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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0582704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1장 미나
2장 용왕의 나라
3장 ‘신’과의 만남
4장 까치
5장 탈과 다이, 미키
6장 혜리의 선택
7장 나리 언니
8장 잠입
9장 재회
10장 운명의 붉은 끈
11장 여우 여신
12장 연화당
13장 시장
14장 종이배
15장 달의 사원
16장 약속
17장 용왕의 정원
18장 덫
19장 혼령들의 강
20장 죽음의 신
21장 전투
22장 신의 악몽
23장 용왕과의 재회
24장 위로
25장 홍수
26장 잠
27장 소문
28장 축제
29장 선택
30장 세번째 이야기
31장 의문
32장 조상
33장 백 년 전
34장 마지막 소원
35장 변화
36장 나의 운명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신화에 따르면, 바다의 신 용왕의 무자비한 화를 가라앉힐 수 있는 것은 오직 용왕의 진정한 신부뿐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동쪽 바다에 엄청난 폭풍이 불어닥치고 천둥 번개가 하늘을 가르고 바닷물이 해안가로 넘치면 사람들은 신부를 뽑아 용왕에게 바친다.
어쩌면 제물을 바친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 신화를 얼마나 믿느냐에 따라.
전에 본 적 없는 광경이다. 곡선 지붕과 홍예다리로 이뤄진 미로 같은 전각들이 무지개의 둥근 호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삼층 높이의 기둥에 매달린 등불은 불붙은 배의 돛처럼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도시를 관통하는 수로에는 거목의 빛나는 가지처럼 더 많은 등불이 떠 있다.
밝은색 물고기들이 하늘이 바다라도 되는 듯 바람을 따라 헤엄친다. 구름 같은 고래들이 머리 위에서 여유롭게 떠다닌다. 그리고 멀리서 용이 땅에서 풀려난 연처럼 허공에서 미끄러진다.
이토록 아름다운 광경을 또 볼 수 있을까. 이토록 무서운 광경도.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없어.”
신의 말이 옳다. 그의 말대로 나는 연약한 인간에 불과하다. 어떻게 그 여인을 도울 수 있을까. 그녀를 찾아낸다 해도 내가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내 눈물밖에는. 하지만 그녀는 이미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희망의 끝자락에 있었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이 마지막 기도뿐이었다……
신들에게 비는 마지막 소원.
나는 비틀거리며 일어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예요. 당신이 나를 도와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