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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

성지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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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버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526975
· 쪽수 : 286쪽
· 출판일 : 2022-11-15

책 소개

<남강> <나귀 타고 온 성자> 등의 소설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성지혜 작가가 애절하게 부르는 사부곡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아버지가 마냥 그리운 작가의 마음과 진주 대곡중학교 설립자인 성환대 선생의 일생을 정교하고도 촘촘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메워나가는 이야기이다.

목차

제1부. 꿈꾸는 사람

1장. 닥나무는 종이를 낳고 / 10
2장. 양촌과 거느리 / 32
3장. 목단이 단목이요, 단목이 목단이라 / 41
4장. 배움의 그루터기 / 51
5장.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 67
6장. 삼강성에 둥지 치다 / 79
7장. 신원 야학당 / 99
8장. 하얼빈 한글학회 / 117
9장. 태풍이 몰아치다 / 124
10장. 삼강평원의 청사진 / 135

제2부. 아버지의 추억

1장. 우리 씨할 아기씨 / 144
2장. 근보 선생의 일생 / 159
3장. 대곡고등공립학교 설립 / 167
4장. 6^25 전쟁 / 181
5장. 배움의 전당 / 194
6장. 사립에서 공립으로 / 203
7장. 가시 면류관 / 211
8장. 강변 이야기 / 227
9장. 대곡중학교 교사 신축 / 233
10장. 만화당 한약방 / 240
11장. 그래도 못다 한 말 / 271

작가의 말

저자소개

성지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진주 출생. 진주 대곡중학교 수학. 진주여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출간한 작품은 장편소설 『환상의 나비』, 『은가락지를 찾아서』, 『한글의 얼』, 『남강』, 『베다니의 기적』, 『안견』, 『사랑의 묘약』, 『아버지』, 『해를 품은 천리안』, 『논개』가 있으며, 소설집 『옛뜰』, 『까치호랑이』, 『나귀 타고 오신 성자』, 『나무를 향한 예의』, 『향수병에는 향수가 없다』, 『그리고 그리니 마냥 그리워』 등이 있다. 〈한국소설문학상〉,〈PEN문학상〉,〈한국문학백년상〉, 〈남촌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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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진양 읍에서 의령으로 가는 중간 지역에 호수가 내려다보였다. 호수 가운데를 가로지른 다리 위에는 말 탄 일병들이 지나쳤다. 수레 끈 민초의 허리 굽은 그림자도 물결 따라 일렁였다. 호수 둔덕에는 수양버들 가지들이 한들거렸다. 그 아래에는 홍련과 백련들이 봉오리를 틔웠다. 그 호수의 서북쪽 동네에는 집집마다 목단이 화라락 타올라 꽃향기가 진동했다.
성윤은 호수 중앙에 자리 잡은 단구정에 올랐다. 정자 안에서 기다리던 하영후가 벗을 영접했다.
“호수에도 꽃이요, 집집마다 꽃이니 별천지로다.”
성윤이 찬탄을 발하자, 연잎에 입 맞추던 나비 떼들이 연꽃 속으로 파고들었다.
“옛 시인이 여기서 거문고 켜며 노랠 불렀지. 하늘의 뜬구름이 호수에 마실 나와 수중 궁궐 짓는다고.”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둥 떠다니고, 단구정 주위에는 숲이 우거져 새들이 지져댔다. 호수는 엄청 커서 그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동쪽 산 아래까지 이어졌다. 손님의 입에서도 시가 새어나왔다.
“꽃향기에 취해 이내 몸이 보약이 되네.”
연과 목단이 한약재로도 쓰여 그 동네의 수입원임을 일깨웠다.


환대가 삼강성에 둥지 튼 것도 그런 사실과 무관하지 않았다. 수파 안효제 선생과 백산 안희제 선생, 장인 안위상의 독립 운동과 만주 농장의 일화에 감동 받아서였다. 더구나 장인이 감방으로 드나들어 딸 혼인을 놓쳤다는 사실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눈보라 친 날, 생가 처마에 매달린 성에가 햇빛에 빤짝거린 걸 보고, 딸 이름을 설영이라 지었다던 사실도 구미에 당겼다. 안설영이라니. 환대는 아내 이름을 음미하면 온몸이 데워졌다.
1936년 가을, 일본군들은 삼강성 일대의 항일 세력 토벌에 나섰다. 그에 대항한 항일연군들이 수많은 일본군들을 사살해 승리를 거뒀다. 그 토벌 작전이 실패하자, 일본군들은 이태 지난 뒤 ‘간도 특설대’를 창설했다. 나날이 불어난 항일 세력들을 그냥 둘 순 없던 중대사였다. 특설대 대원들은 거의 조선인이었다. 그들의 관심사는 만주 지역 독립군들의 소탕이었다. 조선 독립군들은 조선인이 없앤다는 목적을 둔 친일파 군인들의 양성이었다. 항일연군들은 하얼빈을 중심으로 삼강성에 주둔한 만주족과 조선 독립군 연합부대였다.


밤이 깊어가자, 별들은 샛노랗게 졸고 다홍색 반달은 뜬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야학당 교실 창을 통해 하늘바라기 하던 환길이 입을 열었다.
“저 반달을 보고 창을 불렀지요. 우린 서로 서로 반달이지만 어느 땐 한데 뭉친 보름달로 우뚝 서리라고.”
그에겐 분옥이 반달이요, 점새도 반달이었다.
“그러고 보니 신원에서 보낸 일천여 일이 자네 일생의 전성기였군.”
한 단장이 환길의 비위를 건드렸다.
“이제 겨우 서른 넘겼는데 전성기라뇨?”
“그렇다면 악몽에서 벗어나 진짜백이 꿈을 꾸어야지.”
“지난 천여 일이 악몽이라 여기진 않습니다. 잠시 쉬었다 가는 앉을 방석이라 여기긴 하지만.”
“그래. 우리 일생은 앉을 방석을 몇 개나 거쳐야만 온전한 삶을 사는 건지.”
성 위원장의 뼈마디에선 찬바람이 일었다.
그토록 바라던 웅지가 겨우 평년작에 머문 데 대한 아쉬움과 회한이 겹친 탓이었다. 인건비를 건지고 일행이 하얼빈역에서 봉평으로 가는 교통비를 제하면 손에 쥔 게 없었다. 다만 고향의 논밭을 판 그 밑천이 안 새 나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길 정도였다. 봉평에 고등공민학교를 세우기 위해 그 밑천을 아껴두었던 것이다. 더 보탬이 되었다면 한결 수월할 텐데. 성 위원장은 아쉬움을 달랬다.
“어디 거부 되려고 하얼빈 행을 했던가. 일천여 일에 좀 안 쓴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알아야지. 우리 일생은 발자취에 윤기 나든지, 거저 그런 발자취인지, 좀 쓴 건지, 세 갈래로 분류하는 거잖겠어.”
“거저 그런 발자취라도 만주바람 쐬어 견문 넓히고 나라 사랑에 기여도 했으니 헛된 노릇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신원평야가 머잖아 쌀농사의 그루터기로 변할 조짐이 보인 것도요.”
성 위원장이 자성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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