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0631150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0-12-10
책 소개
목차
1. 만화 덕후와 평범하진 않은 인물 / 6
2.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 / 16
3. 지하철 선행 여중생 / 27
4. 내 생에 최고의 순간 / 40
5.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야 / 53
6. 나를 가득 채우는 사람 / 64
7. 지하철 선행 여중생의 실체 / 78
8. 마녀의 저주 / 91
9. 세기의 로맨티스트 / 104
10. 라일락 언덕에서의 추억 / 119
11. 카페 ‘어스(US)’ / 131
12. 제3의 동영상 / 146
13. 내 사랑에 작별을 고할 때 / 157
14. 내겐 너무 용감한 그녀, 용자 / 172
15. 아주 오래전에 끝났거나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르는 / 186
16. 내 손으로 내 일을 해결하는 것 / 198
작가의 말 / 21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동영상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였다. 누군가에 의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게 분명했다. 욕을 한 건 맞지만 절대로 할머니에게 한 건 아니었다. 누군가가 나를 밀어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감탄사였을 뿐. 그게 이렇게까지 지탄받을 일인지 정말 모르겠다.
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걸까? 처음부터 그 일을 생색낼 마음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내 입으로 지하철 선행 여중생이라고 떠들어 대지도 않았다. 멋대로 나에게 그런 이름을 붙이고 나를 규정 지은 건 사람들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이제는 모든 게 거짓말이고 사기였다며 나를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라고 손가락질했다.
이를 악문 은호는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애 손길이 스칠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더니 이내 떨리기 시작했다.
떨림이 심해지자 은호가 두 팔로 내 목을 끌어안았다. 몸을 빼내려고 하면 할수록 그 애는 두 팔에 힘을 주어 내 목을 더 꽉 조였다. 그 애에게서 나는 진한 바닐라 향 때문인지 내 목을 조이는 힘 때문인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익숙한 숨 막힘이었다. 그 애는 더 이상 나에게 숨이 멎을 것 같은 사람이 아닌 엄마 아빠처럼 내 목을 졸라 숨 막히게 하는 사람이었다.
‘카페, 호프(CAFE, HOPE)’
참 안 어울린다. 덩굴이 옥죄고 있어 곧 질식할 것처럼 보이는 건물 이름으로는 말이다. 건물이 제 이름을 고를 수 있었다면 과연 ‘희망’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을까? 우리는 희망이라고 쓰인, 전혀 희망처럼 보이지 않는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늘 그래 왔던 것처럼