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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578066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1-10-0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동굴안에서 _4
나
―
냄새의 자리 _15
미혹의 화살 _19
옹졸 주머니 _24
입춘 무렵, 그대에게 _28
페르소나 _33
하늬바람 _37
반란의 꽃 _41
파열 _45
임
―
거미 _53
점령군의 하루 _59
벽지를 바르다 _64
누가 가난을 두려워하는가 _71
디오니소스의 위로 _76
우물의 노래 _81
고향의 달 _86
줄
―
가을비 _93
밥상을 차린다 _96
옹이산 _99
울음 _103
늦은 저녁밥 _106
이른 봄 _110
찬란한 별 _114
합
―
영원한 길동무 _121
한정거장에서 _126
머리하는 남자 _132
자목련 노인 _137
룰루랄라~ _141
작은 조약돌 _144
분홍빛 바람 _148
허
―
남체 _155
유월 _160
열매 _165
틈 _168
뱀털왕국 _173
허밍 _182
수다 _186
3월 _190
저자소개
책속에서
화살에 묻은 ‘척’의 독을 대못으로 받아 해독한 그가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손과 발에 못을 박은 이들을 용서해 달라며 저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고 했던 그가 내 심장을 만진다.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욕망의 굴레에서 자유를 찾는 법을 가르쳐 주옵소서. 심장에 박힌 화살이 녹아내린다.
여전히 나는 날고 있다. 날개도 없이 지팡이도 없이 허둥지둥 날고 있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뒤뚱거리며 공중을 뛰고 있다. 허둥거리기 도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얼렁뚱땅 걷어치우는 중독을 멈출 수도 없고 잠잠한 나를 참지도 못한다. 태초를 잃어버린 손은 즉석 물건을 좋아한다. 깊은 우물의 두레박을 올려보지 못한 핏줄은 근본을 만들지 못해 단단히 뿌리박을 수 있는 시간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술이 준 일탈은 불화음을 어울림으로 만들었다. 술은 평소에 나타내는 감정보다 몇 배를 더 나타내게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 감정은 낭만을 만들고 우스갯소리와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변하게도 한다. 우스갯소리는 낭만과 해학의 문학으로, 몸짓은 연극의 마당놀이가 되기도 하는가 싶다. 예술들은 아마 술로 이루어졌는지도 모른다. 추억과 낭만과 생활의 철학이 술술 나오는 곳에 술이 있는 걸 보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