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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0566643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3-11-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꽃잎 13
아직도를 사랑하는 까닭은 14
흰 종이 위에 쓴 말 16
갈대 17
바다 18
갈매기에 묻다 20
몸살 21
순식간에 22
저것 봐, 저것 봐 23
밤손님께 24
파도 26
호박꽃 27
이 잡는 남자 28
소리 29
지리산이 말하지 않으면서 말을 했다 30
제2부
문 닫힌 점방 33
길 35
입도 없냐? 36
능소화 37
키릴로프 38
우체국에 가면 40
구절초 42
어디 있어요? 43
반딧불 켜진 밤에 44
강은 흐른다 46
시퍼렇게 살아 48
국숫집에서 49
여한이 없다 50
이윽고 그림자 하나가 52
광기의 시대 53
어디를 그렇게 바삐 가세요? 54
제3부
부안 솔섬에서 57
추암의 새벽 59
비인 오층석탑에서 60
김포 장릉의 재실 62
생일도生日島 64
차이 66
미륵사지 67
어청도 68
슬픔처럼 70
왜 이제야 왔어? 71
물 위에서 사는 사람들 72
왕궁리 오층석탑 74
하루에도 열두 번씩 변하는 76
태항산 78
내 사랑 소나무 79
북미륵암 가는 길 80
사람들이 나에게 82
제4부
두승산하斗升山河 85
개암사 겨울비 88
안이쁜이라는 여자 90
눈물 93
고사부리성에서 오사五死를 생각하다 94
김일손 96
나는 신랑 얼굴도 몰라 98
신화가 되고 역사가 된 사람 101
竹島를 죽도록 사랑했던 한 남자 104
위리안치圍籬安置 106
여강驪江에서 목은 이색李穡 110
그대에게 사랑한다 말할 때 112
봄눈 113
내 그리움은 114
해설
서정의 바다에 다다른 산의 서사_박태건(시인·문학박사) 116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의 생활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하기 이를 데 없다.
책에서 책으로, 길에서 길로 이어진 생활,
그 길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몇 사람들과
단조롭기도 하고,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풍경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길 위의 사람’이다.
그렇게 길에서 보낸 나날이 많았고,
살만큼 살았는데도
가끔씩 길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가 많이 있다.
이것이 나의 길인가 싶어서 안도하면서 잠시 걷다가 보면
그 평온하던 길이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 악전고투의 시절이 돌아온다.
눈앞이 캄캄한 고난 속에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다는 느낌이 올 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가 나온다.
“시는 곤궁한 다음에야 나온다.(詩窮而後工)”
구양수의 말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길은 잃을수록 좋다.
더 많이 길을 잃고 헤매야 하는 그것이 내 운명이다.
- 「시인의 말」
내가 ‘아직도’라는 말을
사랑하는 까닭은
내 마음속에
이해할 수 없는,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그리움이
파도처럼 넘실거리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라는 말을
사랑하는 까닭은
아직도 가야 할 미지의 곳이
섬처럼 남아 있다는 것이고,
걸어가야 할 길이
길길이 펼쳐져 있어서
잠시도 멈추지 않고,
아직도 가슴이 뛰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라는 말을
사랑하는 까닭은
아직도 그 섬이
어딘가에서 푸른빛 단장을 하고
내게 들려줄 절절한 이야기를 간직한 채
여전히 나를 기다릴 것만 같기 때문이다.
- 「아직도를 사랑하는 까닭은」
사람들은 말하네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
그날이 온다고
바람과 구름과 새들도 말하네
잊어버리고 기다리면
그분이 오실 거라고
그리움이 눈물의 강이 바다에 이르면
모두가 꿈꾸는
미륵의 세상이 환하게 열릴 것이라고
오래고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오지 않는 그날,
그 사람을 기다리다가 지친 사람들이 말하네
오늘이 아니고
내일이 아니라도 언젠가 꼭 오기는 올 것이라고
- 「미륵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