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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랑 산다

토끼랑 산다

(토끼와 동거 8년 차)

이순지 (지은이)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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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랑 산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토끼랑 산다 (토끼와 동거 8년 차)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55521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0-06-22

책 소개

쓰다듬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보드라운 털과 간식을 먹을 때면 오물거리는 귀여운 입매를 가진, 매일 아침 코를 킁킁거리며 품으로 폴짝 뛰어드는 사랑스러운 녀석. 이 책은 8년 차 집사와 두 토끼의 동거 이야기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 토끼와 나
· 토끼랑 산다
· 당근이라는 존재
· 귀여운 외모에 속지 마세요
· 우리집에 사는 작은 파괴자
· 새로운 가족이 생겼을 때
· 동물병원을 찾다
· 토끼 집사가 하루를 마감하는 법
· 토끼도 물을 먹나요?
· 랄라가 나를 꽉 물어버린 순간
· 토끼를 쓰다듬는 시간
· 랄라의 사춘기
· 엄마가 될 수 없는 랄라
· 오물오물, 저도 말할 수 있어요
· 토끼가 여름을 나는 방법
· 토끼가 겨울을 나는 방법
· 익숙한 곳이 낯설어지는 순간
· 텔레비전에 나온 토끼 고기

2장 두 토끼 이야기
· 랄라에게 동생이 생기다
· 토끼라고 다 같은 토끼일까
· 토끼를 위한 한 달 지출 명세서
· 몸으로 말하는 너의 신호
· 길고 긴 너의 속눈썹이 쓰이는 곳
· 잠을 깨우는 바스락 소리
· 토끼에게도 운동이 필요해
· 햇살이의 사람 친구
· 혼자가 싫어요
· 너에게는 풀 내음이 나

3장 안녕, 나의 토끼
· 나이 든 토끼와 산다는 것
·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때
·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어
· 가만히 듣는 너의 숨소리
· 너는 혼자가 아니야
· 장례식장을 알아보다
· 특별한 이름의 적금
· 내 인생의 축복
· 랄라와의 이별
·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사흘
· 네가 토끼별로 떠나던 날
· 랄라를 기억하는 시간
·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전해달래
· 햇살이와 함께
· 랄라에게

저자소개

이순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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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토끼 때문에 종종 당황할 때가 있다. 토끼는 다른 반려동물보다 몸으로 자신의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한다. 귀를 움직여 감정을 나타내기도 하고, 발을 사용해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때로는 두 앞니를 이용해 분노를 드러낸다. 시력도 좋지 않고, 소리도 거의 내지 않는 토끼에게는 어쩌면 몸을 써서 의사를 표현하는 일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 「몸으로 말하는 너의 신호」 중에서


내게 행복을 주는 것이 또 있다면 토끼 털의 부드러움이다. ‘토끼를 키울 때 어떤 순간이 가장 좋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토끼 이마에 코를 가져다대는 순간’이라고 답할 것이다. 가만히 토끼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댄다. 그러면 토끼는 나에게 자신의 몸을 온전히 맡긴다. 부드럽게 토끼를 쓰다듬는다. 손끝에 폭신하면서도 스르륵 미끄러지는 듯한 촉감이 느껴진다. 그다음에는 토끼 이마에 코를 가져다댄다. 부드러움과 동시에 풀 내음이 느껴진다. 토끼는 또 눈을 스르륵 감고 잠이 든다. 나도 그 옆에서 눈을 감는다. - 「너에게는 풀 내음이 나」 중에서


나이가 든 랄라는 잘하던 것들을 자꾸 잊어갔다. 어느 날은 방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침대를 향해 폴짝 뛰었다. 그런데 침대에는 올라오지 못하고, 침대 프레임에 머리를 박고 튕겨져 나갔다. 그 뒤로 침대 옆에 계단을 놓았다. 또, 여기저기에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모르고 밟았다가 양말을 버리기 일쑤였다. 랄라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랄라야, 엄마보다 왜 빨리 늙고 그래? 왜 자꾸 뭘 까먹는 거야?” 랄라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치다. - 「나이 든 토끼와 산다는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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