안톤 지더벨트. 종로서적 82사회과학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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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지만 부모님이 다니는 교회가 집에서 먼 바람에 우리 부부와 아이들은 동네에서 가까운 교회를 다녔다. 당시 직장을 다녔던 나는 거의 매일 같이 술을 먹고 귀가했다. 그러면서도 일요일은 꼬박꼬박 교회를 나갔다. 교인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성수주일을 잘 지킨 것이다. 여기엔 아내의 신실한 신앙생활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아내는 주일 학교 봉사도 열심히 했고 십일조며 감사 헌금도 나름 충실하게 헌금했다. 그때마다 모두가 내 이름으로 헌금하다 보니 나는 교인의 중요한 덕목인 헌금 생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때가 되자 안수집사 후보에도 장로 후보에도 무난히 올랐다. 평일엔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떠들고 노는 화류계(?) 생활을 몹시 좋아한다는 걸 알 리가 없는 성도들은 장로 인정 투표에서 2/3 이상이 찬성하였다. 장로가 된 지 십여 년 후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가가 되자 나의 자유로운 화류 생활은 더욱 심화되었다. 남동생이 아버지에 이어 장로가 된 걸 가문의 영광이라고 몹시 자랑스럽게 여겼던 신앙심 깊은 누님들이 반대했지만 나는 심사숙고한 끝에 60세에 장로직을 조기 은퇴하기로 결단하였다. <술 장로>였던 나는 결국 술과 장로 중 술을 택한 셈이었다. 내가 장로가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한 번은 아버지가 술에 만취돼 귀가하시면서 현관문 앞에 털썩 주저앉아 못 일어나셨다. 내가 부축해 일으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버지. 장로가 뭐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셔요?” 그러자 아버지께서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너나 술 좀 작작 마셔라 이놈아. 교회 장로란 녀석이 원.” 「술 장로 2대 중에서」


그날 햇살이 드는 환한 거실에 앉아 아기를 하나씩 무릎 위에 안고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던 두 친구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현관문을 닫고 나오는데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나는 지우가 아름답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속으로 기도하였다. 오늘날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풍요로워지는 <발바닥공원>처럼. 「발다닥 공원 중에서」


보임된 지 얼마 안 된 신참 장로지만 소설가랍시고 목에 힘(?)이 들어가 있어 보이는 내게 신경이 쓰였는지 에둘러 말을 꺼낸다는 것이 엉뚱하게도 이런 예를 들고 만 것이다. 교회의 장로보단 소설가로서의 정체감이 더 강했던 나는 이렇게 대꾸했다.
“하나님 쪽에서 보면 그 우편은 좌편이 아닌가요?”

둘러앉은 십여 명의 장로들이 모두 크게 웃었다. 나 자신도 순간 재치 있는 답변을 한 것에 스스로 감격해서 즐겁게 웃었다. 하지만 <좌파 장로>에 대한 원로 장로의 반감과 적개심은 당시 MB가 부르짖어 유행어가 됐던 <서울을 하나님께……>라는 기독교 왕국 신앙에 힘입어 더욱 깊어졌다. 더욱이 공무원이었던 한 장로가 청와대 인사비서관으로 임명되는 일이 생기자 우리 교회는 MB의 아바타 수준까지 변모하며 곳곳에서 우파적 신앙심이 분출한다. 덩달아서 나의 좌파적인 신념도 강화된 나머지 나는 돈 많은 한 집사가 계획한 고등부 학생들의 해외 성경학교를 공개 거론하며 중단시켰다. 비록 자신이 경비의 절반을 부담한다 했지만 반은 교회가 부담하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이 해외 문물을 보고 배우도록 돕자는 것인데요. 장로님.”
“좋긴 한데 그 경비를 왜 교회가 지불해야 합니까?”
“반은 제가 부담합니다.” 「방학동 좌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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